니콜라이 림스키-코르사코프
짜르의 신부
타이틀: Tsarskaya Nevesta (The Czar's Bride). 전4막. 레브 알렉산드로비치 메이(Lev Alexandrovich Mey)의 희곡을 바탕으로 작곡자 자신이 스토리의 개요를 따왔으며 이를 표도로비치 티우메네프(Fyodorovich Tyumenev)가 오페라 대본을 만들었다.
초연: 1899년 모스크바 솔로도브니코프극장
주요배역: 마르파(노브고로드의 상인 바실리 스테파노비치의 딸), 이반 세르게에비치 리코프(마르파와 약혼한 청년), 그리고리 그리아즈노이(이반황제의 특별비서 겸 근위대장교), 류바샤(그리아즈노이의 정부)
베스트 아리아: In Nobogorod, I lived near Vanya(S), The foul storm-cloud has swept pat(T), She has fallen asleep(B), Haste thee, mother mine(S)
사전지식: R-K(림스키-코르사코프)의 오페라 중에서 비교적 고전에 속하는 작품이다. 극적인 분위기와 오케스트라보다는 아름다운 노래에 중점을 두었다. 음악은 아리아, 앙상블, 합창 등으로 분명히 구분해 놓았다. 이 오페라보다 2년후에 발표한 카슈체이(Kashchey)가 마치 전기에 충격을 받은 것과 같다고 한다면 ‘황제의 신부’는 따듯한 물에 천천히 목욕하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충분히 감상하기 위해서는 인내가 필요하다. 스토리는 동화가 아니다. 물론 상당히 미화되어 있기는 하지만 역사적인 사실에 근거를 둔것이다. R-K는 열편이 넘는 장편 오페라를 남겼다. 대부분 러시아의 향취가 짙게 풍기는 내용들이다. 그래서 러시아의 극장에서 세월을 초월하여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별로 공연되고 있지 않다.
마르파. 노바야 오페라
줄거리: 부유한 상인 소바킨(Sobakin, Vasily Stepanovich)에게는 마르파(Marfa)라는 순진하고 아리따운 딸이 있다. 여러 청년들이 마르파의 사랑을 얻으려고 노력했지만 번번히 헛수고다. 마르파가 사랑하는 사람은 따로 있다. 귀족인 이반 세르게예비치 리코프(Ivan Sergeyevich Lykov)이다. 드디어 약혼한 두 사람은 행복하기만 하다. 호사다마! ‘공포의 이반’(Ivan The Terrible)이라고 부르는 황제의 근위대장교인 그리고리 그리아즈노이(Grigori Gryaznoy)라는 사람이 마르파의 미모를 탐내어 별별 수단을 다 쓰며 접근한다. 마르파는 이 사악하고 오만하며 시기심이 많은 근위대장교의 구혼을 단호히 거부하지만 그리아노즈의 집착은 끈질기다. 마르파는 어느날 그 근위대장교에게 이미 약혼한 몸인 자기에게 집착하는 것은 위대하신 황제의 명예를 손상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 소리를 들은 그리아즈노이는 일개 여인이 황제와 근위대장교를 모욕했다고 주장하며 처음에는 황제의 이름으로 처형하려다가 생각을 바꾸어 이참에 마르파를 자기 소유로 만들기로 작정한다. 그리아즈노이는 비밀리에 사랑의 묘약을 손에 넣는다. 누구든지 이 약만 마시면 그 약을 준 사람을 사랑하지 않을수 없게 된다는 약이다. 도대체 오페라에는 ‘사랑의 묘약’이 시도 때도 없이 나오는 것 같다.
마르파와 장교
근위대장교는 원래 류바샤(Lyubasha)라는 여인과 사랑하는 사이였다. 그러나 근위대장교가 마르파를 알고난후부터는 비열하게도 류바샤를 차버린 입장이다. 근위병장교가 마르파의 사랑을 얻기 위해 ‘사랑의 묘약’을 입수했다는 사실은 안 류바샤는 질투심에 불탄 나머지 사랑의 묘약을 다른 약으로 바꾸어 놓는다. 아름다움이 사라지고 기억을 잃게 만드는 약이다. 그러던 참에 참으로 일이 묘하게 돌아가느라고 이반황제 자신이 마르파를 보고 어여삐 여겨 마르파와 결혼하고 싶다고 선언함으로 근위대장교-류바샤-마르파의 관계는 전혀 다른 국면으로 치닫게 된다. 더구나 이반황제로서는 얼마전에 황후마마가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새장가를 들어야 형편이었다. 누가 감히 ‘공포의 이반’황제에게 맞설수 있다는 말인가? 황제의 사자가 마르파의 아버지를 찾아가 황제의 뜻을 전한다. 마르파의 아버지는 ‘황은이 망극하나이다!’라면서 마르파의 결혼을 곧 준비하겠다고 약속한다. 마르파가 약혼자인 리코프에게 이 일을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걱정을 하자 약혼자 리코프는 황제의 명령을 거역할수 없으므로 일단 결혼에 응하고 나중에 기회를 보아 도망가자고 말한다.
처형당하는 리코프. 현대적 연출
이 오페라에서 황제는 등장만 할뿐 아무런 대사나 노래도 부르지 않는다. 오페라에서는 황제의 시종장이 황제를 대신하여 황명을 전달하기 때문이다. 아무튼 마르파는 그리아즈노이가 가지고 있는 ‘사랑의 묘약’, 즉 류바샤가 바뀌친 기억상실증을 일으키게 하는 약을 마시고 기억상실증에 걸린다. 이어 마르파는 루치아와 같은 전통적인 광란의 장면을 연출한다. 마르파의 미친 모습을 보고 당황한 황제에게 왕궁의 나이 많은 시종이 ‘황제 폐하! 어찌하여 왕비마다 불행한 일이 생기는지 모르겠나이다!’라며 저런 마르파는 빨리 포기할수록 신상에 좋다고 제언한다. 미친 마르파가 무대를 휘젓고 다니는 중에 막이 내린다. 이것만이 끝은 아니다. 모든 사실이 밝혀진다. 약을 바꿔치기 했던 류바샤는 감히 왕비가 될 사람에게 독약을 주었다는 죄로 그 자리에서 근위대장교의 칼에 찔려 죽는다. 약혼자 리코프는 황제를 기만하려 했다는 죄목으로 교수형에 처해진다. 근위병 장교인 그라이즈노이는 황제에게 다른 죄수들보다 더 고통을 받는 형벌을 내려 달라고 요청한다. 한마디로 그 날은 이반 황제에게 불운의 날이었다. 비극, 또 비극!
피날레. 노바야 오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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