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이 림스키-코르사코프
황금 닭
타이틀: Zolotoy petushok (Le Coq d'Oro; The Golden Cockerel). 서막과 전3막 및 에필로그. 문호 푸쉬킨이 러시아 전래민화를 바탕으로 쓴 The House of the Weathercock(풍향기가 있는 집)을 블라디미르 벨스키(Vladimir Bel'sky)가 오페라 대본으로 썼다. 최근 공연에는 일본 가부키 연극을 본딴 연출이 큰 성공을 거두었다.
초연: 1909년 모스크바 Solodovnikov극장
주요배역: 도돈 왕(짜르 도돈: 또는 다돈: B), 그비돈 왕자(도돈왕의 큰 아들: 짜레비치 그비돈: T), 아프론왕자(도돈왕의 작은 아들: 짜레비치 아프론: Bar), 폴칸장군(B), 아멜파(왕실의 가정부: A), 셰마카 여왕(S), 점성술사(카운터 테너), 황금 닭(S)
음악 하이라이트: 차르를 찬양하는 행진곡, 백성들의 탄식 장면 음악, 셰마르카 여왕이 태양을 마지하는 장면의 음악, 점설수사의 등장 장면 음악, 황금 닭의 모티프
베스트 아리아: Answer me, bright orb!(S), Atvet mne, zorkaje svitile (Hymn to the Sun)(S), Salut a toi, seleil de flamme!(S), Hym to the Sun(합창)
사전지식: R-K의 오페라는 정치적인 피해를 입었다. 러시아의 검열당국은 ‘황금 닭’에 등장하는 짜르 도돈과 셰마르카 여왕이 당시 황실의 사람들과 비슷하다는 이유를 들어 공연을 거부하기까지 했다. 당시정세는 일-로전쟁에서 러시아가 패배하여 사회가 흉흉하였다. 그러한 때에 짜르에 대한 풍자가 담긴 ‘황금 닭’을 당국이 좋아할리 없었다. 더구나 작곡가 R-K는 1905년의 소요에서 학생들 편에 동조하는 행동을 한 일이 있어서 당국에 의해 요주의 인물로 찍혀 있었다.결국 R-K는 '황금 닭'의 초연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황금 닭’은 풍자로 점철되어있다. 대사에서 뿐만 아니라 음악에 있어서도 풍자가 넘쳐흐른다.
도돈 왕이 셰마카 여왕을 만나는 장면의 그림
줄거리: 막이 오르면 점성술사가 무대 가운데 등장하여 ‘나로 말씀드리자면 점성술사올시다. 특별한 자랑거리가 있지요. 멋진 생명을 불어 넣는 것입니다. 이제 옛날이야기를 하나 해드리겠습니다. 거짓말일지 모르지만 여러분에게 교훈이 될것입니다’라고 말한다. 팔리아치에서의 프롤로그와는 달리 모든 출연자들이 있는 가운데 앞자리에 나와서 서론을 얘기하는 것이 특이하다. 제1막. 이제 나이가 많아 전쟁터에 나가기도 힘든 러시아의 도돈(Dodon)황제는 이웃 적국이 시도 때도 없이 쳐들어오는 바람에 이들의 침공을 미리 알수있는 방법이 있다면 미리 준비를 할수 있어서 편하게 잘수 있다고 생각한다. 도돈황제는 신하들과 학자들과 자문관들을 소집하여 좋은 방법이 있으면 제시하라고 강권한다. 별별 아이디어가 제시되지만 현실적이지 못하다. 점성술사가 들어와서 황금 닭 한 마리를 내놓으며 ‘이 황금 닭으로 말씀드리자면 도대체 밤이나 낮이나 잠을 자는 일이 없으며 적군이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침공할 기미만 있으면 크게 운답니다. 그러므로 왕께서 편히 잠을 잘수 있지요’라고 설명한다. 도돈황제는 내심 크게 기뻐하며 당장 오늘 밤부터 실시해 보자고 한다. 그리고 만일 그 황금 닭이 제 역할을 잘 해 주어 적군을 물리치게 해준다면 점성술사가 소원하는 것을 다 들어주겠다고 약속한다. 그로부터 적군의 침공이 있을 때마다 황금 닭이 크게 우는 바람에 도돈의 군사들은 미리 대비하고 있다가 적군을 물리치곤했다. 황금 닭 때문에 늙은 도돈이 편하게 잠들게 된 것은 물론이다.
파리 샤틀레 극장에서의 황금 닭
제2막. 어느날, 새벽이 되자 황금 닭이 홰를 치며 크게 운다. 과연 적군이 또 공격해 왔다. 도돈이 잠에서 깨어나 두 아들에게 ‘적군이 쳐들어오는 모양이니 출전하여 격퇴할지어다!’라고 명령한다. 두 아들인 그비돈(Gvidon)과 아프론(Afron)은 장군들 먼저 전쟁에 내보내자고 주장했다가 도돈으로부터 크게 질책을 당한다. 전쟁의 상황은 이상하게도 도돈의 군대에게 불리하게 전개된다. 무슨 보이지 않는 힘이 적군을 도와주고 있는 것 같다. 결국 도돈의 군대는 대패하고 겁쟁이 두 아들은 목숨을 잃는다. 도돈은 남은 군사를 정비하여 적군과의 일전을 위해 아침 일찍 궁성을 떠난다. 해가 떠오르고 안개가 걷히자 사막 한 가운데 커다란 장막이 모습을 들어낸다. 도돈과 장수들은 그 텐트가 적군의 것인줄 알고 공격하지만 이상하게도 아무리 공격해도 꿈쩍도 하지 않는다. 도돈이 말에서 내려 텐트 안을 들여다보니 그곳에는 아름다운 셰마카(Shemakha)여왕이 있는 것이 아닌가? 도돈은 미스 러시아 뺨치게 아름다운 셰미카여왕을 보고 그만 넋을 잃는다. 도돈은 여왕을 자기 궁전으로 데려와 함께 살기 위한 계략으로 자기 나라의 왕관을 함께 나누어 쓰자고 제안한다. 나라를 반분해서 준다는 말에 여왕은 마지못해 도돈과의 결혼을 승낙하고 함께 궁성으로 향한다. 도돈은 왕궁으로 돌아오는 중 문득 점성술사와의 약속이 생각난다.
현대적 연출. 황금 닭을 미사일로 간주했다.
제3막. 도돈황제와 셰미카여왕의 결혼식이 진행된다. 그때 부르지도 않은 점성술사가 나타나 도돈에게 무엇이든지 주겠다는 약속을 지키라고 요구한다. 도돈은 큰 재물을 달라고 할것이 분명하므로 아깝지만 디스카운트해서 줄 요량으로 ‘그래, 소원이 무엇이냐?’고 묻는다. 그러자 점성술사는 바로 셰마카여왕을 자기에게 달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화가 치민 도돈은 그 자리에서 점성술사를 단 칼에 찔러 죽인다. 이를 본 여왕은 도돈에 대하여 실망하여 당장 궁성을 떠난다. 궁성에 혼자 남은 도돈을 황금 닭이 매서운 부리로 쪼아 죽인다. 점성술사를 대신하여 황금 닭이 복수한 것이다. (후기: 점성술사는 살아나 무대에 나와서 여러분들이 본 모든 사람들은 환상일뿐이며 자기와 여왕만이 인간이라고 말한다. 대단하다.)
도돈 왕과 황금 닭. 마리인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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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와 살리에리
R-K가 1897년에 만든 음악 드라마 성격의 오페라이다. 러시아의 문호 푸쉬킨(Pushkin)의 산문희곡을 기본으로 작곡자 자신이 대본을 썼다. 푸쉬킨은 세간에 회자되었던 모차르트와 살리에리의 가십을 희곡으로 남겼다. 살리에리가 모차르트를 질투 때문에 독살했다는 가십이다. ‘모차르트와 살리에리’의 초연은 1898년 모스크바의 솔로도브니코프(Solodovnikov)극장에서 있었다. 대강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살리에리는 무진 노력을 하여 자기의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모차르트는 안일하게 지내면서도 결국은 자기보다 훨씬 훌륭한 놀라운 작품들을 내놓고 있다. 이러한 배경아래 오페라는 2장으로 진행된다. 주역은 모차르트와 살리에리 두 사람이다. 살리에리는 바리톤이고 모차르트는 가벼운 테너이다. 이들의 아리아와 듀엣은 대부체로 모차르트와 살리에리의 기존 작품에서 따온 것임을 은연중 알수있다. 다르고미즈스키(Dargomizhsky)의 오페라 The Stone Guest(석상의 손님)에 나오는 음악도 간간히 섞여있다. 오페라는 두 작곡가가 서로의 작품에 대하여 얘기를 나누고 작곡에 따른 주관과 객관을 토론하는 내용이다. 림스키-코르사코프는 이 오페라를 통하여 자기 자신을 살리에리에 비유했다. 그는 자기가 수많은 노력 끝에 겨우 작품을 내놓고 있는데 반하여 보로딘과 무쏘르그시키와 같은 동료들은 모차르트처럼 천부적인 영감으로 작품을 내놓고 있다고 보았다.
'모차르트와 살리에리'의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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