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남몰래 읽는 366편

247. Rossini, Gioacchino (로씨니) [1792-1868]-세미라미데

정준극 2007. 7. 5. 09:58

 

조아키노 로시니

[세미라미데]


타이틀: Semiramide (Semiramis). 2막의 비극. 볼테르 원작의 Semiramis(세미라미스)를 바탕으로 게타노 로씨(Gaetano Rossi)가 대본을 썼다.

초연: 1823년 베니스 훼니체극장. 파리 초연은 약 40년후인 1860년이었다.

주요 배역: 세미라미데(바빌론 여왕, 니노왕의 미망인), 아르사체(아르사체, 아씨리아군 사령관), 아쑤르(바알의 후손 왕자), 아제마(바알의 후손 공주), 이드레노(인도의 왕), 오로에(마기의 대제사장)

베스트 아리아: Serbami Ognor Si Fido(S+MS), Ah, quel giorno ognor rammento[아, 언제나 그날을 기억하리](C), Bel raggio lusinghier[희망의 아름다운 한줄기 빛](C)

사전지식: 세미라미데는 로시니가 이탈리아를 위해 작곡한 마지막 오페라로서 당대의 소프라노인 자기의 부인 이사벨라 콜브란(Isabella Colbran)을 타이틀 롤로 삼아 작곡한 것이다. 이 오페라는 주역 소프라노와 콘트랄토의 재능이 탁월해야 한다. 아쑤르군 사령관인 아르사체는 남성이지만 여성 콘트랄토가 맡도록 되어있다.

 

보좌에 앉아 있는 세미라미데(준 앤더슨)

                       

줄거리: 바빌론제국의 왕비 세미라미데(Semiramide)는 남편 미누스(Minus, 어떤 버전에는 Nino)왕을 살해하고 제국의 권세를 휘어잡는다. 이 일에는 야심 있는 왕족중의 한 사람인 아쑤르(Assur)의 도움이 컸다. 아름다운 세미라미데를 사랑하고 있는 아쑤르는 이 기회에 왕관을 쓰고 제왕이 되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세미라미데의 생각은 다르다. 용맹한 귀족청년 장군인 아르사체(Arsace, Arsaces, 아씨리아군 사령관)와 결혼하여 그에게 왕좌를 넘겨줄 생각이다. 아르사체는 왕족이 아니다. 그러나 최근 적국과의 전쟁에서 혁혁한 전과를 올렸기 때문에 백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아르사체가 스키타이 사람이라는 소문이 있다. 순수 바빌론 사람은 아닌 것이다. 야심 많은 아쑤르는 여차하면 이 점을 내걸고 아르사체가 바빌론의 왕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할 셈이다. 그런데 실은 아르사체로 말하자면 세미라미데 여왕의 아들이다. 세미라미데가 옛날 바빌론의 어떤 왕족과 간통하여 낳은 아들이다. 세미라미데와 아르사체는 어릴때 헤어졌다. 때문에 현재는 서로 누군지 모른다. 아무튼 세미라미데는 아르사체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제국을 함께 통치하자고 제안한다. 그러나 아르사체는 ‘마마, 통촉하여 주시옵소서!’라고 말하며 한마디로 거절한다. 아르사체가 사랑하는 여인은 따로 있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아제마(Azema)공주이다. 아르사체는 아제마공주에게 청혼할 기회만 보고 있는 처지이다. 문제는 아르사체에 대한 세미라미데의 사랑이 더욱 강력하고 집요하다는데 있다.

 

세미라미데(조앤 서덜랜드)와 아르사체(매릴린 혼)

                                 

백성들이 바빌론의 대사원에 모여 세미라미데여왕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자리에서 세미라미데는 아르사체가 자기를 도와 섭정왕이 된다고 발표한다. 이 놀라운 선언에 미누스 왕의 살해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야심찬 아쑤르가 가만히 있을리 없다. 아쑤르는 라이벌인 아르사체를 살해하기로 결심한다. 백성들은 백성들대로 왕족이 아닌 평범한 귀족으로 신분도 분명치 않은 아르사체를 섭정왕으로 선정한데 대하여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그러나 이러한 놀라움은 미누스왕의 관 뚜껑이 열리면서 ‘아르사체가 짐의 뒤를 이어 새로운 왕이 됨이 마땅하도다.’라는 소리가 들리자 경외와 두려움으로 바뀌어 그 말에 순종키로 다짐들을 한다. 하지만 아르사체는 아무리 미누스왕의 혼령이 자기를 차기 왕으로 지목했다고 해도 사악한 세미라미데와 결혼할 생각이 추호도 없다. 아르사체는 모든 일을 결정하기 위해 세미라미데에게 밤중에 미누스 왕의 묘소에서 만나자고 한다. 아르사체는 세미라미데를 만나 자기가 아제마(아줌마가 아님)공주를 사랑하고 있음을 분명하게 밝힐 생각이다.

 

세미라미데의 에디타 그루베로바. 취리히 오페라

                

세미라미데와 아르사체가 밤중에 만나기로 했다는 첩보를 입수한 야심가 아쑤르는 ‘옳다, 기회는 이 때!’라고 생각하여 묘지를 찾아간다. 아쑤르가 칼을 들어 아르사체를 찌른다. 그러나 캄캄한 밤중이어서 대신 세미라미데를 찌른다. 불의의 공격에 놀란 아르사체장군이 번개같이 범인, 즉 아쑤르를 칼로 베어 버린다. 그 때에 바빌론 제국의 장관들과 귀족 대표들이 아르사체를 찾아온다. 이들은 아르사체가 바빌론 왕족의 피를 이어받은 사람이라는 것이 밝혀졌다고 말하며 왕위에 오를 것을 주청한다. 신임 바빌론국왕 아르사체가 사랑하는 아제마 공주와 결혼했음은 물론이다.

 

해피엔딩. 아르사체와 아제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