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남몰래 읽는 366편

248. Rossini, Gioacchino (로씨니) [1792-1868]-탄크레디

정준극 2007. 7. 5. 09:58

 조아키노 로시니

 

[탄크레디]


타이틀: Tancredi. 전2막의 멜로드라마. 볼테르의 소설 Tancrède를 바탕으로 게타노 로씨(Gaetano Rossi)가 대본을 썼다.

초연: 1813년 베니스의 훼니체(Fenice)극장 

주요배역: 탄크레디(추방당한 시라큐스의 기사), 아메나이데(탄크레디를 사랑하는 시라큐스왕의 딸), 아르지리오(아메나이데의 아버지), 오르바짜노, 이사우라(아메나이데의 시녀), 로지에로(탄크레디의 친구)

음악 하이라이트: 탄크레디의 입장 아리아

베스트 아리아: Di tanti palpiti[이렇게 가슴이 설레이다니](C)

사전지식: 당시의 대부분 오페라가 그랬듯이 로시니도 탄크레디를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것으로 작곡했다. 그러나 로시니는 마치 양심상 문제인듯 원작에 충실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악보를 수정하여 몇달후 다시 공연토록 했다. 비극으로 끝나는 내용이었다. 예상대로 사람들의 인기를 얻지 못했다. 비극으로 끝나도록 만든 탄크레디 악보는 더 이상 햇빛을 보지 못했고 그 이후 수십년동안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 있었다.  원본에서는 탄크레디가 사라센과의 전투에서 아무런 부상도 당하지 않은채 개선하여 사랑하는 아메나이데와 행복하게 오래 오래 사는 것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오늘날 공연되는 수정본에서는 탄크레디가 죽어가면서 사랑하는 아메나이데와 결합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아메나이데

                   

줄거리: 제1막. 무대는 11세기경의 시라큐스(Syracuse)왕국이다. 시라큐스를 이끌고 있는 두 가문인 오르바짜노(Orbazzano)가문과 아리지리오(Arigirio)가문은 해묵은 숙적관계를 청산하기로 결정했다. 왜냐면 사라센제국의 솔라미르(Solamir)대왕이 머지않아 시라큐스를 공격할 것이므로 힘을 합쳐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시라큐스의 왕인 아리지리오는 오르바짜노와의 화해를 위해 자기의 딸 아메나이데(Amenaide)를 늙은 오르바짜노에 시집보내기로 한다. 그러나 아름다운 아메나이데는 얼마전 추방당한 기사 탄크레디(Tancredi)를 사랑하고 있다. 아메나이데는 조국 시라큐스의 위기를 보고 탄크레디에게 몰래 서한을 보내 어서 잘못하면 자기가 다른 사람과 결혼할지도 모르므로 어서 시라큐스로 돌아와 달라고 간청한다. 아메나이데와 결혼하게 될 오르바짜노는 아메나이데가 자기와의 결혼 얘기가 나오면 이핑게 저핑게로 자꾸 오케이 대답을 하지 않으므로 수상하게 여겨 첩자(옛날 용어대로라면 세작)를 풀어 알아본 결과 아메나이데가 반역죄로 추방당한 탄크레디와 내통한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오르바짜노는 아리지리오왕에게 ‘에 또, 확실한 증거는 없지만 아메나이데공주가 반역자인 탄크레디와 은밀히 연통하는 모양인데 주의 좀 주시구려!’라고 은근히 얘기해준다. 아메나이데의 아버지인 아리지리오왕은 만일 반역죄로 추방당한 탄크레디(Tancredi)가 시라큐스로 돌아온다면 눈에 띠는 즉시 체포하여 처형토록 명령한다(물론 탄크레디는 누명을 쓰고 반역죄로 몰린것일뿐 실제로는 반역이란 단어와는 거리가 멀다). 한편, 탄크레디를 발견하는 즉시 죽이라는 소리를 들은 아메나이데는 탄크레디가에게 지금은 사정이 이상하게 돌아가니 돌아오지 말고 기회가 오면 연락할테니 그때 와 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다.

 

탄크레디와 아메나이데     

               

기다려 달라는 편지를 받지 못한 탄크레디가 아메나이데를 만나기 위해 부하 병사들을 이끌고 시라큐스왕국의 해안에 도착한다. 탄크레디는 자기의 신분을 밝힐 처지가 아니므로 사라센을 대적하여 싸울 평범한 용병으로 가장한다. 마침내 시라큐스왕국에 사라센이 침공한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이어 탄크레디가 시라큐스에 돌아온다는 소문도 전해진다. 아리지리오왕은 사라센과의 전쟁에 오르바쪼나의 협력이 중요하므로 바로 그날로  아메나이데와 오르바쪼나와의 결혼식을 서두른다. 결혼식 소식을 들은 탄크레디가 궁성에 나타난다. 아직 용병으로 가장한 상태이다. 탄크레디를 알아본 아메나이데는 만일 탄크레디의 신분이 밝혀지면 죽음을 면치 못할 것으로 생각하여 탄크레디를 보고도 모른척한다. 결혼식이 진행된다. 하지만 아메나이데는 오르바쪼나와의 결혼 서약을 거부한다. 이에 격분한 오르바쪼나는 아메나이데가 사라센 적장에게 보낸 편지를 발견했다고 하면서 아메나이데를 반역자로 처형할 것을 주장한다. 이 편지는 실은 아메나이데가 탄크레디에게 보내려고 썼던 것이다. 기회가 오면 연락할테니 그 때 오라는 내용이다. 이 편지를 오르바쪼나가 손에 넣었던 것이다. 아메나이데로서는 그 편지가 탄크레디에게 보내려던 것이라는 변명을 할수 없었다. 그 동안 탄크레디와 은밀히 내통하였다는 것이 들통 나면 자기뿐만 아니라 탄크레디도 죽음을 면치 못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반역을 의미하는 편지가 공개되자 아버지인 시라큐스왕이 딸을 처형하지 않을수 없게 되었다. 평범한 전사로 가장한 탄크레디로서도 사랑을 약속했던 아메나이데가 적장과 내통하려 했을 뿐만 아니라 오르바쪼나와 결혼식을 올리려 했던 것을 보고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다. 시민들은 반역자 아메나이데를 당장 처형하라고 소리친다.

 

 탄크레디의 귀환                     

 

제2막. 아메나이데가 자기의 무고함을 주장하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다. 처형이 시작되려 하자 오르바쪼나가 그나마 자비를 베푸는 셈으로 누구든지 아메나이데의 무죄를 변호하려는 기사가 있으면 자기와 결투를 하여 결판을 내자고 내세운다. 당연히 우리의 흑기사 탄크레디가 아메나이데를 변호하는 기사로 자청하여 나선다. 결투에서 탄크레디는 오르바쪼나를 죽이고 승리한다. 아메나이데가 적장과 내통했다고 믿는 탄크레디는 시라큐스를 떠나기로 한다. 아메나이데는 탄크레디에게 아직도 자기의 진심을 믿어줄수 없다면 자기를 죽여 달라고 말하지만 탄크레디는 듣지 않는다. 아메나이데는 자기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자기를 따르는 병사들과 함께 사라센과의 전쟁터로 떠난다. 이를 본 탄크레디가 사라센과의 전투에 합세한다. 전투가 끝났다. 사라센을 물리쳤다. 하지만 탄크레디는 중상을 입는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아리지리오왕이 탄크레디에게 용서를 구한다. 탄크레디는 아메나이데와 결혼식을 올려 달라고 부탁한후 아메나이데의 손을 잡고 숨을 거둔다. (원본인 해피엔딩 버전에는 탄크레디에게 패배당한 솔라미르 사라센왕이 아미나이데의 결백함, 탄크레디의 애국심과 용맹심을 밝히고 아메나이데와 탄크레디의 결혼을 주선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모두들 기뻐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막을 내리도록 되어있다.)

 

탄크레디의 승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