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세페 베르디
돈 카를로(돈 카를로스)
타이틀: Don Carlo. (Don Carlos). 전5막. 1884년에 4막으로 개작. 프랑스어 대본은 프랑소와 조셉 메리(François Joseph Méry)와 카미유 뒤 로클(Camille du Locle)이 프리드리히 쉴러(Friedrich Schiller)의 Don Carlos, Infant von Spanien(스페인의 왕자 돈 카를로스)를 기본으로 하여 썼다.
초연: 1867년 파리 오페라극장
주요배역: 카를로 공자(스페인의 왕자), 필립페2세(스페인의 왕), 엘리자베타 드 발로아(펠리페2세의 왕비), 에볼리공주(왕비의 시녀), 티보(에볼리의 시종), 로드리고(로드리게, 포사자작), 종교재판관
음악 하이라이트: 필립왕의 독백 장면 음악, 엘리자베스 왕비의 로만짜, 에볼리 공주의 ‘베일의 노래’, 에볼리의 아리아, 카를로스와 포자의 자유에 대한 듀엣, 엘리자베스와 필립의 듀엣(사직의 멜로디), 필립왕의 오케스트라 모티프(필립왕과 종교재판관의 듀엣), 종교재판관의 모티프
베스트 아리아: O don fatale[오, 운명이여](MS), Au palais des fees[요정들의 궁전에서](베일의 노래)(S), Per me giunto e il di supremo...Che parli tu di morte?(B), O Carlo, ascolta...Ah! io morro(B), E lui...Dio, che nell'alma(T+B), Elle ne m'aime pas[그녀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B), Suis-je devant le Roi?[내가 왕보다 높은가?](B)
사전지식: 공연 시간이 상당히 길기 때문에 마음 준비를 하고 가는 편이 좋을 것이다. 하지만 음악만은 기가 막히기 때문에 지루하게 느낄 일이 없다. 간혹 무어풍의 멜로디가 나오는 것은 매력이다. 쉴러의 원작소설 제목은 돈 카를로스이지만 이탈리아 버전으로 돈 카를로가 되었다.
에피소드: 파리의 오페라극장측은 베르디가 완성한 돈 카를로 악보를 보고 너무 길어서 공연에 오랜 시간이 걸릴테니 줄여 달라고 부탁아닌 부탁을 했다. 베르디는 생각다 못하여 당시 프랑스의 오페라에서 관례로 되어 있던 발레를 삭제했다. 그리하여 원래 제1막에 잠깐 나오며 제3막에서는 궁중 연회장면에서 공연토록 되어있는 발레를 삭제했다. 프랑스 사람들로서는 발레가 없어서 ‘아니, 하필이면 발레를 빼다니!’하면서 실망이었지만 베르디는 할 일을 한 듯 천연스러웠다.
스페인의 왕자 돈 카를로(요나스 카우프만)와 엘리자베스 드 발루아(안냐 헤르테로스). 2013 로열 오페라 하우스
오페라 '돈 카를로'의 스토리는 역사적 사실이다. 프랑스왕 앙리2세의 딸인 엘리자베스 드 발루아와 스페인 왕 펠리페2세, 그리고 스페인의 왕자인 돈 카를로스에 대한 스토리이다. 엘리자베스 공주와 카를로스 왕자가 서로 사랑하던 사이였다는 내용은 오페라에서 설명되지 않고 있다. 기록에 의하면 엘리자베스와 카를로스는 같은 나이였다고 한다. 엘리자베스는 15세의 어린 나이에 사랑하는 카를로스 왕자의 아버지인 33세의 펠리페2세와 결혼하였다. 엘리자베스는 23세의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실제 인물들이 모두 세상을 떠나고 1백년이 지난후에야 소설로서 등장하게 되었다. 그리고 카를로스 왕자를 사랑하는 에볼리 공주는 펠리페2세의 정부였다.
스페인의 왕자 돈 카를로. 그림
줄거리: 스페인과 프랑스의 평화 조약에 의해 스페인의 공자(왕자) 카를로(Don Carlo, Don Carlos)와 프랑스의 공주 엘리자베타 드 발루아(Elisabeth de Valois)가 결혼하기로 되어있다. 카를로공자는 장차 자기의 신부가 될 엘리자베스공주를 만나기 위해 프랑스를 방문한다. 카를로공자는 엘리자베스공주를 보자마자 진정으로 사랑에 빠진다. 그후 두 사람은 파리의 볼로뉴공원을 거닐면서 앞날의 행복한 생활을 그린다. 그런데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 생긴다. 불행하게도 양국간의 평화조약에 기록상의 착오가 생겨 엘리자베스공주가 결혼해야 할 상대는 카를로공자가 아니라 그의 아버지 필립페(Philippe)왕이라는 것이다. 당초에 양국간의 국가적 합의가 그렇게 되어 있으므로 변경할수 없다고 한다. 더구나 필리페2세왕이 엘리자베스공주와의 결혼을 요망하고 있다는 것이다. 엘리자베스공주는 프랑스와 스페인간의 평화를 위해 어쩔 수 없이 그 결혼을 수락한다.
필립 2세. 페루치오 푸를라네토.
엘리자베스공주는 나이 많은 필리페왕과 결혼한다. 사랑하는 카를로와 결혼 하려던 사람이 어느날 사랑하는 사람의 어머니가 된것이다. 카를로는 궁정에서 엘리자베스왕비를 볼 때마다 마음이 찢어질것 같다. 카를로의 절친한 친구인 로드리고(Rodrigo)는 카를로의 마음을 왕비로부터 벗어나게 하려고 플란더스 독립문제에 관련하도록 한다. 플란더스는 스페인의 지배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며 카를로공자를 지도자로 삼으려 한다. 카를로가 부왕인 펠리페에게 플란더스 문제를 자기에게 맡겨 달라고 하자 부왕은 이를 거절한다. 여러 가지 감정이 섞여 있던 카를로는 칼을 빼어 들고 부왕에게 대어든다. 카를로가 체포되어 감옥에 갇힌다. 친구 로드리고는 국왕의 병사들의 총에 맞아 숨을 거둔다.
번민하는 돈 카를로. 마씨모 조르다노. 도이체 오퍼 베를린
필리페 국왕은 엘리자베타왕비의 수석시녀인 에볼리(Evoli)공주로부터 카를로와 엘리자베스왕비가 아직도 서로를 잊지 못하여 은밀히 내통하고 있다고 소문을 전해 듣는다. 실상 에볼리공주는 국왕이 엘리자베스와 결혼하기 전 까지는 정부였다. 그러나 국왕이 젊고 예쁜 엘리자베스와 결혼하고 나자 찬밥 신세가 되어 화풀이를 한 대상을 찾고 있었다. 에볼리공주는 카를로 왕자를 사랑하게 된다. 상심하며 지내는 카를로가 측은해서이다. 에볼리공주는 카를로의 마음을 자기에게 향하게 하기 위해 국왕에게 왕자가 왕비와 밀회하고 있다는 소문을 고해바친 것이다. 일이 이렇게 되자 엘리자베스왕비는 자기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과는 결혼하지 못하고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과 정략적으로 결혼하게 된데 대하여 한탄을 하며 수도원을 찾아가 성모에게 괴로움을 호소한다.
필립 2세가 엘리자베스 왕비에게 의혹의 얘기를 하고 있다, 그리고 로드리고. 로열 오페라 항우스
카를로 왕자가 부왕으로부터 용서를 받고 풀려나와 멀리 플랜더스로 떠나게 되자 엘리자베스 왕비는 카를로 왕자를 마지막으로 만나 이별을 고한다. 필리페 국왕이 우연히 두 사람의 만남을 목격하고 격분한다. 이어 필리페왕은 엘리자베스왕비의 보석상자에 카를로의 초상화가 들어 있는 것을 보고 두 사람의 불륜을 확신한다. 이제 카를로공자는 중형을 피하지 못하게 되었다. 필리페국왕이 방을 나서자 에볼리공주가 양심의 가책을 받아서인지 엘리자베스왕비에게 이 모든 것이 자기의 음모였음을 고백하고 용서를 구한다. 엘리자베스왕비는 참으로 기가막혀 말이 나오지 않았지만 이제와서 어찌하랴? 에볼리공주를 용서하고 왕비의 수석시녀 직위에서 해제한다. 모두들 대성당에 모여 카를로공자에 대한 종교재판관의 판결을 기다린다. 당시의 관례로 보아 간통은 화형이었다. 카를로의 죽음은 거의 기정사실이었다.
종교재판에 의한 화형장면. 메트로폴리탄
그 때 대성당 안에 있는 카를로5세의 무덤에서 필리페 국왕의 잘못을 질책하는 카를로5세의 음성이 들려온다. 필리페국왕은 세상 떠난 부왕의 영혼이 아들을 죽이려하는 자기의 행위를 질책하는 말을 듣고 혼란에 빠진다. 실은 카를로공자에게 동정심을 가지고 있던 어떤 신부가 무덤 속에서 그런 소리를 냈던 것이다. 카를로는 신부의 도움으로 대성당에서 무사히 탈출한다. 카를로공자는 죽지 않고 살아 자기의 친구 로드리고가 이루지 못한 과업을 완수하려고 플란더스로 떠난다고 한다. 이렇듯 내용이 간단한 것 같지만 실은 대단히 복잡하다. 복잡하지 않으면 베르디가 아니기 때문이다. 종교재판관이 이단들을 화형에 처하는 장면은 마치 아이다의 개선장면과 마찬가지로 스펙터클하다. 에볼리공주가 가면무도회에서 카를로공자를 겨냥하여 부르는 ‘베일의 노래’ 또한 아름답고 멋있다. 사라센의 향기를 느낄수 있는 아리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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