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세페 베르디
[롬바르디의 첫 십자군]
타이틀: I Lombardi alla prima crociata (The Lombardic ones to the first crusade, The Lombards at the First Crusade). 4막의 드라마 리리코(Dramma lirico). 코마소 그로씨(Tommaso Grossi)라는 시인이 쓴 ‘롬바르디의 첫 십자군’를 바탕으로 테미스토클 솔레라(Temistocle Solera)가 대본을 썼다. 제1차 십자군 전쟁에 참여한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 공국의 병사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초연: 1843년 밀라노 스칼라극장
주요배역: 아르비노(폴코의 아들), 파가노(폴코의 아들, 나중에는 수도승), 비크린다(아르비노의 부인), 지셀다(아르비노의 딸), 페이(어떤 대본에는 피로
음악 하이라이트: 순례자의 합창
베스트 아리아: Salve, Maria[마리아를 찬양하나이다](S), Se vano e il pregare[기도가 첫되다면](S), Qual volutta[얼마는 즐거운가](트리오), O Signore dal teoot natio[오, 우리 조국의 주여](합창)
사전지식: 베르디는 오페라 ‘롬바르디의 첫 십자군’의 파리공연을 위해 제목도 제루살렘(Jérusalem)이라고 바꾸고 음악도 약간 손을 보았다. 파리공연은 대성공이었다. 밀라노에서의 나부코 이래 최대의 성공이었다. 오론테가 죽기 전에 지젤다, 파가노가 함께 부르는 트리오는 과연 아름다운 곡이다. 이 트리오에는 바이올린 오블리가토가 붙여져 있어서 더욱 감명스러운 장면을 연출해 주고 있다. 십자군 병사들이 부르는 합창 ‘오 우리 조국의 주여!’는 벅찬 감동을 주는 곡이다. 나부코에서 히브리 포로들이 부르는 Va pensiero(날아라, 나의 생각이여)를 연상케 해주는 합창곡이다. 베르디의 오페라 스토리는 등장 인물들의 은혜와 원한에 대한 인연이 얽히고 설킨다는 특징이 있다. ‘롬바르디의 첫 십자군’도 예외는 아니다. 출연자들간의 얽히고설킨 인연을 지면상 자세히 설명할수 없기 때문에 깊은 의미를 전달하지 못하는 것이 유감이다.
줄거리: 시기는 1095년부터 1099년까지의 약 4년. 밀라노가 무대이다. 제1막. 복수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폴코공자의 두 아들인 아르비노(Arvino)와 파가노(Pagano)가 드디어 화해를 한다. 형제간의 싸움은 비클린다(Viclinda)라는 여인 때문에 비롯되었다. 비클린다는 아르비노의 부인이다. 이들 사이에는 지젤다(Giselda)라는 아름다운 딸까지 있다. 동생 파가노는 오래전부터 비클린다를 무척 사모하였다. 그러나 어찌하다가 비클린다의 아버지를 죽이게 된다. 순전히 사고였다. 형인 아르비노는 동생의 살인을 관용으로 용서해준다. 지젤다가 아버지인 아르비노에게 삼촌 파가노를 용서해 달라고 간청했기 때문이다. 지젤다는 삼촌인 파가노가 결백하다는 것을 직접 눈으로 보아 잘 알고 있다. 그로부터 동생 파가노는 집을 떠나 멀리 수도의 길을 걷는다. 파가노는 성지를 순례함으로서 속죄코자 하였다. 그러나 성지 예루살렘은 이교도들이 점거하고 있었다. 파가노는 기독교인들이 성지를 탈환할 날만을 기다리며 성지부근 어느 산속의 동굴에서 은거하고 있다. 이것이 서론이다.
형의 부인을 사랑하므로 번민하는 파가노(호세 카레라스)
롬바르디공국 밀라노의 산탐브로지오(Sant'Ambrogio)광장이다. 사람들이 페이(Pay 또는 Pirro)라는 사람에 대한 종교재판소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페이는 밀라노의 명망높은 아르비노(Arvino)의 친구 겸 충복이었다. 그러한 페이가 어느날 아르비노의 목숨을 노리는 음모를 꾸몄다. 하지만 음모는 실패로 돌아갔다. 페이는 저 멀리 팔레스타인으로 도망갔다. 그러다가 자기의 죄과를 뉘우치고 판결을 받기 위해 밀라노로 스스로 돌아왔다. 페이가 친구인 아르비노를 죽이려 했던 것은 아르비노의 부인인 아름다운 비크린다 때문이었다. 페이는 비클린다를 은밀히 사랑하여 남편인 아르비노를 죽이면 자기가 비클린다를 차지할수 있다고 생각했다. 아르비노는 진실로 회개하는 페이를 용서한다. 두 사람은 포옹하며 옛일을 잊자고 말한다. 그러나 비크린다의 생각은 다르다. 자기를 차지하기 위해 남편을 살해하려 했던 페이에 대하여 의심을 마음을 늦추지 않고 있다. 밀라노총독이 등장하여 첫 십자군 병사들이 성지 예루살렘으로 곧 떠날 것이며 아르비노를 롬바르디 십자군을 이끄는 사령관으로 임명한다고 발표한다. 이 소리를 들은 페이는 얼핏 비크린다에 대한 흑심을 다시 갖는다. 아르비노는 예루살렘을 탈환하는 선봉에 서게 된것을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 곧이어 롬바르디의 첫 십자군들이 힘차게 성지로 향한다. 얼마후 비크린다와 딸 지셀다(Giselda)는 아르비노가 없는 밀라노에 남아 있느니 차라리 힘들더라도 팔레스타인 성지에 가고자 한다. 그러던 어느날 저녁, 페이가 못된 불량배들과 함께 아르비노의 저택에 몰래 숨어들어와 불을 지른다. 불길이 치솟는 틈을 타서 비크린다를 납치하여 자기 소유로 만들려는 속셈에서이다. 그러나 이같은 음모는 하나님이 도우셨는지 또다시 실패로 돌아간다. 비클린다와 지젤다는 하나님에 대한 감사와 아르비노를 보고 싶은 마음으로 드디어 집을 떠나 예루살렘을 향하여 길을 재촉한다.
팔레스타인 성지로 향하는 비클린다의 딸 지젤다(Sylvia Sass)
제2막. 안디옥에 있는 아키아노(Acciano)의 궁전이다. 아키아노는 성지를 점거하고 있는 모슬렘의 폭군총독이다. 전령들이 들어와 아키아노에게 십자군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음을 보고한다. 모두들 알라신의 가호를 빈다. 아키아노의 아들 오론테(Oronte)는 예루살렘 순례자 중 포로로 잡혀 있는 아름다운 기독교 여인을 보고 그를 사랑하게 된다. 오론테는 기독교로 개종하는 한이 있더라도 그 여인의 사랑을 얻고 싶은 마음이다. 장면은 바뀌어 안디옥 성밖 교외에 있는 동굴이다. 동굴에 은둔하고 있는 어떤 기독교 수도사도 십자군의 도착을 손꼽아 기다리고있다. 수도사는 기독교를 이곳 모슬렘 지역에 전파하고자 자원하여 나온 사람이지만 안디옥총독의 핍박으로 단 한사람도 기독교로 개종하지 못했다. 수도사는 자기 동굴에 피신해 있는 몇몇 사람들에게 안디옥의 성문을 비밀리에 열어 십자군이 입성토록 하자고 주장한다. 잠시후 안디옥을 공격하기 위해 아르비노장군이 안디옥 성밖을 시찰하다가 동굴에 도착한다. 수도사는 아르비노에게 그의 딸 지셀다가 모슬렘들에게 납치되어 하렘에 잡혀 있고 부인 비크린다는 세상을 떠난것 같다고 말해준다. 아르비노는 슬픔과 분노에 어찌할 줄을 모른다. 다시 장면은 바뀌어 안디옥 총독궁이다. 하렘의 여인들이 새로 들어온 지셀다의 아름다움에 경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 지셀다는 어머니 비크린다가 무사하기를 하나님께 기도한다. 한편, 아르비노는 딸 지셀다를 모슬렘으로부터 구하기 위해 안디옥을 공격키로 작정한다. 하지만 지난번 전투에서 입은 부상으로 무척 힘들어한다. 아르비노가 안디옥 성을 앞장서서 공격코자 하자 수도승이 가로 막으며 자기에게 맡겨 달라고 부탁한다. 십자군은 안디옥을 점령하여 폭군 아키나오를 제거한다.
예루살렘에 도착한 십자군
제3막. 예루살렘이 배경으로 보이는 무대이다. 순례자들이 찬미를 부르며 지나간다. 지셀다는 하렘에서 극적으로 빠져 나와 예루살렘 성지로 향하고 있다. 예루살렘에 가면 어머니 비크린다와 아버지 아르비노를 만날 수 있다는 희망에서이다. 지셀다를 잊지 못하는 안디옥 총독의 아들 오론테가 지셀다의 행방을 �아온다. 오론테는 이미 모슬렘 복장을 벗어던지고 롬바르디의 옷을 입고 있다. 오론테는 예루살렘으로 가는 도중 십자군에게 모슬렘이라는 것이 발각되어 싸움 끝에 중상을 입는다. 죽음을 앞둔 오론테는 지셀다를 단 한번만이라도 보고 싶다고 말한다. 드디어 지셀다와 오론테가 만난다. 지젤다는 지셀다가 부상을 당한 오론테를 끌고 십자군 진영을 찾아간다. 십자군들은 오론테의 정체를 알고 죽이려고 한다. 마침 들것에 들려 들어온 아르비노사령관은 모든 사실을 알고 딸 지셀다와 오론테를 안디옥 성밖의 수도승 동굴로 피신토록 한다. 한편, 아르비노는 십자군 진영에서 한때 친구였으며 충복이었던 페이를 발견한다. 아르비노는 페이의 음모와 야욕 때문에 모든 불행이 온것이라고 생각하여 페이를 처형하려 하지만 십자군들이 대결전을 앞두고 동족을 죽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하여 일단 감금해 둔다. 오론테를 데리고 동굴에 온 지셀다는 오론테의 부상이 악화되어 곧 죽음을 앞두게 되자 하나님을 원망한다. 수도승은 죠르다노(Giordano: Jordan)강물로 오론테에게 기독교도로서의 세례를 준다. 오론테가 숨을 거둔다.
죽음을 앞둔 오론테가 사랑하는 지젤다를 한번만이라도 보고 싶어 한다. 오론테 역의 에밀 이바노프(Emil Ivanov). 1994. St Gallen.
제4막. 예루살렘(Gerusalemme) 부근의 동굴이다. 홀로 남은 지셀다는 꿈속에서 하늘의 환상을 본다. 지셀다는 찬양하는 천사들 사이에서 오론테의 모습을 본다. 이와 함께 십자군이 성지를 탈환하는 꿈을 꾼다. 잠에서 깨어난 지셀다는 십자군들을 인도하여 성지에 들어가기로 결심한다. 지셀다와 수도승과 아직도 부상당한 아르비노가 예루살렘 성전 밖의 실로암 샘물가에 도착한다. 십자군 병사들이 승리를 다짐하는 합창을 부른다. 치열한 전투 끝에 아르비노가 이끄는 십자군이 예루살렘에 입성한다. 예루살렘의 성벽에 십자군의 깃발이 휘날린다. 모두들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찬양한다. 성지 탈환 전투에서 큰 부상을 입은 수도승은 숨을 거두기 전에 아르비노에게 자기가 동생 파가노임을 비로소 밝힌다.
십자군의 성지탈환에 큰 공을 세운 수도승은 자기가 파가노임을 비로소 밝히고 용서를 구한다. 파가노 역의 발렌틴 피보바로프(Valentine Pivovar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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