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남몰래 읽는 366편

316. Verdi, Giuseppe (베르디) [1813-1901]-마스나디에리 (도적들)

정준극 2007. 7. 5. 11:20

주세페 베르디

 

[마스나디에리 (도적들)]

 

아말리아가 프란체스코에게 가까이 오지 말라고 방어하고 있다.

 

타이틀: I Masnadieri (The Robbers, 도적들). 전4막의 멜로드라마. 독일의 문호 프리드리히 폰 쉴러(Friedrich von Schiller)의 비극 Die Räuber(도적들)를 기본으로 안드레아 마페이(Andrea Maffei)가 대본을 썼다.

초연: 1847년 런던 여왕폐하극장(Her Majesty's Theater).

주요배역: 아말리아(카를로의 약혼녀), 카를로(마씨밀리아노의 아들), 프란체스코(카를로의 사악한 동생), 마씨밀리아노(무어인 총독)

베스트 아리아: Tu del mio Carlo al seno volasti[그대는 나의 카를로의 가슴에 날라 들었네](S), Arrestati! Gran Dio! Carlo vive?[(S), O mio castel paterno(T), La dolcissima effigie(T), L'anima ho stanca(T)

사전지식: 베르디는 플로렌스에서 맥베스가 초연된지 얼마후 다른 극장으로부터 오페라 작곡을 의뢰받았다. 이번에는 이탈리아가 아닌 영국이었다. 베르디는 런던을 방문키로 했다. 그는 영국으로 가는 도중 스위스에 있는 윌리엄 텔의 집을 방문하였고 그후 독일을 들렸다가 런던에 도착하였다. 베르디는 스위스와 독일에 머물면서 여왕이 의뢰한 작품을 구상하였다. 쉴러의 희곡인 I Masnadieri를 오페라로 만들기로 한것이다. 런던에 도착한 베르디는 환영연이나 파티와 같은 행사에 거의 참석하지 않은채 작곡에만 몰두하였다. 심지어 빅토리아 여왕이 접견하겠다는 것도 거절할 정도였다. 1847년 7월 22일 여왕폐하극장에서의 초연은 박수와 갈채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핀잔도 있었다. 예를 들어 서곡은 마치 여왕폐하극장의 수석 첼리스트인 알프레도 피아티(Alfredo Piatti)를 위한 미니 콘서트와 같은 것이었다. 총독이 아들 카를로의 뒤를 이어 죽음의 문턱에 있을 때 아말리아가 부르는 아리아 Tu del mio Carlo al seno volasti는 자기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는 듯한 것이다. 마지막 장면에 카를로, 아말리아, 총독이 부르는 트리오는 그동안의 모든 혼돈을 마무리하는 매우 인상적인 곡이다.

에피소드: 초연의 출연진은 1급이었다. 아말리아는 전설적인 제니 린드(Jenny Lind)가 맡았고 프란체스코는 당대의 바리톤 필리포 콜레티(Fillipo Coletti)가 맡았다.


줄거리: 무대는 18세기 초의 독일이다. 백성들의 생활을 배우기 위해 집을 빠져나와 백성들과 함께 지내고 있는 총독인 무어백작 마씨밀리아노(Massimiliano)의 아들 카를로(Carlo)는 어느날 그의 아버지가 보낸 것으로 생각되는 편지 한통을 받는다. 실은 그의 사악한 동생 프란체스코(Francesco)가 아버지의 이름으로 보낸 것이다. 편지에는 카를로가 집을 버리고 떠났기 때문에 모든 자격을 박탈하며 총독 상속권도 무효로 한다고 적혀있다. 카를로는 아버지로부터의 누명을 벗고 정의를 위해 반도(Masnadieri: 원래는 도적떼라는 뜻임)의 두목이 된다. 이 소식을 들은 사악한 동생 프란체스코는 반도들을 소탕하기 위해 군대를 파견한다. 카를로는 총독인 아버지의 군대와 맞설수 없기 때문에 스스로 반도들을 해산하고 종적을 감춘다. 프란체스코는 아버지인 총독과 카를로의 약혼녀 아말리아(Amalia)에게 카를로가 전투에서 죽었으며 죽을 때 아버지를 저주했다고 전한다. 프란체스코는 한술 더 떠서 카를로가 죽으면서 마지막으로 자기에게 아말리아와 결혼할 것을 당부했다고 전한다.

 

 아말리아와 카를로. 현대적 연출. 브레스멘 오페라극장.


제2막은 아말리아가 총독과 카를로의 죽음을 애도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아말리아는 카를로가 반역을 꾀하는 전투에서 죽었다는 얘기를 듣고 놀람과 절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어 카를로와 천국에서 만나려고 생각한다. 아말리아는 평소 프란체스코가 자기에게 흑심을 품고 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더 이상 목숨을 유지할 이유가 없었다. 그때 총독의 재무담당관인 이르미니오(Arminioo)가 나타나 아말리아에게 총독과 카를로 모두 살아 있다는 소식을 전한다. 한편 프란체스코는 아말리아에게 결혼을 서두르자고 주장하지만 아말리아는 이같은 제안을 결단코 거부한다. 아말리아는 프란체스코로부터 가까스로 도망하여 천우신조로 카를로를 만난다. 한편 총독은 이 모든 난동이 작은 아들 프란체스코의 음모라는 것을 깨닫고 프란체스코를 제제하려 하지만 오히려 감옥에 갇힌다. 한편 카를로는 성안으로 잠입하여 늙은 하인으로부터 동생 프란체스코의 반역을 알게 되지만 그를 처벌할 힘이 없어 한탄한다. 그러나 어두운 지하 감옥에서 아버지를 발견한 카를로는 반도들의 힘을 빌어서라도 프란체스코를 처단하기로 결심한다. 프란체스코가 반도들에게 쫓김을 당한다. 마침내 도망갈 길이 없게된 프란체스코는 목을 매어 죽는다. 총독과 아말리아도 비극적으로 죽는다(다른 버전에는 반도들이 아말리아가 누구인줄 모르고 잡아서 감옥에 가두며 나중에 카를로에게 오해를 받아 칼에 찔려 죽는 것으로 되어있다). 아무런 희망도 없이 혼자가 된 카를로는 성을 지키는 병사들에게 자기가 반도였음을 고백하고 투항한다.

 

현대적 연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