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세페 베르디
[예루살렘]
타이틀: Jerusalem (Gerusalemme, Jerusalem). 전 4막의 그랜드 오페라. 베르디의 초기 오페라인 I Lombardi alla prima crociata(롬바르디의 첫 십자군)을 기반으로 알폰스 로이어(Alphonse Royer)와 귀스타브 바에즈(Gustave Vaez)가 대본을 썼다. 초연 당시의 대본은 프랑스어로 되어 있다. 그러므로 오페라 예루살렘은 ‘롬바르디의 첫 십자군’의 후편, 또는 개작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초연: 1847년 파리 오페라극장, 1850년 Gerusalemme이라는 타이틀로 밀라노의 스칼라에서 다시 초연을 가졌다.
주요배역: 엘렌(갸스통의 연인, 툴루스백작의 딸), 갸스통(베아른의 백작), 로저(갸스통의 동생), 이소르(엘렌의 시녀)
베스트 아리아: Ave Maria, ma voix te prie(S), Mes plaintes, mes plaintes sont vaines(S), Non, nonn votre rage(S), Oh dans l'ombre, dans la mystere...Ô jour fatal, ô crime(B), Je veux encore entendre(T)
사전지식: 오페라 예루살렘이 ‘롬바르디...’의 후속편이라고 하지만 다른 점은 프랑스의 십자군이 성지 예루살렘의 탈환을 눈앞에 두고 있는 스토리이다. 베르디는 파리 오페라극장과의 계약에 따라 이 오페라를 작곡했다. 예루살렘은 계약후 3개월만에 완성하여 파리 오페라에서 초연될수 있었다. 대성공이었다. 음악 출판으로 유명한 친구 리코르디(Ricordi)가 베르디에게 자문을 해주었다. 오페라 예루살렘이 다른 극장에서 공연될 때에 내용을 삭제한다든지 또는 변형시킨다면 1천 프랑의 벌금을 받도록 하라는 것이었다. 일반적으로 오페라 극장에서는 제작자의 마음에 따라 오페라를 단축하거나 내용을 변경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도 작곡가들은 제대로 항의 한번 하지 못했다. 베르디가 이 관례를 과감히 타파한 것이다. 다만, 프랑스에서 공연될 때에는 발레를 추가하는 등의 변형은 묵과하기로 했다. 왜냐하면 오페라 중에 발레는 프랑스에서 당근이었기 때문이다.
에피소드: 오페라 예루살렘은 나부코에 이어 베르디의 명성을 높여준 걸작이다. 그래서 이탈리아에서의 예루살렘(게루살렘)의 초연에는 나부코의 출연진을 모두 다시 기용하였다. 그러한 예루살렘이었지만 ‘롬바르디...’에 밀려 요즘에는 거의 공연되지 않고 있다. 더구나 엄청난 무대장치를 해야 하는 그랜드 오페라여서 공연에 부담이 되기도 했다. 게다가 베르디는 파리 초연 이후 대본과 음악을 여러번 고쳐 썼기 때문에 극장들이 베르디의 새로운 주문사항을 제대로 소화하기가 어려웠다. 물론 중심내용은 변하지 않았다. 살인을 부른 경쟁심이었다.
줄거리: 제1막. 툴루즈백작의 딸 엘렌(Hélène)과 베아른백작인 갸스통(Gaston)과의 결혼은 두 명문 귀족 가문의 해묵은 갈등을 끝내주는 것으로 주선되었다. 드디어 두 가문의 대표들이 모여 악수를 나누고 엘렌과 갸스통의 결혼을 약정한다. 다만, 툴루즈백작의 동생인 로저(Roger)만이 심통을 부린다. 조카인 엘렌을 은근히 사랑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로저는 자기가 좋아하는 엘렌이 원수 집안의 갸스통과 결혼하게 되자 질투에 넘쳐 밥을 못 먹을 지경이다. 삼촌인 로저가 조카인 엘렌을 이성으로서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채고 있는 사람들은 불길한 예감을 갖는다.
그러던중 로마 교황의 특사인 아데마르(Adhémar)가 툴르즈백작을 찾아와 그를 예루살렘 성지탈환을 위한 프랑스십자군의 사령관으로 임명한다. 툴루즈백작을 비롯한 모든 기사들이 성스러운 서약을 한후 예루살렘으로 떠날 준비를 한다. 인근 성당에서 수녀들이 시편을 낭송하는 소리가 들린다. 성당안에서는 툴루즈백작과 갸스통백작이 출전을 앞두고 함께 기도를 올리고 있다. 마음이 비뚤어져 있는 로저가 어떤 무지막지하게 생긴 기사 한 사람과 함께 나타난다. 로저는 무지막지 기사에게 성당에 들어가 짧은 겉옷(튜닉)을 입고 있는 사람은 살려두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죽이라고 지시한다. 잠시후 성당 안에서 ‘암살자!’라는 비명소리가 들린다. 툴루즈백작이 암살자의 칼을 맞아 쓰러진 것이다. 툴루즈백작은 두 가문의 평화를 다짐하기 위해 자기의 겉옷을 벗어 갸스통에게 입혀주었던 것이다. 그래서 갸스통은 목숨을 건질수 있었던 것이다. 다행히 툴루즈백작은 중상을 입었을 뿐이다. 로저는 추방을 당한다.
제2막. 팔레스타인에 있는 어떤 동굴이다. 죄책감으로 후회의 생활을 해온 로저는 이제 성스러운 은둔자가 되어 나그네들을 도와주고 있는 사람이 되었다. 엘렌과 시녀 이소르(Isaure)가 십자군 원정을 떠난 갸스통을 찾아 그 멀고 험난한 길을 마다하지 않고 성지로 온다. 두 여인은 갸스통이 이슬람의 점거지인 람라(Ramla)에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엘렌과 이소르가 갸스통을 찾으러 떠나자 프랑스 십자군들이 교황의 특사인 아메마르와 함께 등장한다. 툴루즈백작은 이제 상처가 거의 완쾌되어 갸스통과 함께 십자군을 진두 지휘하고 있었다. 마침 로저가 성지가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게 생각하여 전쟁터를 찾아온다. 전쟁터에서 백작과 갸스통을 본 로저는 자기의 정체를 밝히지 않은채 이들과 함께 성지 탈환에 동참하여 싸우겠다고 요청한다. 자기가 지은 지난날의 죄를 속죄하기 위해서이다. 얼마후 람라 전투에 앞서서 정찰을 나갔던 갸스통이 아랍 에미르(왕과 같은 지위)에게 사로잡혀 감방에 갇혀있다. 이때 아랍 병사가 엘렌을 체포하여 데리고 들어온다. 엘렌도 역시 감방에 갇힌다. 뜻하지 않게 상봉한 두 사람은 감격적으로 포옹한다. 십자군의 람라(Ramla) 최후 공격이 임박해온다. 갸스통과 엘렌은 탈출을 시도하지만 다시 잡힌다.
제3막. 에미르의 하렘에 잡혀온 엘렌이 하렘의 여인들이 추는 선정적인 춤을 바라보고 있다. 잠시후 에미르가 나타나 만일 십자군이 자기의 궁전을 공격할 것 같으면 엘렌을 처형하겠다고 말한다. 밖에서 소란한 소리가 들린다. 십자군이 이미 람라에 진입한 것이다. 이틈에 갸스통과 엘렌은 탈출에 성공한다. 툴루즈백작이 교황청 특사, 그리고 수많은 십자군 병사들과 함께 에미르의 궁전에 진입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툴루즈백작과 교황청 특사는 갸스통이 에미르와 내통했다고 믿고 갸스통이 신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엘렌의 눈물어린 간청에도 불구하고 갸스통을 다음날 광장에서 처형키로 결정한다. 절망에 빠진 갸스통은 한시라도 속히 죽고 싶은 심정이다. 그리하여 밤중에 혼자서 어디론가 사라진다. 제4막. 엘렌이 교황청 특사를 찾아와 억울하게 처형당할 갸스통을 도와 달라고 간청한다. 교황청 특사는 툴루즈백작이 십자군을 이끌고 최후의 결전을 위해 출전하였으니 기다려 보자고 말한다. 그러면서 교황청 특사는 동굴의 은둔자(로저)에게 전쟁터에 가서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아보아 달라고 부탁한다. 얼마후 이윽고 툴루즈백작이 승전하여 돌아온다. 백작의 옆에는 투구로 얼굴을 가린 어떤 기사가 있다. 백작은 이 신비한 기사가 맹활약을 하여 전투에서 승리했다고 말하며 신분을 밝혀 줄것을 부탁한다. 갸스통이었다. 갸스통에 대한 모든 의혹이 씻어진다. 잠시후 중상을 입은 로저가 병사들의 부축을 받고 들어선다. 전선에 나갔던 로저는 예루살렘 탈환을 위해 스스로 전투에 참가했다가 중상을 입은 것이다. 로저는 모든 사실을 털어 놓은후 예루살렘 성지의 빛나는 탈환을 생각하며 눈을 감는다.
[출연진]
Le comte de Toulouse : (baryton)
Gaston, vicomte de Béarn : (ténor)
Hélène, fille du comte : (soprano)
Roger, frère du comte : (basse)
Raymond, écuyer de Gaston : (ténor)
Isaure, confidente d'Hélène : (mezzo-soprano)
Adhémar de Montheil, légat du Pape : (basse)
Un soldat : (basse)
L'émir de Ramla : (basse)
Un officier de l'émir : (ténor)
Un héraut : (basse)
Peuple, chevaliers, dames, hommes d'armes, croisés, pèlerins, concubines du harem : Chœurs du Teatro Carlo Felice (dir. : Ciro Visco)
베르디는 '나부코'에 나오는 '히브리 포로들의 합창'(날아라 금빛 날개를 타고)의 멜로디를 '예루살렘'에 그대로 사용하였다. 하지만 가사는 다르다. 프랑스로 가는 길을 보여달라는 요구이다.
O God, O God
Look down on our wretchedness!
Lost in the desert tortured by thirst,
Shall we ever be rescured by our crusading brothers?
Alas, Alas!
O God, your promise was in vain
Our sufferings are going to end in this desert,
The water is dried up in all the gullies; as we seek it.
Our sufferings have paid for our sins,
Bring back hope into our heart.
Show up now a sign of your might,
Open up to us a way back to France,
Our native land! Our country!
O fountains, purest crystal from far-off springs!
Sweet sky, cooly sheltering ancient oaks,
Shall we then die unburied and so far from you?
We shall die, cursing our miserry
And the land where we suffer for you
Ah! bring back hope into our hearts;
Open up to us a way back to Fr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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