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세페 베르디
[운명의 힘]
타이틀: La Forza del Destino (The Force of Destiny). 전4막. 대본은 리바스공작(Duke of Rivas)의 희곡 Don Alvaro, o La fuerza del sino(돈 알바로 또는 운명의 힘)를 바탕으로 라 트라비아타의 대본을 쓴 프란체스코 마리아 피아베(Francesco Maria Piave)가 썼다.
초연: 1862년 러시아의 생 페테르부르그 제국극장
주요배역: 돈나 레오노라 디 바르가스(레오노라, 칼라트라바 마르케세의 딸), 돈 카를로 디 바르가스(카를로, 레오노라의 오빠), 돈 알바로(알바로, 레오노라를 사랑하는 귀족), 프레치오실라(집시 여인), 파드레 과르디아노(프란치스코수도회 신부), 쿠라(레오노라의 시녀), 칼라트라바의 후작
음악 하이라이트: 4막에서 레오노라의 Pace 아리아, 과르디아노신부와 레오노라의 듀엣, 3막에서 알바로의 로만짜, 3막에서 카를로와 알바로의 우정에 대한 듀엣, 4막에서 알바로와 카를로의 빚진 것에 대한 듀엣
베스트 아리아: Madre, pietosa Vergine[성모시여, 자비로운 성보시여](S), La vergine degli Angeli(S), Pace, pace mio Dio[평화, 평화, 나의 하나님](S), O tu che in seno agli angeli[오, 천사의 가슴에 있는 그대여](T), Invano Alvaro - Le minaccie(T+B), Solenne in quest'ora[이처럼 엄숙한 시간에](T+B), Urna fatale del mio destino(S), Son Pereda, son ricco d'onore(T)
사전 지식: 끔찍한 비극. 주인공 모두가 죽는다. 주인공들이 서로 잠깐만 설명하면 이해할 수 있는 일인데도 서로 이해를 하지 못하여 끔찍한 비극으로 막을 내린다. 스토리는 길고 지루할지 모르지만 이를 상환이라도 하듯 아름답고 감동적인 멜로디가 전편을 수놓는다. 특히 2막 마지막 장면이 그러하다. 여주인공은 레오노라이다. 일 트로바토레의 주인공과 이름이 같다. 베토벤의 오페라 휘델리오의 주인공 이름도 레오노라이다. 하지만 이름이 같다고 해서 무슨 연관이 있다고는 생각할 필요가 없다. 다만, 휘델리오에서 레오노라가 남장을 하고 나온 것과 마찬가지로 이 오페라에서도 레오노라가 나중에 남장을 하고 나오는 것이 같을 뿐이다. 서곡에 나오는 단순한 테마 멜로디는 오페라의 전편을 통하여 모습을 보인다. 운명을 의미하는 테마이다. 그 테마 멜로디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영화인 '마농의 샘'에서 주제멜로디로 등장한다.
에피소드: 처음 나온 이 오페라의 초안에는 주인공 모두가 죽는 것으로 되어있다. 알바로까지도 벼랑에 몸을 던져 죽음을 택한다. 베르디는 대본을 쓴 피아베에게 편지를 보내어 ‘주인공이 모두 죽어서 무대 위에 그 죽음들이 널려 있는 것은 좀 재고하기 바란다.’라고 요청했다. 그리하여 오늘날의 공연에서는 알바로가 죽지 않는 것으로 되어있다. 물론 남은 생애를 극심한 괴로움에서 살아야 하지만 말이다.
돈 알바로 역의 호세 카레라스
줄거리: 제1막. 무대는 오페라의 단골 센터라고 할수 있는 스페인의 세빌리아이다. 1700년대 말. 아름다운 여주인공의 이름은 레오노라(Donna Leonora di Vargas)이다. 레오노라는 알바로라는 청년을 사랑한다. 두 사람은 축복받지 못하고 이루지 못할 사랑이라면 아예 야반도주하자고 의견을 모은다. 그리하여 어느 날 밤, 알바로는 다시한번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보고 그래도 방법이 없다면 레오노라를 데리고 도주한다는 생각으로 레오노라의 방을 찾아간다. 운명의 힘은 이때부터 작용하기 시작한다. 딸 레오노라가 남자친구 알바로(Don Alvaro)와 침실에 함께 있는 것을 목도한 레오노라의 아버지(Marchese di Calatrava)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생각하여 분노를 참지 못한다. 레오노라의 아버지는 벌써 얼마전부터 알바로라는 청년이 레오노라와 만나는 낌새를 채고 알바로를 무척 싫어했었다. 레오노라의 방에서 레오노라의 아버지에게 들킨 알바로는 당황하여 ‘그게 아니고...’라고 설명하려고 해도 레오노라의 아버지는 들을 생각도 하지 않고 칼을 빼어 들고 알바로를 죽이려한다. 알바로는 앞으로 장인이 될 사람과 싸울 수는 도저히 없으므로 ‘저를 죽이던지 살리던지 마음대로 하십시오!’라는 생각에서 차고 있던 권총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운명의 힘은 이때로부터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불행한 우연 제1호’: 권총을 바닥에 내려놓는 순간, 방아쇠가 잘못 건드려져 레오노라의 아버지가 총알을 맞고 쓰러진다. 레오노라의 아버지는 숨을 거두면서 딸에게 복수를 당부한다. 알바로가 당황한 중에 멀리 도망간다.
성당에서의 장면
제2막. 스페인의 어느 마을. 그날 이후 레오노라는 사랑하는 사람을 찾기 위해 집을 뛰쳐나와 남장을 하고 미친듯이 이곳저곳을 다니는 중 이 마을까지 오게 된다. 레오노라는 마을의 주막에서 역시 학생으로 변장한 오빠 카를로(Don Carlo di Vargas)를 발견한다. 카를로도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알바로를 찾아 나선 것이다. 오빠는 동생 레오노라가 알바로와 함께 도망간 것으로 생각하여 두 사람 모두 발견하는 대로 죽이겠다고 다짐한다. 레오노라는 오빠가 자기보다도 알바로를 죽이게 될것이 너무 걱정되어서 그 주막에서 빠져나와 부근의 수도원으로 찾아 들어가 성모 마리아에게 알바로를 지켜 달라고 간절히 기도한다. ‘성모시여, 자비로운 성모시여!’(Madre, pietosa Vergine!)라는 아름다운 아리아는 심금을 울리는 곡이다. 레오노라를 잘 아는 수도원의 인자한 신부(Padre Guardinano)가 레오노라를 부근의 동굴에서 몸을 숨기고 당분간 지낼수 있도록 도와준다. 제3막: 몇 년의 세월이 지났다. 그날 이후, 알바로는 죄책감과 번뇌를 이기지 못하여 자학하는 심정에서 가명으로 군대에 들어간다. 알바로도 나라를 위해 군대에 들어간다. ‘불행한 우연 제2호’: 어느 치열한 전투에서 알바로가 카를로의 생명을 구해준다. 그렇지만 서로 누군지 알지 못한다. ‘불행한 우연 제3호’: 잠시후 알바로가 중상을 입는다. 죽음을 눈앞에 두었다고 생각하는 알바로는 카를로에게 마지막 부탁을 한다. 자기 가방에 들어있는 편지를 모두 태워 달라는 부탁이다. 카를로가 맹세코 그 부탁을 들어준다고 약속한다. 카를로는 편지 뭉치 속에서 자기 여동생 레오노라의 사진을 발견한다. ‘아니, 그렇다면 이 군인이 바로 그 알바로? 어떻게 이럴수가?’ 카를로는 자기의 생명을 구해준 군인이 알바로인 것을 알고 미칠 지경이다. 알바로는 죽지 않았다. 겨우 건강을 되찾게 되자 카를로는 알바로에게 결투를 신청한다. 다른 병사들이 두 사람을 떼어 놓아 겨우 결투는 면하게 된다.
집시들
제 4막. 카를로가 수도원의 문을 두드린다. 과르디아노신부를 찾으러 온 것이다. 과르디아노신부는 얼마전 레오노라를 동굴에서 지내도록 안내해 준 사람이었다. ‘불행한 우연 제4호‘: 신부로 변장한 알바로가 당시에는 남장한 레오노라를 알아보지 못하였던 것 같다. 알바로를 찾아 헤매던 카를로는 사람들로부터 새로 온 신부가 있다는 것을 알아냈고 모습이 알바로라는 것을 확인한다. 그래서 수도원을 찾아 온 것이다. ‘불행한 우연 제5호’: 알바로가 자기의 신분이 알려지지 않게 변장했던 바로 그 신부였다. 알바로는 자기의 잘못 때문에 카를로의 아버지, 즉 레오노라의 아버지를 죽게 한데 대하여 깊이 사과하고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다. 전쟁터에서 카를로의 목숨을 구해준 얘기를 하며 모든 것을 잊고 용서해 달라고 간청했다.
레오노라 역의 엘레나 젤란스카야(Elena Zelanskaya)
하지만 카를로는 자기가 지금까지 살아 온것은 아버지를 죽인 원수이며 누이동생과 도망친 알바로를 죽이기 위해서라고 말하며 용서를 비는 알바로를 비겁자라고 모욕한다. 비겁자라는 소리에 알바로가 격분한다. 두 사람은 무대 뒤에서 결투를 벌인다. 잠시후 카를로의 비명소리가 들린다. 알바로가 카를로를 찌른 것이다. 알바로는 자기가 레오노라의 아버지뿐만 아니라 레오노라의 오빠까지도 죽인 사실을 깨닫게 된다. 알바로는 황망 중에 부근의 동굴로 숨는다. 바로 레오노라가 숨어있는 동굴이었다.
레오노라가 죽으면서 모든 죄과를 안고 떠난다고 말한다.
그리하여 레오노라는 그토록 찾아 헤매던 알바로를 결국 만나게 된다. 알바로의 입에서 나온 첫 마디는 ‘내가 카를로를 죽였오!’였다. 너무나 뜻밖의 소리에 놀란 레오노라가 오빠를 찾으러 무대 뒤로 뛰쳐나간다. 그러나 죽어가는 카를로는 마지막 기운을 다하여 레오노라를 칼로 찌른다. 카를로는 레오노라를 죽이는 것이 아버지의 원수를 갚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레오노라는 마지막 숨을 가쁘게 내쉬면서 ‘이제 나의 죽음으로서 아버지의 저주는 끝났다’라고 절규한다. ☹ 앞에서도 설명했듯이 알바로가 벼랑에 몸을 던져 죽는 것이 원본이었고 1869년의 수정본에서는 죽지 않고 평생을 회한으로 생활한다.
레오노라 역의 신티아 로렌스(Cynthia Law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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