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총정리/4월의 성인과 축일

4월 2일: 이집트의 성 메리(St Mary of Egypt)

정준극 2007. 8. 9. 11:18
 

 광야의 성 메리

 

여러 명의 성 메리(마리아)중에서 5세기에 이집트에 살았던 성 메리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여인이었다. 성 메리는 원래 17년이나 알렉산드리아의 길거리에서 행인들에게 몸을 팔던 창녀였다. 그러한 메리였으나 기독교 복음을 전해 듣고 신앙을 간직하게 되었고 마침내 죽기 전에 성지 예루살렘을 순례코자 하는 소망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예루살렘까지 가는 배 삯이 없었다. 메리는 배 삯을 내는 대신 예루살렘까지 가는 항해 중에 뱃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몸을 팔아 배 삯을 대신키로 했다. 가까스로 예루살렘에 도착한 메리는 마침 성모 마리아의 성화를 대면하자 자기가 지난날 창녀 노릇을 했던 것에 대하여 심한 부끄러움을 느꼈다. 예루살렘을 도망치듯 빠져 나온 메리는 사막으로 나가 그로부터 은둔과 고행으로 50년을 살았다. 이집트의 메리가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은 초씨마(Zossima)라고 하는 어떤 수도사가 사막에서 메리를 우연히 발견하고부터였다. 초씨마는 메리를 축복하고 지난날의 모든 죄를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용서하였다. 메리는 죄사함을 받고 편안한 마음으로 숨을 거두었다.

 

 사막 광야에서 고행하고 있는 이집트의 성 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