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총정리/4월의 성인과 축일

4월 23일: 성 조지(St George)

정준극 2007. 8. 9. 11:18
 

14 성역자의 한 사람. 영국, 군인, 기사(특히 가터 기사단), 보이 스카웃, 궁수, 갑옷장이, 남편(여인의 수호자로서)의 수호성인. 상징: 용

 

 그루지아(조지아)의 트빌리시 광장에 있는 성 조지 기념상


4세기의 용맹한 기사 조지에 대한 이야기는 영국에서는 물론 유럽의 여러 곳에서 수세기에 걸쳐 잘 알려진 스토리이다. 얘기는 이렇다. 영국의 어느 지방에 입으로 무서운 독을 내뿜는 용이 있었다. 용의 독은 성이 났을 때 유난히 강했다.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멋모르고 용의 근처에만 가도 중독되어 목숨을 잃었다. 마을 사람들은 용의 분노를 달래기 위해서 매일 양 한 마리씩을 제물로 바쳐야 했다. 그러기를 오랫동안 계속했다. 이제 이 마을에는 제물로 바칠 양이 남아 있지 않게 되었다. 하는수 없이 마을사람을 제물로 바치기로 했다. 제비를 뽑기로 했다. 왕의 사랑하는 공주가 제비에 뽑혔다. 사람들은 공주를 묶어 용이 살고 있는 바닷가 절벽의 동굴 앞에 데려다 놓았다. 공주는 결혼할 때 입으려던 하연 옷을 입고 있었다. 동굴에서 용이 나와 막 공주를 집어 삼키려고 할때 백마를 탄 조지가 번개처럼 나타나 들고 있는 창으로 용을 찌르며 항복할 때까지 공격하였다. 마침내 용은 조지의 발아래 항복하였다. 조지는 용을 사로잡아 공주의 거들에 목을 묶어 마을로 끌고 왔다. 조지는 용을 처치하는 조건으로 이 지방의 모든 백성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할 것을 내세웠다. 살아 돌아온 공주를 껴안고 기쁨에 눈물을 흘리던 왕이 제일 먼저 기독교를 받아 들였다. 이어 온 백성들이 세례를 받고 구주를 영접하였다. 조지는 왕이 많은 보화로 딸을 사려준데 대하여 보답하려 하자 이를 사양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쓰도록 당부했다.

 

용을 무찌르고 있는 성 조지. 언던에 공주가 앉아서 기도하고있다.

 

성 조지를 숭배하는 일은 중세의 십자군 시기에 특히 왕성하였다. 병사들은 전투가 치열할 때에는 성 조지에게 승전을 기도하고 가호를 빌었다. 사자왕 리챠드는 특히 성 조지의 가호를 간구하였다. 사자왕 리챠드가 성 조지의 가호를 간구 할 때에는 하얀 바탕에 붉은 십자가를 그린 성 조지의 상징을 갑옷 위에 걸쳤다. 그런 연고로 성 조지의 십자가는 나중에 영국의 국기에 사용되었다. 헨리5세는 성 조지를 영국의 공식 수호성인으로 선언했다. 그로부터 영국에서는 전쟁에 나갈 때마다 반드시 성 조지의 가호를 빌었다. 중세에는 베니스, 제노아, 포르투갈 등지에서도 성 조지의 십자가를 수호의 상징으로 삼았었다. 성 조지는 고귀한 영국 귀족과 애국심의 상징이 되었다. 간혹 역병과 문둥병, 매독과 같은 성병으로부터 보호하는 성인으로 높임을 받았다.

 

 용을 퇴치하여 공주를 구해내고 있는 성 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