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총정리/5월의 성인과 축일

5월 30일: 성 쟌 다크(St Joan of Arc)

정준극 2007. 8. 9. 11:27
 

상징: 갑옷을 입고 칼과 깃발을 들었음.

 

 성 쟌다크. 19세기 유진 티리온 그림.


백년전쟁의 와중에서 성장한 쟌은 15세기 프랑스 샴파뉴 지방의 어떤 농부의 딸로서 어려서부터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이 독실하였다. 어느날 쟌이 들에서 양을 치고 있는데 하늘로부터 소리가 들려오기를 ‘너는 영국으로부터 프랑스를 구원하는 운명을 지녔다’고 했다. 쟝은 그 음성이 알렉산드리아의 캐서린, 안디옥의 마가레트, 그리고 천사장 미카엘의 것이라고 믿었다. 그 음성은 또 다시 쟌에게 어서 속히 지방관서에 가서 황태자(dauphin)가 있는 전선에 대려다 줄것을 요청하라고 전했다. 황태자는 나중에 샤를르7세로 즉위한 사람이었다. 전선에 도착한 쟌은 황태자가 누구인지 알아내라는 질문에 하늘로부터의 음성의 도움을 받아 슬기롭게 황태자를 지적하였다. 샤를르는 쟌을 하나님이 보낸 사자로 믿어 쟌이 지시하는 대로 지원군을 오를레앙에 보냈다. 쟌은 앞장서서 군대를 인솔하여 결국 오를레앙을 영국군의 손으로부터 구출했다. 쟌은 전투중에 적군의 창에 가슴이 찔려 중상을 입었으나 이를 숨기고 프랑스 병사들을 격려하여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다.

 

 샤를르 7세 대관식에 참석한 쟌 다크. 앙그레 그림.


샤를르가 프랑스 왕으로 대관식을 치룰 때 샤를르는 쟌을 옆에 서 있도록 했다. 이렇듯 쟌에 대한 샤를르의 신임이 크자 자연히 시기하는 무리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후 또 다시 영국군과의 전투에서 쟌은 버건디 공작에게 포로로 잡혔다. 겁많은 샤를르는 쟌을 구출할 생각을 하지 않고 내버려 두었다. 버건디 공작은 쟌을 영국에 팔아 넘겼다. 영국군은 쟌에 의해 패배했기 때문에 쟌을 비난할 처지가 되지 못하였다. 결국 영국군은 쟌을 당시 루앙에 있던 영국의 종교재판소에 넘겼다. 평소 쟌에 대하여 나쁘게 생각하고 있던 종교재판관들은 쟌을 마녀로 몰아붙이고 재판을 열었다. 재판에서 쟌은 농부의 딸이었으므로 배운 것이 없어 학식이 높지 않았으나 놀랍게도 고명한 신학자들의 질문에 그들을 능가하는 신앙으로 답변하였다. 그러나 심신이 피로해진 쟌은 결국 그들의 술수에 넘어가 사탄의 비전을 본 것으로 인정을 받았다. 이어 쟌은 갑옷이 아니라 여자로서 치마를 입도록 하여 성녀가 아니라 세속적인 여자라는 판단을 받도록 했다. 쟌은 마녀로서 화형에 처해지게 되었다. 나중에 쟌의 죽음은 교회의 정치적 범죄 때문에 희생된 것이라는 판결을 다시 받았다.

 

 쟌 다크를 심문하는 윈체스터 추기경


조지 버나드 쇼는 쟌에 대한 희곡을 썼다. Saint Joan이었다. 베르디와 차이코프스키는 쟌다크에 대한 오페라를 작곡했다. 성녀 쟌은 수세기를 거치면서 여성주의자들과 여성권익 옹호자들로부터 존경을 받았다. 사람들이 어떻게 얘기하든지 쟌은 애국자이며 굳건한 신앙과 신념을 가진 인물이었다. 프랑스에서 쟌다크에 대한 축제(Fete de Jeanne D'Arc)는 통상 5월 둘째 주일에 지킨다.

 

 파리 노트르 담 대성당에 있는 성 쟌다크 기념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