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총정리/7월의 성인과 축일

7월 20일: 성 윌게포르티스(St Wilgefortis)

정준극 2007. 8. 9. 11:33
 

어떤 경우에는 해방자(Uncumber 또는 Liberate)라고 부름.

 

 성 윌게포르티스 기념교회의 성 윌게포르티스 기념상


전설에 따르면 윌게포르티스는 포르투갈 여왕의 아홉 자녀중 일곱 번째로 태어났다고 한다. 원래 여왕을 비롯한 왕족들은 모두 이교도였다. 그러나 윌게포르티스의 오빠들과 언니들은 모두 기독교로 개종하였다. 이교도인 여왕은 자기의 자녀들을 악마의 화신이라고 여겨 모두 처형했다. 윌게포르티스도 기독교로 개종하였으나 그 사실을 밝힐 기회가 없어서 죽음으로부터 제외될수 있었다. 윌게포르티스의 아버지는 윌게포르티스를 시실리의 왕자에게 시집보내려 했다. 윌게포르티스는 하나님 앞에 무릎 꿇고 ‘나의 모습이 흉측하게 되어 시실리의 왕자가 나를 보고 혐오감을 갖게 해주시옵소서’라고 간구했다. 그러자 윌게포르티스의 얼굴에 수염이 나기 시작했다. 기도가 응답을 받은 것이다. 시실리의 왕자는 윌게포르티스를 포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분이 머리끝까지 치민 윌게포르티스의 아버지는 윌게포르티스를 십자가에 매달아 죽이도록 했다. 윌게포르티스는 죽기전에 기독교인임을 선포하고 ‘누구든지 나의 이름으로 기도하는 자가 있으면 그의 근심걱정이 자유롭게 될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연고로 영국에서는 윌게포르티스를 간혹 ‘해방자’라고 부른다. 윌게포르티스 특히 귀찮고 성가신 남편을 둔 부인들을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는 전설이 있다. 성 윌게포르티스에 대한 수염 전설은 아마 십자가상의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잘못 보고 와전된 것이 아닌가 싶다. 중세에는 자기가 숭배하는 성자, 성녀들이 그리스도의 모습과 닮았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

 

얼굴에 수염이 난 성 윌게포르티스의 기념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