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총정리/7월의 성인과 축일

7월 17일: 성 알렉시스(St Alexis: St Alexius)

정준극 2007. 8. 9. 11:31
 

성 알렉시우스라고 부르기도 함. 걸인들의 수호성인. 알렉시스 형제구호단의 수호성인. 상징: 종려나무 잎. 성경 두루마리, 지팡이, 계단.


로마제국 귀족의 아들인 용감하고 멋있는 알렉시스(알렉시우스)는 누구나 부러워하는 청년이었지만 은밀한 가운데 기독교인이 되었고 이와 함께 육체적 욕정을 거부키로 다짐하였다. 그러나 부모의 권유로 어쩔수 없이 어떤 귀족가문의 처녀와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 첫날밤, 알렉시스는 신부에게 자기의 결심을 설명하고 이해하여 줄것을 간청하였다. 신부는 알렉시스의 심중을 이해하고 오히려 축복하였다. 그날밤 알렉시스는 신부와 동침하지 않고 집을 나서 머나먼 순례의 길을 떠났다. 그는 수년동안 시리아에서 걸인으로 지냈다. 그러는 중에 동냥을 받거나 또는 노동으로 돈을 벌게 되면 이를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아낌없이 썼다. 몇 년후 알렉시스는 로마로 돌아왔다. 그는 자기가 살던 화려하고 웅대한 집을 찾아 둘러 보며 한때 추억에 젖기도 했으나 자기의 소명이 고행과 금식으로 주님의 수난에 동참한다는 것을 상기하고 걸인으로서 계속 남기로 했다. 그는 마침 자기가 살던 집에 들어가는 어떤 점잖은 노인 부부와 딸처럼 보이는 아름다운 여인을 보고 손을 내밀어 구걸하였다. 이들은 걸인이 누구인지 알지 못하고 동전 몇닢을 알렉시스의 손에 쥐어 주었다. 알렉시스의 부모와 자기의 부인이었던 그 여인은 자기를 알아보지 못하고 알렉세스에게 그 집의 계단에서 구걸해도 좋다고 허락했다.


알렉시스는 그로부터 17년 동안 자기 집의 문 앞 계단에서 구걸을 하며 지냈다. 알렉시스는 이제 연로하고 쇠약하여 죽음을 눈앞에 두게 되었다. 마침 교황이 황제를 위해 미사를 드리고 있던중 하늘로부터 소리가 있어 가로되 ‘성자의 반열에 오를 죽어가는 걸인이 있으니 찾아볼지어다!’라고 했다. 교황은 사방으로 수소문하여 마침내 어떤 집의 계단에서 죽어가는 걸인을 찾게 되었다. 알렉시스의 손에는 자기의 신분을 적은 종이쪽지가 있었다. 그래서 그가 그 저택의 주인인 것을 알게 되었다. 알렉세스의 유해는 1216년 로마의 아버타인(Avertine)언덕에 교회를 세울때 성 보니파체와 함께 이 교회의 지하에 안장되었다고 한다. 나중에 이 교회는 두 성인에게 헌정되었다. 알렉시스가 자기 집의 계단에서 고통 속에 살았던 것을 기억하여 그 계단과 모습의 같은 나무계단이 교회 안에 설치되어 있다.

 

 자기 집 문앞 계단에서 구걸하며 지낸 성 알렉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