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총정리/10월의 성인과 축일

10월 21일: 성 우르술라(St Ursula)와 1만1천명의 처녀들.

정준극 2007. 8. 9. 13:49
 

고아, 여학생, 교사, 우르술라 수녀회의 수호성인. 상징: 여학생.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의 문장은 성 우르술라를 기념한 것이다.

열두개의 등잔은 열두 척의 배와 같은 의미이며 열두 제자를 뜻하기도 한다.

 

4세기 브리타니의 기독교왕의 공주인 우르술라는 그 아름다움으로 우상을 숭배하는 영국(브리티쉬) 왕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어린 시절에 이미 하나님께 서약한 우르술라 공주는 강대한 영국 왕자의 약혼을 하자는 청을 받아들이지 않을수 없는 처지였다. 다만 우르술라 공주는 왕자가 도저히 수락하기 어려운 조건들을 내걸었다. 그 조건들이란 우선 결혼까지 3년을 기다릴 것, 둘째 배 열두척을 보내되 한척은 공주 자신과 열명의 귀족부인들이 함께 타고 갈 것이므로 빈배로 보내고 나머지 열한척에는 각각 시녀로 삼을 1천명씩의 처녀를 각각 태워 보내도록 요청한 것이다. 그러므로 시녀 1만1천명을 보내라는 요구조건이었다.

 

 아름다운 성 우르술라


놀랍게도 영국은 이 요구를 수락하여 배 열두척에 시녀 1만1천명을 보냈다. 우르술라와 처녀들은 프랑스와 로마를 순례하고 다시 배에 올라 바람 따라 가던 중 라인강변의 쾰른(Cologne)에 도착하였다. 1만 1천명이나 되는 대규모의 처녀들이 어떻게 프랑스와 로마를 순례했는지, 그리고 왜 하필이면 브리타니로 가지 않고 쾰른에 도착하였는지는 이유를 모른다. 전설상 그렇게 되어 있다. 아무튼 쾰른에 다다른 처녀들은 기독교도라면 무조건 잡아 죽이는 훈족을 만나게 되었다. 훈족의 추장은 이렇게 아름답고 젊은 처녀들을 모두 죽인다는 것은 후회할 짓이라고 생각하여 훈족의 규율을 지키는 것을 주저하다가 우르술라가 귀한 신분의 공주인 것을 알고 결혼하자고 요구하였다. 우르술라는 당연히 이 요구를 거절하였다. 이에 훈족의 추장은 1만 1천명의 처녀들과 우르술라를 화살을 쏘아 죽였다. 

 

 성 우르술라와 1만1천명의 처녀들이 독일의 쾰른에서 훈족의 박해를 받아 순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