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설을 만드는 디바 Ljuba Welitsch (류바 웰리치)
파아란 불꽃처럼 현란한 소프라노인 류바 웰리치는 1913년 불가리아의 보리쏘보(Borissovo)에서 태어났다. 불가리아음악원에서 공부를 마친 그는 21세 때에 소피아오페라 단장실에 무조건 찾아가 자기는 더 할수 없이 뛰어난 성악가이므로 전속계약을 맺어 달라고 요청한다. 즉석에서 오디션을 본 오페라단장은 두말하지 않고 류바를 정식 단원으로 계약했다. 류바는 1934년 소피아 오페라의 루이제(샤펜티어)에서 단역을 맡아 오페라에 데뷔하였다. 그러나 그것은 잠시뿐, 류바는 뛰어난 재능으로 곧이어 주역을 맡게 된다. 소피아에서의 성공은 유럽의 여러 오페라단에게 알려진다. 그라츠와 함부르크에서 전속계약을 맺자는 주문이 들어온다. 그러나 류바는 기회를 기다리다가 1947년 비엔나의 슈타츠오퍼와 인연을 맺게 된다. 이곳에서 류바는 토스카로서 화려한 데뷔를 한다. 그의 토스카는 최고의 인기를 끌었다. 타고난 미모와 드라마틱한 음성, 그리고 탁월한 연기력으로 류바는 당대 최고의 토스카로 인정을 받는다. 류바의 토스카를 본 사람들은 ‘아름답다’라는 한마디의 말로서 모든 것을 표현하였다. 신문들은 마치 극중의 토스카가 살아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썼다. 이어 그는 비엔나 슈타츠오퍼에서 예누파, 아이다, 돈나 안나, 리자(스페이드의여왕), 아멜리아(가면무도회)로서 뜨거운 갈채를 받는다. 류바에게 매료당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자기의 80회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비엔나 슈타츠오퍼의 기획에 ‘낙소스의 아리아드네’를 공연해 줄것을 당부하고 여기에는 반드시 류바 웰리치를 주역으로 선정할것을 요청하였다.
토스카 이외의 그의 대표적인 역할은 살로메였다. 류바는 작곡자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지휘로 비엔나 슈타츠오퍼에서 살로메를 공연하여 토스카에 못지 않는 찬사를 받았다. 이후 류바는 살로메로서 세계 유명 오페라로부터 물밀듯한 출연 요청을 받는다. 메트로에서의 살로메 공연은 1949년이었다. 이때 류바가 받은 커튼콜은 그후 20년동안 기록을 깨지 못한 것이었다. 류바는 어떤 역할을 맡던지 혼신의 정열을 쏟아 부었다. 그러나 이것은 그의 은빛과 같은 목소리에 지장을 주는 것이었다. 1950년 류바는 성대 수술을 받았고 그의 빛나는 음성은 전설의 그림자 속에 가려지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류바는 비엔나에서 기회가 있을때마다 오페라에 출연하였다. 다만, 전보다 더 세련된 연기로서 목소리의 부족함을 채웠다. 그로부터 류바는 힘이 들지 않는 역할을 찾게 되었다. 1972년 메트로의 ‘연대의 딸’에서 공작부인을 맡은 것은 좋은 예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여년전 류바의 살로메와 토스카를 기억하는 팬들은 류바가 무대에 나서는 것만으로도 한없는 감격속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류바 웨리치는 1996년 비엔나에서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그의 아름답고도 열정적인 모습은 오페라 팬들의 가슴속에 영원히 살아있다.
데뷔 당시 근년
루이제 살로메
토스카 로잘린데(박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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