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금 장미 Raina Kabaivanska (라이나 카바이반스카)
불가리아 출신의 라이나 카바이반스카는 20세기 후반 세계 오페라 무대에서 가장 이름을 떨친 소프라노중의 한 사람이다. 단아하게 아름다운 모습의 라이나는 1934년 불가리아의 부르가스에서 태어났다. 그는 불가리아음악원에서 성악과 피아노를 전공했다. 첫 오페라 데뷔는 1957년 소피아의 불가리아국립오페라에서 타티아나(유진 오네긴)을 맡은 것이었다. 그때까지만해도 라이나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2년후 이탈리아에서 팔리아치의 네다를 맡아 성공함으로서 세계적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드디어 1961년 라이나는 라 스칼라에 데뷔함하여 드라마틱 소프라노로서의 명성을 떨치기 시작한다. 벨리니의 ‘텐다의 베아트리체’에서 조안 서더랜드와 함께 공연한 것이다. 조안 서더랜드는 신인이나 다름없는 라이나를 대단히 칭찬하며 앞으로 세계를 놀라게 할 오페라 아티스트가 될것이라고 말했다. 라이나는 1980년대까지 라 스칼라를 비롯하여 메트로폴리탄, 카네기 홀, 코벤트 가든, 볼쇼이 극장, 그리고 아르헨티나의 콜론(Colon)극장에 이르기까지 세계의 유명 오페라 극장을 주름잡으며 명성을 떨치기 시작했다. 특히 1962년 런던 코벤트 가든에서 마리오 델 모나코, 티토 고비와 함께 오텔로의 데스데모나를 맡은 것은 라이나가 이미 정상에 올라 있음을 보여주는 최고의 공연이었다. 메트로 데뷔는 같은해에 역시 팔리아치의 네다로서였다. 1974년에 라 스칼라에서의 토스카는 공전의 갈채를 받은 것이었다. 이를 계기로 라이나는 플라치도 도밍고와 함께 토스카 영화에 출연하였다. 같은해에 불가리아 TV는 ‘라이나 카바이반스카의 계절’이라는 영화를 제작하여 불가리아를 빛낸 라이나에게 헌정하였다. 1978년 허버트 폰 카라얀이 라이나를 비엔나 슈타츠오퍼에 초청하였다. 라이나는 일 트로바토레에서 레오노라를 맡았다. 이듬해에는 레오노레로 오스트리아가 주는 최고의 영예인 ‘황금 장미상’을 받았다. 그로부터 카라얀과 라이나는 오랫동안 동료 음악인으로서 우정을 다지며 지냈다.
라이나의 레퍼토리는 폭이 넓다. 베르디, 푸치니, 바그너(리엔치), 칠레아(아드리아나 르쿠브로), 도니제티(로베르토 드브로), 레온카발로, 구노, 마쓰네(마농), 카탈라니(라 왈리),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카프리치오), 찬도나이(리미니의 프란체스카), 스폰티니(라 베스탈레), 글룩(아르미데), 야나체크(마크로폴루스 사건), 레하르등이다. 그 중에서도 라이나의 베스트 역할은 ‘리미니의 프란체스카’, 토스카, 일 트로바토레이다. 라이나는 베르디와 푸치니의 작품에서 플라치도 도밍고와 여러번 함께 공연했다. 특히 그는 1967년 메트로에서 나비부인의 초초상을 맡아 놀라운 음악적 재능을 보여 당대의 초초상 중에서는 가장 훌륭하다는 평을 받았다. 라이나는 오페라 데뷔 40여년동안 약 4백회의 오페라를 공연하였다. 어느해 토스카에 출연하였을 때에는 전설적 명배우 사라 베른하르트(Sarah Bernhardt)기 입었던 의상을 입고 출연하여 화제를 모은 일도 있다.
라이나는 수많은 국제오페라상을 받았다. 벨리니상, 푸치니상, 몬테베르디상, 메디치 아카데미아상, 베니스 그랑프리인 ‘음악에 헌신한 생애’ 공로상 등 헤아릴수없다. 그중에서도 1965년 마리아 칼라스와 함께 벨리니상을 받은 것은 대단히 영광스러운 경력이었다. 그로부터 몇 년후인 1973년, 라이나는 마리아 칼라스가 연출을 맡은 ‘시실리의 만종’에 출연하여 서로의 존경을 다지기도 하였다. 그러나 라이나가 가장 영광스럽게 생각한 상은 1979년 ‘황금 푸치니상’을 받은 것이다. 이 상은 1977년 레나타 테발디가 받았고 1978년에는 마리아 칼라스가 받은 것으로 오페라계에서는 최고의 명예로 치는 상이다.
최근 라이나는 오페라 무대에서 은퇴하여 이탈리아에서 치기아나(Chigiana)음악원을 운영하며 후배 성악가들을 양성하고 있다. 라이나는 이탈리아 시민권을 가지고 있으며 이탈리아 사람과 결혼하였다. 2004년 12월 15일, 세계의 오페라계는 위대한 오페라 디바 라이나 카바이반스카의 70세 탄생을 축하하였다. 이 자리에서 라이나는 ‘예술과 음악은 영원한 젊음을 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토스카
◈ 라이나의 수제자 데니사 하마로바 (Denisa Hamarova): 1975년 체코의 브라스티라바에서 태어난 데니사 하마로바는 2003년 이탈리아 시에나에있는 라이나 카바이반스타 음악원에서 라이나로부터 직적 성악과 오페라 연기에 대하여 배운 21세기 최고의 유망주이다. 브라스티라바 국립음악원과 브라스티라바 음악연극예술 아카데미를 졸업한 데니사는 180cm가 넘는 훤칠한 키와 시원스런 용모, 그리고 드라마틱한 음성으로 세계 오페라 무대의 주목을 받고 있다. 데니사는 라이나에게서 성악을 배우기 전에 역시 시에나에서 카를로 베르곤치에게 배운 일도 있다. 데니사의 정식 오페라 데뷔는 2002년 프라하 국립오페라에서 나부코의 훼네나(Fenena)를 맡은 것이었다. 2003년에는 레온카발로의 뮤세타(Musseta)로서 대단한 갈채를 받았으며 같은 해에 프라하국립극장에서 아담의 ‘클링호퍼의 죽음’에서 오마르(Omar)를 맡아 디바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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