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정한 예술혼 Shirley Verrett (셜리 베레트)
소프라노 셜리 베레트는 무대 위에서나 무대를 떠나서나 오페라의 진정한 주인공이다. 그는 피부의 색깔, 종교, 가정환경을 떠나서 언제나 당당하고 자신 있는 모습을 보여준 이 시대의 진정한 예술가이다. 그는 모습도 글래머와 같았지만 음성 또한 아름답고 감정이 풍부했다. 그는 20세기 후반 가장 강력한 인상을 심어준 디바였다. 셜리 베레트는 미국 흑인 성악가로서 지속적인 성공을 거둔 첫 번째 인물이다. 그리고 그의 인상적인 오페라 공연, 리사이틀, 콘서트는 세계로부터 갈채를 받은 것이었다.
화려하고 찬란한 성공의 뒤안길에는 마음을 뒤흔드는 한편의 드라마와 같은 인생 스토리와가 있다. 그의 스토리는 자서전 ‘결코 혼자 걷지 않았다’(I Never Walked Alone)에 자세히 적혀있다. 이 책에는 그가 어떻게 인종차별을 극복하였으며 종교문제, 가족문제, 그리고 건강이 악화되어 생명에 위험을 느낄 정도였지만 이들을 어떻게 이겨냈는지 적혀있다. 1931년 5월 31일 뉴오를레앙스에서 태어난 셜리 베레트의 가정은 매우 독실한 제7안식교(Seventh-day Adventists) 집안이었다. 그러므로 기존 기독교단으로부터 이단으로 간주되어 보이지 않는 냉대를 받으며 지내야했다. 흑인인 그는 음악계에도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는 인종주의 때문에 차별을 받으며 지내야 했다. 1960년대에 베레트는 레오폴드 스토코프스키의 초청하여 휴스톤 심포니와 공연하려 한 일이 있다. 그러나 휴스톤 심포니의 이사회는 베레트가 흑인이라는 이유로 이 공연을 거절했다. 이를 미안하게 생각한 스토코프스키는 나중에 휴스톤보다 더 유명한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베레트의 연주회를 주선하였다. 베레트는 여러 오페라에 주역으로 출연하여 흑인으로서 긍지를 가지고 무대를 장식했다. 또한 그는 많은 제자를 길러내기도 했다. 음악적으로나 인간적으로 이 시대에서 가장 존경받아야 할 인물이다.
돈 카를로에서 에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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