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바·디보의 세계/세계의 메조소프라노

인카의 델릴라 Marguerite D'Alvarez (마르게리트 달바레즈)

정준극 2008. 2. 28. 12:44
 

▒ 인카의 델릴라 Marguerite D'Alvarez (마르게리트 달바레즈)


마르게리트 달바레즈(1886-1953)가 부른 생-생의 ‘삼손과 델릴라’중 델릴라의 아리아인 ‘봄은 언제 오는가’(Printemps qui commence)는 메조로서 그의 진면목을 알수있는 단편이다. 달바레즈의 부모는 페루 출신이지만 영국에서 살고 있어서 달바레즈도 영국에서 태어났다. 달바레즈는 브뤼셀에서 성악공부를 했으며 첫 오페라 데뷔는 21세때인 1907년 프랑스 루앙에서 ‘삼손과 데릴라’로였다. 2년후, 그는 햄머슈타인의 맨해튼오페라단에 합류하였고 첫 오페로서 마이에르베르의 예언자(Le Prophéte)에서 휘데(Fides)를 맡았다. 1913년 보스턴에서 볼프-페라리의 ‘성모의 보석’중 어머니역할을 맡아 주목을 받은 그는 이듬해 대망의 코벤트 가든에서 아이다의 암네리스를 맡아 드디어 세계적 메조로서 인정을 받았다. 평론가들은 암네리스에 대하여 ‘열정적이고 안정된 음성과 호소력있는 연기력으로 무대를 압도하였다’고 말했다. 달베르즈의 특징은 노래를 무척 쉽게 부른다는 것이다. 그리고 성량이 풍부하여 어떤 파트이든지 맡을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라 스칼라에서 카르멘으로 갈채를 받았으며 마르세이유에서는 라 화보리타의 레오노레를 맡아 열광적인 박수를 받았다.

 


1918년이후 그는 오페라보다는 콘서트 연주에 더욱 치중하였다. 주로 프랑스와 스페인 가곡을 연주했다. 그는 영화 ‘판도라와 방랑하는 화란인’(Pandora and the Flying Dutchman: 1951), ‘천사, 브루클린에 오다’(An Angel Comes to Brooklyn: 1945), ‘다시 만날때까지’(Till We Meet Again: 1944)에 출연하여 배우로서의 역량도 보여주었다. 그는 화려한 자서전 ‘버려진 제단’(Forsaken Altars)을 썼으며 ‘그 모든 밝은 꿈’(All the Bright Dreams)라는 책자도 펴냈다. 그는 다행히 몇장의 음반을 남겨 놓았다. 놀란만큼 풍부한 성량을 느낄수있는 레코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