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바·디보의 세계/세계의 콘트랄토

전설적인 오르페오 Alice Raveau (알리스 라보)

정준극 2008. 2. 28. 13:24
 

▒ 전설적인 오르페오 Alice Raveau (알리스 라보)

 

 


1884년 파리에서 태어난 알리스 라보는 위대한 콘트랄토 마리 델나(Marie Delna)의 진정한 후계자로 인정받은 뛰어난 콘트랄토이다. 파리국립음악원에서 성악울 공부한 그는 1908년 글룩의 ‘오르페오와 유리디체’의 타이틀 롤을 맡아 데뷔하였다. 놀라운 재능과 탁월한 소리를 가진 그는 곧이어 수많은 역할을 맡으면서 당대 최고의 콘트랄토로 존경과 사랑을 받았다. 그가 주로 맡은 역할은 유오르페오이외에도 카르멘, 솔랑즈(살바이르)의 타이틀 롤, 다이아나 레온(루쏘),  페넬로페(포레)에서 유리클레이아, 막베스(블로흐)의 타이틀 롤, 야토(라보리)의 티아틀 롤, 베르테르(마스네)에서 샬로테, ‘삼손과 델릴라’(생-생)의 타이틀 롤, 르 소테리오(라짜리)의 타이틀 롤 등이다. 그 중에서 솔랑즈(오페라 코미크), 레온(오페라 코미크), 막베스(오페라 코미크), 페네로페(오페라 몬테 칼로), 르 소테리오(오페라 코미크)는 모두 세계초연이었다.

 

글룩의 오르페오

 

1929년부터 라보는 리사리틀에 보다 전념하였다. 주로 드빗시, 쇼송, 뒤빠르크, 토마시, 포레 등의 프랑스 가곡을 불렀다. 라보는 프랑스 예술가곡의 가장 뛰어난 해석자였다. 이 모든 활동 중에서도 라보의 가장 탁월한 역할은 오르페오였다. 말할수 없는 아름다움과 순수함이 배어있는 역할이었다. 생-생의 ‘삼손과 델릴라’중에서 델릴라도 대단한 역할이었다. 음정은 정확하였고 가사는 살아있었으며 열정에 넘쳐있는 것이었다. 라보가 부른 '그대 음성에 내 마음 열리고‘(Mon coeur s'ouvre a tá voix)는 역사상 최고의 아리아로 인정받고 있다. 1935년 취입한 레코드에 이 노래가 담겨있음은 다행한 일이다. 라보는 40세에 접어들어 무대에서 은퇴한후 1951년 파리에서 세상을 떠날때까지 20여년을 리사이틀과 후진 양성에 열중하면서 지냈다. 


* 글룩의 오페라 ‘오르페오와 유리디체’에는 두가지 버전이 있다. 이탈리아 버전과 프랑스 버전이다. 그러므로 ‘오르페오와 유리디체’를 얘기할 때에는 어떤 것인지부터 확실히 해둘 필요가 있다.


이탈리아 버전은 타이틀이 Orfeo ed Euridice이며 1762년 비엔나에서 초연되었다. 글룩은 이 오페라를 당대의 알토 카스트라토인 게타노 과다니(Gaetano Guudagni)를 위해 작곡했다. 7년후인 1769년 리바이벌할 때에는 이 역할이 소프라노 카스타라토인 주세페 밀리코(Giuseppe Millico)에게 맡겨졌다. 프랑스 버전은 타이틀이 Orphée et Eurydice이다. 이탈리아 버전보다 12년 후인 1774년 파리에서 초연되었다. 글룩은 이탈리아 버전을 파리의 로얄 음악 아카데미(Académie Royal de Muaique)을 위해 편곡하였다. 티아틀 롤은 ‘오트르-콩트르’(hautre-contre)라고 하는 프랑스 콘트랄토인 조세프 르그로(Joseph Legros)에게 맡겨졌다. 프랑스 오페라에서 오트르-콩트르는 주로 영웅 역할을 맡아했다. 글룩은 또한 오케스트레이션을 보다 웅장하게 보완하였다. 당시 프랑스 오페라의 특징은 대규모 그랜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