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바·디보의 세계/세계의 명테너

최초의 에드가르도 Gilbert-Louis Duprez (길베르-루이 뒤프레)

정준극 2008. 3. 1. 23:06
 최초의 에드가르도 Gilbert-Louis Duprez (길베르-루이 뒤프레)

 

 

길베르-루이 뒤프레(1806-1896)는 1835년 9월 26일 나폴리의 산 카를로에서 공연된 ‘람메무어의 루치아’에서 에드가르도의 이미지를 처음으로 창조한 테너였다. 그는 근대 음악사에 있어서 흉성으로 하이 C음을 처음으로 낸 것으로 기록되어있다. 루치아에서 성공을 거둔 그는 이어 여러 편의 오페라 초연에 출연하여 정상으로서의 찬사를 받았다. 도니제티의 라 화보리타(La Favorita)는 그 중의 하나였다. 이탈리아에서는 그를 루이지 두프레즈(Luigi Duprez)라고 불렀다. 어느날 루이지 두프레즈가 로시니를 찾아갔다. 자기에게 적합한 새로운 오페라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로시니는 작곡에 있어서 이상한 습관이 있었다. 오페라에서 하이 C와 같은 고음은 소프라노의 몫이며 테너는 그렇게 높은 고음을 낼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었다. 만일 테너까지 하이 C음을 내어 박수를 받는다면 상대적으로 소프라노의 인기가 그늘에 가려질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았다. 그런데 동료이면서도 라이벌인 도니제티가 ‘람메무어의 루치아’에서는 테너에게 하이 C음을 내도록 작곡 했다. 실제로 에드가르도의 아리아에는 C 샤프 음이 나온다. 이를 은근히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던 로시니는 마침 루치아의 디보(Divo) 루이지 두프레즈가 찾아오자 집사에게 ‘들어오라고 하세요. 하지만 C 샤프는 현관의 코트 걸이에 걸어 놓고 들어오라고 하세요. 나갈 때 집어 들고 가면 됩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는 역설적으로 말하여 로시니가 뒤프레에게 대단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으로 해석할수 있는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