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오백년의 발자취/고대 그리스-21세기

(1400-) 연극의 막간 프로그램으로 등장

정준극 2008. 3. 4. 16:58

(1400-) 연극의 막간 프로그램으로 등장

[역사의 팁: 그 때 그 당시]

1472: 안젤로 폴리치이나(Angelo Poliziani)의 연극 오프페오(Orfeo)가 이탈리아의 만투아에서 공연되었다. 극중에서 오르페오가 낭송하는 시는 노래로 불렀다고 한다.


음악을 첨가제로 쓴 초보적 종교연극은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활발히 퍼져나갔다. 이탈리아라고하면 먼 옛날 로마제국의 콘스탄티누스황제가 기독교를 공식 국교로 인정한 역사적 배경이 있기 때문에 종교악극이 본격 확산된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그러다가 암흑의 중세가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르네상스가 싹트기 시작했고 그 영향으로 15세기에 이르러서는 이탈리아의 귀족과 부호들이 날마다 듣는 성경말씀보다는 옛날 그리스에서 인기를 끌었던 희로애락의 연극을 리바이벌하여 보는데 관심을 두게 되었다. 당시에 귀족이나 부호들은 자기 집에 전속극단을 두고 손님들을 청하여 연극을 접대하는 것이 관례였다. 특히 결혼식 같은 잔치 날에는 봉투를 들고 온 축하객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 연극공연이 피로연의 필수코스였다. 돈 자랑, 연극 자랑이 귀족들의 구호였다. 처음에는 순전히 연극만을 공연했다. 그러다가 교회에서도 연극에 음악을 섞어 공연하는 것을 생각하고 연극의 막간(幕間)에 음악순서를 넣는 시도를 했다. 반응이 썩 좋았다. 이벤트 회사들이 음악가들을 찾아 헤매기 시작했다. 이렇게 하여 이탈리아 오페라가 태동하기 시작했다.

 

중세의 가수가 악보를 들고 있는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