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오페라 작곡가/독일-오스트리아

슈톨츠, 로베르트

정준극 2008. 3. 14. 16:13
 

비엔나의 만추 장식

로베르트 슈톨츠


 

비엔나 오페레타가 아름다운 봄과 화려한 여름을 거쳐 낙엽이 지는 만추에 이르렀을 때 난날의 찬란했던 영화를 되찾으려는 듯 로베르트 슈톨츠(Robert Stolz: 1880-1975)가 등장했다. 슈톨츠는 비엔나 오페레타의 부활에 전념하여 오늘날에도 세월을 초월하여 사랑을 받고 있는 수많은 작품들을 남겼다. 설령 슈톨츠의 오페레타로서 어떤 것이 있는지 모르는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가 작곡한 노래들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가장 유명한 노래는 Servus Du이다. 또 그의 오페레타에 나오는 Wien wird erst schön bei Nacht(비엔나는 밤에 비로소 아름다워 진다), Im Prater blühn wieder die Bäume(프라터의 나무에 꽃이 피고), Das ist der Frühling in Wien(이것이 비엔나의 봄) 들은 너무나 잘 알려진 곡들이다. 오스트리아의 그라츠에서 태어난 슈톨츠는 열두 형제의 막내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작곡가였고 어머니는 피아노학원을 운영했다. 슈톨츠는 어릴 때부터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보였다. 일곱 살 때에 브람스를 비롯한 청중들 앞에서 피아노를 연주했다. 열한살 때에는 그의 작품번호 1번인 피아노곡을 만들었다. 타이틀은 ‘사랑하는 아버지에게 드리는 곡’이었다. 훔퍼딩크에게서 본격적으로 작곡을 배운 슈톨츠는 17세 때에 그라츠 시립극장의 음악감독이 되었다가 곧 이어 그의 실력을 인정받아 비엔나의 Theater an der Wien(빈강변극장)의 지휘자가 되었다. 이 극장에서 그는 레오 활(Leo Fall)의 ‘달라 공주’, 오스카 슈트라우스의 ‘초콜릿 솔져’, 프란츠 레하르의 ‘메리 위도우’와 ‘룩셈부르크의 백작’ 등 인기 오페라를 지휘하면서 오페레타 작곡가로서의 꿈을 키워나갔다.


슈톨츠는 95년이라는 생애를 통하여 2천곡이 넘는 노래, 무곡, 행진곡, 그리고 약 50편에 이르는 무대음악, 60편의 영화음악, 20여편의 아이스 스케이팅 음악을 작곡하는 놀라운 능력을 보여주었다. 1938년 히틀러가 오스트리아를 강제로 합병하자 그는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국경을 넘나들면서 수많은 유태인을 제3국으로 비밀리에 탈출시켜 주었다. 그러나 나치의 감시가 노골화되자 결국 2년후인 1940년 그 자신이 미국으로 피난길을 떠났다. 그러나 비엔나 오페레타의 위대한 노병(老兵)인 슈톨츠는 조국을 떠나서 살수 없었기에 전쟁이 끝난 이듬해에 6년만에 비엔나로 돌아왔다. 이후 작곡, 지휘, 녹음 등 어떠한 활동도 하지 않은채 (1969년 발표한 오페레타 ‘보덴제의 결혼식’이 유일함) 조용한 생활을 하다가 1975년에 베를린에서 세상을 떠났다. 슈톨츠에 대한 인기는 오스트리아뿐만 아니라 영국에서도 대단하였다. Waltzing in the Clouds(구름속에서 왈츠를 추며)라는 노래는 나중에 데아나 더빈(Deanna Durbin)이 스프링 퍼레이드(Spring Parade)라는 영화에서 불러 인기 절정을 이루었으며 폭스트롯 형식의 살로메라는 노래는 팝 가수 페툴라 클락(Petula Clark)이 ‘로미오’라는 제목으로 불러 영국 챠트 1위에 올랐었다. 슈톨츠의 오페레타중에는 우선 타이틀부터 재미난 것이 많다. 예를 들면 ‘비엔나의 유쾌한 아낙네들’이다. 니콜라이의 ‘윈저의 유쾌한 아낙네들’을 생각나게 해 주는 것이다.

 

 '사랑하는 당신'


슈톨츠의 오페레타 수첩

● Studentenulke(1899) ● Zwei Herzen im Dreivierteltakt(Two Hearts in Three-Quarter Time: 1900. 4분의 3박자는 왈츠를 말함) ● Schönen Lorchen(아름다운 종달새: 1902) ● Maneverlieve(1903) ● Die lustige Weiber von Wien(비엔나의 유쾌한 아낙네들: 1908) ● Die Commadeuse(1909) ● Das Glücksmädel(행복한 아가씨: 1910) ● Die enserne Jungfrau(Das Lumperl: 1911) ● Der verlorene Walzer(잃어버린 왈츠: 1911) ● Frühlings Parade(봄의 행진) ● Der Favorit(사랑하는 당신: Du, du, du sollst der Kaiser meiner Seele sein이라는 노래로 유명함) ● Das Sperrsechserl(1920) ● Der Tanz ins Glück(행복으로 이끄는 댄스: 1920) ● Die Tanzgrafin(댄스 백작부인: 1921) ● Eine Sommernacht(여름밤: 1921) ● Die Liebegehtum (1922) ● Die Rosen der Madonna(성모의 장미: 1922) ● Mädchen im Schnee(눈 아가씨: 1925) ● Wenn die kleine Veilchen blühn(작은 오랑캐꽃이 필 때면: 1930) ● Venus in Seida(1930) ● Le Montage bleue(1939) ● Schicksal mit Musik(음악과의 운명: 1945) ● Drei von der Donau(도나우로부터 세박자: 1945) ● Poppin (195) ● Hochzeit am Bodensee(보덴제에서의 결혼: 1969) ● Die süsseste Schwindl der Welt(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런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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