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의 자유 주도
파울 힌데미트
파울 힌데미트(Paul Hindemith: 1895-1963)는 1900년대 상반기의 음악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작곡가이며 또한 그 시대의 가장 훌륭한 비올라주자(奏者)이기도 했다. 그는 젊은 시절 Amar Quartet(아마르 4중주단)을 조직하여 유럽 각지에서 순회연주회를 가졌다. 그는 이른바 Gebrauchsmusik(게브라우흐스무직: Workaday Music)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하였다. 연주회는 밤에 화려한 공연장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밤이건 낮이건 청중이 있으면 언제라도 찾아가서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사람들의 환영을 크게 받았다. 음악의 대중화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여름 한철, 세종문화회관 뒤편 분수대에서 공연을 갖는다든지, 지하철 공간에서 연주회를 갖는 것은 모두 힌데미트의 게브라우흐스무직의 개념을 이어 받은 것이라고 할수 있다. 또 하나 중요한 사고방식은 작곡가도 일반 장인(匠人)과 같다는 생각이다. 작곡가는 훌륭한 공예품을 만들어 내는 장인과 다를 바 없이 정확하게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히틀러의 나치는 힌데미트를 비난하고 공격했다. 음악을 발전시키지는 않고 퇴보를 위해 일한다는 주장이었다. 나치의 압박이 점점 가까워 오자 힌데미트는 8년 동안 재직했던 베를린음대를 사임하고 간신히 뉴욕으로 갈수 있었다. 1940년의 일이었다. 미국에서 그는 예일대학교 초빙교수로 임명되어 자유스러운 음악 활동을 할수 있었다. 전쟁이 끝나자 대부분 사람들은 미국에 남았으나 힌데미트는 독일로 돌아갔다. 힌데미트는 오케스트라 지휘로서 유럽의 각지를 순회하였다. 그러면서 평소 생각하고 있던 방식의 작품을 작곡하는데 전념했다.
'카르디약' 무대
힌데미트는 오래전부터 오페라에 대한 열정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정작 오페라를 발표코자 했을 때는 나치의 방해에 부딪히게 되었다. 결국 그는 오페라에 대한 열정을 크게 발전시키지 못하고 단 몇 편의 작품만을 남겼다. 그가 처음 완성한 오페라는 1933년부터 준비해온 Mathis der Maler(화가 마티스)였다. 이 오페라가 무대에 올려지자 나치는 국민들을 오도하는 내용이라면서 비판을 가하기 시작했다. 전부터 나치는 힌데미트의 게브라우흐스무직 개념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던 판이었다. 그러던 차에 사회비판적인 오페라가 나왔으므로 좋아할 리가 없었다. 나치는 ‘화가 마티스’가 음악의 퇴보를 가져온다는 이유도 내세웠다. 유명한 지휘자 푸르트뱅글러가 이같은 나치 사회당의 주장에 반대하였으나 결국 ‘화가 마티스’는 공연 금지 처분을 받았다. 화가 마티스는 유명한 현대화가 마티스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오페라에 나오는 가상적인 인물이므로 혼동 없기를!
'화가 마티스'
‘화가 마티스’라는 오페라가 문제가 되지 힌데미트는 ‘화가 마티스’라는 타이틀의 교향곡을 작곡하여 1938년 런던에서 초연을 가졌다. 런던에서는 열광적인 찬사를 받았다. ‘화가 마티스’의 모델은 아씨시의 성자 성프란체스코라는 설명이 있었다. 힌데미트는 다작(多作)의 작곡가였다. 수많은 기악곡, 독주곡, 관현악곡을 남겼다. 관현악곡 중에서 ‘칼 마리아 폰 베버의 주제에 의한 교향적 변형’은 오늘날에도 자주 연주되는 흥미 있는 작품이다. 힌데미트는 미국에서 5년을 지내는 동안 몇 편의 오페라를 작곡했다. 미국 물질 사회를 풍자한 Cardillac(카르디락), The Long Christmas Dinner(긴 크리스마스 저녁)와 같은 작품이다.
'오늘의 뉴스'
힌데미트의 오페라 수첩
● Mörder, Hioffnung der Frauen(살인자, 부인의 희망: 1921) ● Das Nusch-Nuschi(꼬마 요정 누슈-누쉬: 미얀마의 인형극을 바탕으로 한 작품: 1921) ● Sancta Suzanna(성녀 수잔나: 1922) ● Tuttifäntchen(1922. 다름슈타트) ● Cardillac(카르디약: 1926) ● Hin und zurück(왔다 갔다 하기: 1927 바덴-바덴) ● Neues von Tag(오늘의 뉴스: 1929 베를린) ● Lehrstück(교육적 연극: 1929 바덴-바덴) ● Wir bauen eine Stadt(도시를 건설하자: 1930 베를린) ● Mathis der Maler(화가 마티스: 1938) ● Die Harmonie der Welt(세상의 하모니: 1957 뮌헨) ● The Long Christmas Dinner(긴 크리스마스 저녁: 1961 만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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