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이, 세자르 안토노비치

 

위대한 5인조의 중심

세자르 안토노비치 쿠이

 

1812년 나폴레옹이 러시아에서 퇴각할 때에 러시아를 사랑하여 남아 살기로 한 프랑스 공병장교가 있었다. 러시아가 자랑하는 위대한 작곡가이며 비평가인 세자르 안토노비치 쿠이(César Antonovich Cui: 1835-1918)는 그 프랑스 장교의 아들로서 윌나(Wilna)라는 마을에서 태어났다. 부전자전! 생페테르부르그에서 공학을 공부한 쿠이는 군인으로서의 재능을 크게 인정받아 공병사관학교의 교수가 되었다. 요새축조의 전문가였다. 하지만 음악적 재능은 숨길수 없었다. 사관학교 교수로 있으면서 틈틈이 작곡한 소품이 관심을 끌게 되었고 이로써 러시아 음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쿠이는 이윽고 러시아 국민음악을 부흥시키고자 하는 ‘위대한 5인조’의 일원이 되었다.

쿠이는 재능이 많은 작곡가였다. 실내악곡, 협주곡 등도 여러 편 작곡했다. 그의 피아노 소품은 아름답고 화려하다. 대작을 축소하여 편곡하는 재능도 남달랐다. 이른바 ‘축소예술가’(Miniaturist)였다. 하지만 신랄하고 날카로운 비평가이기도 했다. 쿠이는 83세로 생페테르부르그에서 세상을 떠날 때까지 마치 현역 군인과 같은 절도 있는 생활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쿠이는 15편의 오페라를 남겼다. 하지만 작곡 연대나 초연에 대하여는 정확히 기록이 없다. 첫 작품 ‘코카사스의 죄수’는 푸슈킨 원작이다. ‘빌헬름 라트클리프’는 하이네의 시에서 대본을 따온 것으로 밝혀졌다. 쿠이는 어린이를 위한 오페라 4편을 작곡하여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

쿠이의 오페라 수첩

● A Prisoner in the Caucasus(코카사스의 죄수) ● The Mandarin's Son(만다린의 아들) ● Wilhelm Ratcliff(빌헬름 라트클리프) ● Angelo(안젤로) ● Mlada(믈라다) ● Le Flibustier(플리버스티어) ● Feast in Time of Plague(역병 때의 축제) ● The Saracen(사라센) ● Mademoiselle Fifi(피피 아가씨) ● The Snow Hero*(눈의 영웅) ● Mateo Falcone(마테오 활코네) ● The Captain's Daughter(대위의 딸) ● Little Red Riding-Hood*(빨간 후드를 쓴 쫓기는 소녀) ● Ivan the Fool*(바보 이반) ● Puss-in-Boots*(장화속의 고양이) *표는 어린이를 위한 오페라이다.

'코카사스의 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