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오페라 작곡가/러시아

세르게이 프로코피에프(Sergej Prokofiev)

정준극 2008. 3. 18. 10:06

위대한 반항자

세르게이 프로코피에프


프로코피에프는 체스의 명인이기도 했다.

 

Peter and the Wolf(피터와 늑대)는 어린이들에게 오케스트라 악기가 단독으로, 또는 협동하여 어떤 효과를 미치며 스토리와 음악의 전개가 어떤 연관이 있는지를 대단히 알기 쉽게 설명한 거장 프로코피에프의 작품이다. 러시아 음악사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위대한 세르게이 프로코피에프(Sergej Prokofiev: 1891-1953)는 동료들로부터 그로테스크한 음악의 대표자라는 소리를 들었다. 일반적인 음악이 아니라 기괴한 음악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실제로 그는 어떤 종류의 것이든 관능적인 표현을 회피했으며 대신 웃음과 해학, 그리고 간결한 서정성을 표현하였다. 그는 기괴한 요소들을 서정적인 차원으로 변화시켜 주었다. 한마디로 프로코피에프의 음악은 듣고 보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던져 주는 것이었다. 프로코피에프는 세 살 때부터 어머니에게서 피아노를 배웠다. 생페테르부르그음악원에 입학한 것은 겨우 13세 때였다. 당시에 이미 그는 여러 작품을 써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음악원에서 림스키-코르사코프에게 작곡을 배웠다. 하지만 청출어람! 림스키-코르사코프는 더 이상 이 훌륭한 학생에게 가르쳐 줄 것이 없다고 선언하면서 소년 프로코피에프에게 찬사를 보냈다. 27세에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16년 동안 피아노 독주자로 활동하다가 고향이 그리워 러시아로 돌아왔다. 그러나 공산 당국은 그의 작품과 평론을 달갑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를 요주의 인물로 지명한 당국은 매사 검열을 통하여 프로코피에프를 괴롭혔다. 프로코피에프는 62세를 일기로 모스크바에서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처럼 ‘공산당이 싫어요!’라면서 미국으로 가지는 않았다. 공산주의를 증오했지만 조국을 지키기 위해 남아 있었다. 그는 1953년 3월 5일, 스탈린이 사망한 같은 날에 세상을 떠났다. 스탈린 이후 완화된 검열을 엔조이하지도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세개의 오렌지 사랑'


프로코피에프는 음악예술의 모든 분야에 걸쳐 뛰어난 재능을 보여주었다. 8편의 오페라를 작곡했고 3편의 발레곡을 썼다. ‘로미오와 줄리엣’ ‘신데렐라’는 고난도의 표현을 요구하는 발레이다. 그는 또한 ‘알렉산더 네브스키’와 ‘공포의 이반’(Ivan the Terrible)이라는 영화 음악을 작곡했다. 교향곡은 7편을 작곡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고전 교향곡’(Classical Symphony)은 하이든을 생각하며 작곡한 것이다. 프로코피에프는 9세 때에 처음으로 오페라 작곡에 도전했으나 그건 별 볼일 없는 것이었고 본격 오페라를 선보인 것은 20세 때인 1911년이었다. 첫 오페라 맛달레나(Maddalena)를 내놓았다. 당시 공산주의 당국은 프로코피에프의 선진적인 생각을 두려워하여 매사 견제와 검열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덕분에 그의 오페라는 스탈린 생전에는 소련에서 공연되지 못했고 얼마 후에 런던, 베니스, 브뤼셀 등지에서 공연되었다. 1940년대에 들어와 검열이 약간 완화되어 모스크바와 레닌그라드에서 한 두 편의 오페라가 공연되었으나 1948년에 작곡한 마지막 작품 ‘진정한  인간의 이야기’는 스탈린이 지옥으로 간지 한참 후인 1960년에야 겨우 모스크바에서 공연될수 있었다. 하지만 당시 구소련 당국은 무대 장식을 하지 않고 출연자들이 무대의상을 입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공연을 허락했다. 8편의 오페라중 ‘맛달레나’와 ‘수도원에서의 결혼’은 완성된 오페라로 간주하지 않고 있다.

 

'수도원에서의 결혼'


프로코피에프의 오페라 수첩

● Maddalena(1911-13년 작곡. 1장은 피아노 스코어로만 작곡. 2-4장은 오케스트라 반주로 작곡. 1797년 런던에서 연주회 형식으로, 1981년 오스트리아의 그라츠에서 무대 배경을 하고 초연) ● Igrok(도스토예프스키 원작의 ‘도박꾼’을 대본으로 함. Der Spieler. 1915-16년 작곡. 1927-28년 개작. 1929년 벨지움의 브뤼셀에서 초연) ● Lyubov k tryom apelsinam(세 개의 오렌지에 대한 사랑. Love for Three Oragnes. 1919년 작곡: 1929 시카고) ● Ognennyï Angel(불같은 천사. The Fiery Angel. 1919-27년 작곡. 1954년 파리에서 연주회 형식으로, 1955년 베니스에서 무대 배경을 하고 초연) ● Semyon Kotko(1939년 작곡. 1940년 모스크바 초연) ● Duenna(수도원에서의 결혼. Betrothal in a Monastry. 리릭 코미디 오페라. 1940년 작곡. 1949년 레닌그라드 초연) ● Voyna i Mir(전쟁과 평화. War and Peace. 톨스토이 원작. 1941-52년의 10년간에 걸쳐 완성. 1944년 미완성된 채 모스크바에서 피아노 반주로 초연. 1945년에는 모스크바에서 오케스트라 연주회 형식으로 공연. 1946년 레닌그라드에서 무대 배경과 함께 공연) ● Povest' o nastoyashchem cheloveke(진정한 인간의 이야기. The Story of a Real Man. 1947-48년 작곡. 1948년 레닌그라드 초연은 무대 장식과 의상 없이 공연. 1960년 모스크바 공연에서 무대 배경 허용)

 

'전쟁과 평화'(안나 네트레브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