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오페라 작곡가/미주와 아시아

지안-카를로 메노티(Gian-Carlo Menotti)

정준극 2008. 3. 19. 16:44
현대 오페라의 거목

지안-카를로 메노티

 

 

지안-카를로 메노티(Gian-Carlo Menotti: 1911-  )는 어느 나라 작곡가? 미국이다.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미국 작곡가이다. 그의 오페라 작품중 어떤 것은 이탈리아어 대본으로 되어 있지만 그는 미국 작곡가이다. 메노티는 20세기 최고의 오페라 작곡가이다. 오늘날 그의 오페라는 세계도처에서 끊임없이 공연되고 있다. 현대 작곡가의 작품으로서는 가장 빈번하게 공연되고 있는 셈이다. 이것만 보더라도 그가 현대오페라의 연혁에 있어서 얼마나 큰 공적을 끼쳤는지는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메노티는 아마추어 음악가였던 어머니의 지도감독을 받으며 일곱 살 때에 이미 완벽한 노래를 작곡했고 열한살 때에는 첫 오페라 ‘피에로의 죽음’을 작곡하여 사람들을 감탄케 했다. 어머니는 12세 밖에 되지 않은 어린 메노티를 데리고 밀라노로 가서 베르디음악원에서 공부토록 했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메노티는 어머니와 함께 미국으로 돌아왔다. 메노티는 필라델피아의 커티스음악원에 다니게 되었다.

 

'아말과 밤에 찾아온 손님'


처음으로 선보인 오페라는 26세 때였다. 1937년에 수줍은 듯 초연된 단막짜리 오페라 부파 ‘아멜리아 무도회에 가다’였다. 성공이었다. NBC 방송국은 메노티에게 라디오를 위한 오페라 작곡을 의뢰했다. The Old Maid and the Thief(노처녀와 도둑)이었다. 메노티는 잠시 발레곡과 피아노 협주곡등을 썼지만 오래가지 않아서 오페라로 돌아왔다. Medium(미디엄)과 The Telephone(전화)는 국제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메노티의 첫 본격 오페라인 The Consul(영사)은 퓰리처상과 뉴욕비평가협회상을 받았다. 메노티의 가장 유명한 오페라는 크리스마스 스페셜인 Amahl and the Night Visitors(아말과 밤에 찾아온 손님)이다. 1951년 NBC-TV를 위해 작곡한 것이다. 지난 2001년에 ‘아말 50주년’을 대대적으로 기념했다. 메노티는 자기 오페라의 대본을 모두 직접 쓴 것으로 유명하다. 대부분 영어 대본이었다. 하지만 이탈리아에 있을 때 썼던 ‘아멜리아 무도회에 가다’ ‘섬의 신’ ‘마지막 미개인’은 이탈리아어였다. 최근작인 ‘노래하는 어린이’와 ‘고야’는 플라치도 도밍고를 위해 작곡했다. 메노티의 오페라는 2001년과 2002년도 시즌에 특별히 많이 공연되었다. ‘전화’ ‘영사’ ‘아말과 밤에 찾아온 손님’ ‘미디엄’ 등이 세계 각지에서 공연되었다. 오페라극장들은 이제 얼마후면 세상을 떠날 메노티가 아직 생존해 있을 때 가급적 한번이라도 공연해 보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메노티는 성악곡도 여러편 작곡했다. ‘야곱의 기도’는 미국합창지휘자협회가 의뢰하여 작곡한 것이다. ‘글로리아’는 1995년도 노벨 평화상을 기념해서 쓴 것이다. ‘오프페오의 죽음을 위해서’의 초연에서는 세계적 합창지휘자인 로버트 쇼가 직접 지휘했다.

 

'영사'


메노티의 오페라 수첩

● Amelia Goes to the Ball (아멜리아 무도회에 가다. 1937) ● The Medium (미디엄. 1946) ● The Telephone (전화. 1946) ● The Consul (영사. 1945) ● Amahl and the Night Visitors (아말과 밤에 찾아온 손님들. 1951) ● The Saint of Bleeker Street (블리커가의 성자) ● Maria Golovin (마리아 골로빈) ● The Old Maid and the Thief (노처녀와 도둑)  ● The Last Superman (마지막 수퍼맨) ● Goya (고야. 1986)

 

'노처녀와 도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