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구 짐머링 (Simmering)

 11구 짐머링 (Simmering)

 

  

짐머링의 중앙공동묘자. 아름다운 조각이 많이 있다.

짐머링은 비엔나 남쪽에 위치하고 있다. 동쪽으로는 도나우 강 및 도나우 운하와 면하여 있고 서쪽으로는 오스트반(Ostbahn)과 경계를 삼고 있다. 짐머링은 비엔나의 전체 구역 중에서 가장 지대가 낮다. 특이하게도 짐머링에는 여러 공동묘지가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은 유명한 중앙공동묘지(Zentralfriedhof)이다. 베토벤, 모차르트, 슈베르트, 브람스, 요한 슈트라우스 등 음악가 묘소로 유명한 공동묘지이다. 짐머링에는 화장장(Crematorium)이 있으며 무명인을 위한 공동묘지(Friedhof der Namenlosen)도 있다.

 

가소메터 건물 주변. 가소메터 원 건물에 상가와 아파트 등이 설치되었다.

 

짐머링의 또 하나 명소는 정유공장이었던 가소메터이다. 짐머링은 산업시설이 많이 들어선 구역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19세기에는 발전소가 있어서 비엔나의 전차에 전력을 공급하였으며 가스회사는 비엔나를 밝히기 위한 가스를 공급하였다. 가스 공장에서는 1899년부터 1978년까지 천연가스를 생산하였으나 오늘날에는 다른 나라에서 도입하는 천연가스를 분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가스 공장의 가스 저장 탱크는 높이가 70m에 이른다. 이 탱크를 가소메터(Gasometer)라고 부른다. 가소메터는 제임스 본드  영화인 The Living Daylingts에도 모습을 보였다. 2001년부터는 가소메터 시설을 변경하여 아파트와 사무실을 만들고 쇼핑센터도 들어서게 했다. 대단하다. 이밖에도 짐머링에는 EBS(특수물질 재활용센터), 하수처리장, 그리고 소년원이 있다. 하수처리장은 비엔나에서 나오는 하수의 90%를 처리하고 있다. 짐머링에 산업시설이 많이 있지만 그래도 녹지대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채소밭도 상당히 많다. 짐머링은 각종 채소를 경작하여 비엔나에 공급하고 있다.

 

짐머링 전경

짐머링에 마을이 생기고 사람들이 살기 시작한 기록은 1028년이다. 1605년에는 대규모 양조장이 생겨 거의 3백년 이상이나 이 구역의 경제를 위해 기여했다. 하지만 아직도 작은 마을에 불과했다. 짐머링이 큰 구역으로 발전하기 시작한 것은 1860년부터이다. 정부의 주택공급 계획에 따라 대형 주거시설이 들어서고부터이다. 이후 짐머링은 비엔나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구역이 되었다. 짐머링의 카이저에베르스도르프(Kaiserebersdorf)는 과거 에버스도르프(Ebersdorf)라고 불리던 마을이었다. 짐머링에서 가장 오래된 마을로서 에벤도르퍼(Ebendorfer) 왕조가 거주했다. 신성로마제국 황제인 막시밀리안2세(Maximilian II)는 짐머링에서 자주 사냥을 했다. 슐로쓰 노이게보이데(Schloss Neugebaeude)는 막시밀리안2세가 사냥 숙사로 만든 건물이다.

 

짐머링 하우프트슈트라쎄
                                     

1892년 1월 1일부터 짐머링과 카이저에베르스도르프, 그리고 클레데링(Kledering), 슈베하트(Schwechat)의 일부분과 알베른(Albern)을 합하여 비엔나 11구로 정하였다. 알베른도 오래된 마을이다. 1162년부터 마을로서 구실을 하였다고 되어 있다. 알베른은 도나우에 홍수가 나면 마을이 물에 잠기기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이전했다가 다시 돌아오기도 했다. 알베른은 1938년 나치 치하에서 23구인 슈베하트로 흡수되었으며 2차 대전후에는 2구 레오폴드슈타트로 이관되었다. 전후에 레오폴드슈타트는 러시아의 관할아래 들어가게 되었다. 러시아는 가소메터(Gasometer)가 있는 정유공장을 소유하고 싶어하여 짐머링의 가소메터를 소련 관활 구역인 레오폴드슈타트에 속하도록 만들었다. 그러다가 1955년 가소메터는 짐머링에 속하게 되었다.

 

가소메터 쇼핑센터 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