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의 거리들/베치르크 점검

9구 알저그룬트 (Alsergrund)

정준극 2008. 4. 12. 11:46

 9구 알저그룬트 (Alsergrund)

 

 

 

베토벤이 서거한 알저그룬트의 슈봐르츠슈파니어슈트라쎄(Schwarzspanierstrasse) 15번지. 기념명판이 붙어 있다.


알저그룬트는 1구 인네레 슈타트 바로 위쪽에 있는 구역이다. 1862년 인근 일곱 마을을 통합하여 알저그룬트 구를 구성하였다. 알저그룬트에는 정부 청사들이 많이 들어서 있다. 그래서 면적은 작지만 인구는 많다. 알저그룬트에는 비엔나대학교의 단과대학들이 들어서 있다. 경제경영행정대학교(Wirtschaftsuniversitaet Wien)도 이 구역에 있다. 알저그룬트에는 대형 종합병원들도 자리잡고 있다. 비엔나 최대의 종합병원인 AKH(Allgemeines Krankenhaus)도 이곳에 있다.

 

리히텐슈타인 궁전 - 최근 미술관으로 오픈

 

베르크가쎄(Berggasse) 19번지는 유태계인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가 1891년부터 살다가 나치를 피하여 영국으로 떠난 1938년까지 살던 집이다. 현재 이 집은 ‘지그문트 프로이트 박물관’이다. 프로이트가 심리분석 방법을 개발하고 많은 환자들을 치료하던 곳이다. 프로이트가 알저그룬트 구역에 살았던 것을 기념하여 배링거슈트라쎄(Waehringerstrasse)와 쇼텐링(Shottenring)이 만나는 코너인 보티프교회(Votivkirche) 앞의 작은 광장을 프로이트광장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프로이트가 산책하기 위해 이 곳을 자주 찾았었다고 한다. 

 

프로이트 기념관

 

호텔 레기나(Hotel Regina)의 앞 광장은 루즈벨트플라츠라고 부른다. 호텔 레기나는 1백년 이상의 오랜 연륜을 지닌 고전적 호텔이다. 루즈벨트플라츠에는 비발디를 기념하는 조각작품이 있어서 눈길을 끈다. 광장의 바로 앞에는 보티프교회가 있어서 도심속의 한적함을 더해주고 있다.

 

 비발디 기념 조각작품


[비엔나 폭스오퍼] (Volksoper Wien)


알저그룬트의 또 하나 명소는 폭스오퍼이다. 폭스오퍼에서는 매년 9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의 시즌에 대략 25개 작품을 3백여회 공연된다. 폭스오퍼는 1898년 프라츠 요셉의 황제 즉위 50주년을 기념하여 건설한 극장이다. 폭스오퍼의 원래 이름은 ‘황제50주년기념 시민극장’(Kaiser-Jubilaeums-Stadttheater)이다. 원래는 연극만을 공연하는 극장으로 출발했으나 오페레타를 더 많이 공연하는 장소가 되었다. 이와 함께 명칭도 ‘폭스오퍼’로 변경되었다. 그리하여 오늘날 폭스오퍼는 오페라, 오페레타, 뮤지컬, 댄스를 중점 공연하는 비엔나의 명소가 되었다.

 

폭스오퍼에서의 '박쥐'

 

폭스오퍼에서는 1907년 푸치니의 토스카(Tosca) 비엔나 초연이 있었으며 1910년에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살로메(Salome) 비엔나 초연이 있었다. 마리아 예리차(Maria Jeritza), 리하르트 타우버(Richard Tauber)와 같은 세계정상의 성악가들이 폭스오퍼의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작곡가이며 지휘자인 알렉산더 쳄린스키(Alexander Zemlinsky)는 1906년 폭스오퍼의 최초 음악감독이 되어 귀중한 기여를 하였다. 폭스오퍼는 1차 대전의 기간 동안 슈타츠오퍼에 이어 비엔나의 두 번째 오페라 하우스로서의 위치를 차지했으나 1929년 이후로는 가벼운 오페라에 치중하였다. 2차 대전 이후에는 슈타츠오퍼가 폭격으로 파괴되는 바람에 폭스오퍼가 슈타츠오퍼를 대신하는 역할을 했다. 얼마후 슈타츠오퍼가 복구되자 폭스오퍼는 오페라, 오페레타, 뮤지컬 등을 공연하는 종전의 역할로 돌아갔다.

 

비엔나 폭스오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