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의 거리들/베치르크 점검

16구 오타크링 (Ottakring)

정준극 2008. 4. 12. 13:00

 16구 오타크링 (Ottakring)

 



갈리친버그에서 내려다 본 오타크링

             

비엔나 서쪽에 있는 작은 구인 오타크링은 귀어텔(Gürtel)과 비너발트(Wiener Wald)의 사이에 있다. 오타크랑은 1892년 오타크링과 노이레르헨펠트(Neulerchenfeld) 마을을 통합하여 형성된 구이다. 오타크링은 북쪽으로 헤르날스, 동쪽으로 요제프슈타트와 노이바우, 남쪽으로는 루돌프스하임-휜프하우스 및 펜칭과 경계를 이루고 있다. 오타크링에는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높은 지대가 많다. 가장 높은 곳은 유빌로임스봐르테(Jubilläumswarte)로서 고도가 약 5백 미터에 이른다. 갈리친버그(Gallitzinberg)도 높은 지역이다. 고도 388 미터이다. 도나우강으로 흘러들어가는 오타크링 냇물(Otakringer Bach)은 원래 작은 강이었지만 홍수 조절 등의 이유로 운하로 만들었다. 오타크링 카날이다. 오타크링 카날(운하)은 오타크링거 슈트라쎄-아벨레가세-탈리아슈트라쎄-레르헨펠더슈트라쎄-미노리텐플라츠를 거처 도나우 카날로 연결되어 있다. 오타크링구는 작은 구이기 때문에 마을도 두곳밖에 없다. 오타크링 마을과 노이 레르헨펠트(Neu-Lerchenfeld) 마을이다.


브룬넨마르크트. 마치 벼룩시장과 같다. 그래도 일반 상점보다 물건 값이 싸서 사람들이 일부러라도 많이 찾아온다.


오타크링에는 녹지대가 많다. 전체 면적의 약 40%가 녹지대이다. 비너발트(비엔나 숲)의 자락에 걸쳐 있기 때문이다. 주거지역의 건물들은 스타일이 다양해서 보기에 좋다. 바로크 양식도 있고 비더마이어 양식도 있다. 노동자들은 귀어텔에 따라 들어선 공장이나 제조회사 주변에 몰려 살고 있다. 이들 지역의 주택들은 마치 장기판처럼 잘 정돈되어 있어서 보기에 좋다. 오타크링 공동묘지 인근에는 빌라 형태의 주택들이 들어서 있다. 탈리아슈트라쎄는 오타크링의 번화가이다. 예전에는 포도밭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언제 그런 것들이 있었냐는 듯이 건물들이 들어차 있다. 예전의 포도밭들은 거의 모두 사라졌지만 펜칭 경계에 있는 슐로스 빌헬미넨버그 주변에는 아직도 포도밭들이 있다.


슐로스 빌헬미넨버그. 현재는 호텔


오타크링은 19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비엔나에 속해 있지 않았다. 1888년 프란츠 요제프 황제는 비엔나 외곽의 마을들을 비엔나에 통합하기를 원했다. 그리하여 니더외스터라이히 지방정부는 1890년 비엔나에 합병되는 마을에 관한 법(Eigemeindung der Vororten zu Wien)을 통과했다. 이에 따라 1892년 1월 1일부로 오타크링 마을과 노이레르헨펠트 마을이 통합되어 비엔나의 16구가 되었다. 비엔나시에 편입되자 오타크링에서의 산업경제 활동이 더욱 활발해졌다. 사람들이 몰려와서 살기 시작했다. 1차 대전 이후에는 건축 붐이 일어났다. 오타크링에는 이른바 집단주택(Gemeindebauanlagen)이 들어서기 시작해서 무려 4천 5백동 이상의 아파트형 연립주택이 건설되었다. 그중에서 3분의 1 정도는 콘도미니엄 타입의 아파트(Wohnhausanlagen)이었다. 비엔나 최초의 미국식 콘도미니엄이다. 2차 대전 직후 오타크링은 4대 강국의 비엔나 통치에 따라 프랑스의 지배를 받게 되었다. 1998년에는 지하철 3호선이 오타크링까지 연장되었다. 종점역인 오타크링역 주변은 단연 역세권으로서 활기를 띠게 되었다. 오타크링역 옆에 있는 높은 현대식 건물은 슈베스테른투름(Schwesterturm)이다. 글자그대로라면 '자매 타워'이다. 실은 이 건물의 주거층에 간호원(Krankenschwester)들을 위한 기숙사가 있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었다.

 


오타크링 지하철 종점역 인근에 있는 슈베스터투름


오타크링의 공장들은 2차 대전 후에 다른 지역으로 많이 이전하였다. 대신 주거 시설(보눙)들이 들어섰다. 그래도 아직 남아 있는 공장들이 있다. 오타크링 양조회사와 율리우스 마이늘의 커피 제조공장은 대표적인 공장들이다. 오타크링에는 호이리게 주점들이 많다. 그 중에서 유명한 집은 '열번째 마리아의 집'(Zur 10er Marie)일 것이다. 오타크링 출신의 유명 인사로서는 작곡가 겸 가수이며 지휘자인 루드비히 그루버(Ludwig Gruber), 수필가인 요제프 봐인헤버(Josef Weinheber), 그린칭음악으로 유명한 슈람멜(Schrammel) 형제 등이 있다.


비엔나에서 가장 오래된 호이리거 중의 하나인 오타크링의 추르 체너 마리(열번째 마리아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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