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의 거리들/베치르크 점검

22구 도나우슈타트 (Donaustadt)

정준극 2008. 4. 12. 14:21
  22구 도나우슈타트 (Donaustadt)

 

 

도나우슈타트는 비엔나의 동북쪽 구역이다. 비엔나의 23개 구 중에서 가장 면적이 넓다. 비엔나 전체 면적의 거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도나우슈타트는 2구 레오폴드슈타트, 11구 짐머링, 21구 플로리드스도르프와 경계를 삼고 있으며 남쪽으로는 니더외스터라이히 주와 경계를 이루고 있다. 도나우슈타트는 8개 마을로 구성되어 있다. 아슈페른(Aspern), 브라이텐레(Breitenlee), 에쓸링(Essling), 히르슈슈테텐(Hirschstetten), 카그란(Kagran), 카이저뮐렌(Kaisermühlen), 슈타들라우(Stadlau), 쥐쎈브룬(Süssenbrunn)이다. 이 여덟 곳의 마을 이외에도 하나가 더 있다. 새로운 시가지인 도나우 시티(Donau City)이다. 도나우 시티는 공식적으로 카이저뮐렌의 일부이지만 실제적으로는 독립된 지역으로 간주되고 있다. 도나우 시티는 알테 도나우(Alte Donau)와 노이에 도나우(Neue Donau)의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다. 최근 건축 붐이 일어나 새로운 사무실 마천루들이 들어서고 있는 지역이 되었다. 도나우슈타트에 또 하나의 유명 구역이 있다. 로바우(Lobau)이다. 로바우는 넓은 숲과 초원 지역이다. 도나우슈타트는 거의 60%가 녹지대로서 비엔나 전체 녹지대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도나우 범람을 방지하기 위해 도나우 강의 흐름을 변경하여 본강 옆에 새로운 지류를 만들었는데 그때 공사로 인하여 퍼낸 흙으로 도나우인젤(Donauinsel)이 만들어졌다.

 

도나우슈타트의 봐그라머슈트라쎄(오른쪽)

                               

도나우슈타트 구는 우리에게 특히 관련이 있는 구역이다. IAEA가 있는 구이기 때문이다. IAEA는 카이저뮐렌(Kaisermühlen) 마을의 바그라머슈트라쎄(Wagramerstrasse)에 있다. 도나우슈타트의 아슈페른(Aspern)과 에쓸링(Essling)은 역사적으로 샤를르(칼)대공(Archduke Charles)이 1809년 아스페른-에쓸링 전투에서 나폴레옹의 프랑스군을 대패시킨 곳이다. 아슈페른에는 이때의 전승을 기념하여 영웅광장(Heldenplatz)이 있다. 영웅광장에는 아슈페른 전투에서 산화한 오스트리아 병사들을 추모하는 사자상의 기념비가 있다. 눈을 감고 마치 눈물을 흘리는 듯한 사자의 모습이 너무나 감동적이어서 보는 이로 하여금 자기도 모르게 비탄에 젖게 한다. 도나우슈타트는 비엔나의 다른 구에 비하여 비교적 최근에 편제된 곳이다. 도나우슈타트는 2차 대전이 끝난후인 1946년 비엔나 시의회(Landtag)의 결정에 따라 새로운 행정구역으로 조성되었다. 비엔나 시의회는 비엔나와 남부오스트리아의 경계를 새롭게 만들고자 했다. 그러나 전후 러시아가 이 지역을 점거하고 있어서 행정구역 개편은 1954년에 이르러서야 실현되었다.


아슈페른의 사자

  UNO-City와 지하철 U1의 카이저뮐렌, 비엔나 인터나치오날 첸트룸역
                          

도나우슈타트의 명소로는 에쓸링에 있는 프랑스군(나폴레옹군)이 병영으로 사용하던 건물(Franzosenspeicher), 도나우 파크(Donau Park)와 도나우 타워(Donauturm), 카그란에 있는 비엔나 최대의 쇼핑 몰인 도나우첸트룸(Donauzentrum), 유원지가 있는 도나우인젤, 그리고 이름도 당당한 UNO-City(우노 시티)가 있다.

 

레오폴드슈타트에서 바라본 도나우슈타트. 가운데 교회는 일명 멕시코키르헤라고 부르는 성프란시스코교회


[카이저뮐렌]

UNO-City가 있는 카이저뮐렌은 원래 독립적 행정구역이었으나 현재는 도나우슈타트 구에 속하여 있다. 카이저뮐렌이라는 지명이 처음으로 기록된 것은 1674년이다. 당시에는 Hof und Kaisermühlen(호프 및 카이저뮐렌)이라고 불렀으며 슈타들라우(Stadlau) 마을에 속해 있었다. 카이저뮐렌은 글자 그대로 ‘황제의 물방앗간’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카이저뮐렌에서 뮐렌은 물방앗간이 아니라 배를 운행할 때 사용하는 수차(水車)를 말한다. 당시에는 도나우를 운항하는 배들이 대부분 뗏목 배였다. 그런데 도나우의 일정 구간은 황제가 직접 관장하여 통행세를 받았다. 이같은 도나의 강의 일정 구간을 카이자봐써(Kaiserwasser)라고 불렀다. 글자 그대로 ‘황제의 물’이라는 뜻이다. 이어서 비엔나에서 도나우 강을 오가며 물건을 실어 나르던 뗏목 사공(Floesser)들과 어부들이 모여 살던 지역을 카이저뮐렌이라고 불렀다.

 

도나우에서의 뗏목 운행


카이저뮐렌은 원래 도나우 우안(右岸)에 있었다. 그러다가 1830년에 현재의 갠제호이펠(Gänsehäufel)에 증기선 선착장이 설치되었다. 도나우 강을 오가는 배들이 증기로 시설을 갖추게 되었던 것이다. 뮐렌은 단순히 수차만이 아니라 기계, 즉 증기기관을 의미하기도 한다. 즉, 증기선을 말한다. 현재로서 비엔나와 도나우슈타트를 직접 연결하는 길은 도나우 강에 걸쳐있는 제국교(Reichsbrücke)이다. 원래는 1876년에 완성한 교량으로서 ‘루돌프황태자교’라고 불렀다. 프란츠 요제프 황제와 엘리자베트 황비 사이에서 태어난 루돌프황태자를 기념하기 위해서였다. 1937년 히틀러가 오스트리아를 합병한 후 루돌프황태자교는 제국교(라이히스브뤼케)로 이름을 바뀌었다. 제국교는 1976년 뜻하지 아니하게 붕괴되었으며 1980년 더 길게 확장 재건되었다. 그후 2005년 다시 확장되었다.

 

신축된 라이히스브뤼케

 

우노 시티라고도 부르는 비엔나 인터내셔널 센터(VIC)는 1979년에 오스트리아 정부의 지원으로 완성되었다. 그후 VIC옆에 오스트리아 센터(ACV)도 완성되어 국제회의장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VIC가 생긴 이후 바그라머슈트라쎄를 중심으로 현대식 건물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VIC 옆의 도나우공원(Donaupark)은 1960년까지 쓰레기 하치장이었다. 1964년 도시계획에 의해 쓰레기 하치장은 꽃이 만발하는 공원으로 변모되었으며 더구나 이곳에 도나우 타워(Donauturm)을 세워 인근의 도나우인젤 유원지와 함께 비엔나의 명소가 되었다. 도나우 타워는 비엔나에서 두 번째로 높은 탑이다.

 

도나우투름과 도나우파르크

 

도나우슈타트에는 많은 교회들이 있다. 그중에서 중심되는 교회는 카이저뮐렌의 예수 성당(Jesu Basilika)이다. 비잔틴 스타일의 예수 성당은 1881년 화재로 파손되어 오늘날 웅장한 비잔틴 기둥들을 볼수 없게 되었다. 예수 성당 옆의 종탑은 1957년에 완성된 것이다. 갠제호이펠 섬에는 여름철에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로 넘친다. 어떤 사람들은 누드로서 일광욕을 즐긴다. 카이저뮐러 지하철 역으로부터 갠제호이펠(Gänsehäufel)까지 버스가 운행되어 누드 일광욕하는 사람들을 볼수 있다. 갠제는 오리를 뜻하며 호이펠은 강 가운데 있는 섬을 말한다. 아마도 옛날에 이곳에서 오리들을 길렀던것 같다.

 

도나우파르크에 있는 '오이로파베게'(Europawege) 기념물. European Routes Monument 이다. 1987년에 오스트리아 알파인 협회(Osterreichischer Alpeinverein: Austria Alpine Society) 설립 125주년을 기념하여 완성되었다. 유럽의 지질학적 형태를 표현한 조형물로 실제로 각지의 바위를 가져다가 만들었다. 직경은 18미터이며 스케일은 20만분의 1이다. 그러나 산맥들은 스케일보다 크게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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