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의 거리들/베치르크 점검

도나우의 여러 모습

정준극 2008. 4. 15. 11:22

도나우의 여러 모습

 

도나우의 원천지 독일 '검은 숲'의 도나우에싱겐의 브리가흐와 브레그 하천이 만나는 곳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의 도나우는 어떤 강인가? 정말 아름답고 푸른가? 필자는 그렇다고 생각한다. 비엔나에서 유람선을 타고 서쪽으로 멜크(Melk) 이후로 지쳐나가다 보면 과연 도나우가 아름답다는 느낌을 갖지 않을수 없다. 부다페스트를 관통하며 흐르는 도나우도 아름다우며 브라티스라바를 감도는 도나우도 아름답다.

도나우(Donau)라는 말은 켈트어의 danu(다누)라는 단어에서 비롯된 것으로 '흐른다'(to flow, to run)라는 뜻이다. 도나우는 유럽에서 볼가 다음으로 가장 긴 강이다. 강의 길이는 무려 2,850 km에 이른다. 서울에서 부산까지가 약 5백 km인 것을 생각해보면 도나우는 서울-부산을 거의 6번 왔다갔다하는 거리이다. 도나우는 독일의 '검은 숲'(Schwarzwald)에서 발원하여 동쪽으로 동유럽 여러 나라의 도시들을 거쳐 흑해로 흘러 들어간다. 도나우는 유럽의 10개국을 통과한다. 독일,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 헝가리,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루마니아, 불가리아, 몰도바, 우크라이나이다. 이외에도 이탈리아, 폴란드, 스위스, 체코 공화국, 슬로베니아, 보스니아 및 헤르체고비나, 몬테네그로, 마케도니아 공화국, 알바니아에도 영향을 미친다. 도나우는 발원지인 독일 '검은 숲'의 도나우에싱겐(Donaueschingen)에 있는 브리가흐(Brigach)와 Breg(브레그)의 두 하천이 만나서 이룬 강이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도나우

 

도나우라는 명칭은 노르만 민족의 대 이동 이후부터 프랑스어로 Danube라고 사용되었다. 그것이 영어에서도 그대로 다뉴브로 사용되었다. 도나우는 유럽 여러 나라의 강이므로 각국에 실정에 맞게 여러 언어로 불려지고 있다. 슬로박어로는 Dunaj (두나이)라고 하며 헝가리에서는 Duna(두나)라고 한다. 크로아티아에서는 Dunav(두나브)라고 하며 슬로베니아에서는 Donapia(도나피아)라고 한다. 세르비아와 불가리아에서는 Dunaiiro(두나이로)라고 하며 루마니아에서는 Dunare (두나레)라고 한다. 우크라이나에서는 Dunay(두나이)라고 한다. 유럽의 상당부분이 로마제국의 치하에 있을 때 도나우는 Danubius(다누비우스) 또는 Ister(이스터)라고 불렀다. 1구의 알베르티나에 있는 다누비우스 분수는 도나우를 상징하는 것이다. 이스터라는 말은 고대 그리스어인 Istros(이스트로스)에서 가져온 것으로 '강하고 빠르다'라는 뜻이다. 아마 강물이 세차고 빠르게 흐르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은 것 같다.

 

비엔나 도나우슈타트의 노이에 도나우(뒷쪽 두 줄기)와 알테 도나우(앞쪽), 그리고 알테 도나우의 강변 

 

도나우는 유럽의 수많은 도시를 거치면서 흐른다. 실로 중부 및 동유럽의 대도시로서 도나우의 영향을 받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이다.

 

- 독일: 바덴-뷔르템부르크 주의 투트링겐(Tuttlingen), 바덴-뷔르템부르크 주의 지그마링겐(Sigmaringen), 바덴-뷔르템부르크 주의 울름(Ulm), 바바리아 주의 잉골슈타트(Ingolstadt), 바바리아 주의 레겐스부르크(Regensburg), 바바리아 주의 파싸우(Passau)

 

- 오스트리아: 오베레스 외스터라이히주 수도 린츠(Linz), 수도인 비엔나

 

- 슬로바키아: 수도인 브라티슬라바(Bratislava), 코마르노(Komarno), 스투로보(Sturovo)

 

- 헝가리: 기요르(Gror), 코마롬(Komarom), 에스처르곰(Esztergom) 비세그라드(Visegrad), 바츠(Vac),

첸텐드르(Szentendre), 부다페스트(Budapest), 차찰롬바타(Szazhalombatta), 라케브(Racheve), 두나우이바로스(Dunaujvaros), 팍스(Paks), 바야(Baja), 모하츠(Mohacs)

 

칼렌버그에서 내려다 본 도나우. 강 가운데의 긴 띠처럼 생긴 땅이 도나우인젤(도나우섬)이다. 도나우의 준설공사때에 나온 흙을 쌓아 만들어진 섬이다.

 

- 크로아티아: 부코바르(Vukovar), 일로크(Ilok)

 

- 세르비아: 아파틴(Apatin), 바카 팔란카(Backa Palanka), 노비 사드(Novi Sad), 베오그라드(Belgrade), 스메데레보(Smederevo), 돈이 밀라노바츠(Donji Milanovac)

 

- 루마니아: 몰도바 노우아(Moldova Noua), 오르소바(Orsova), 드로베타-투르누(Drobeta-Turnu), 칼라파트(Kalafat), 코라비아(Corabia), 투르누 마구렐레(Turnu Magurele), 짐니케아(Zimnicea), 기우르기우(Giurgiu), 올테니타(Oltenita), 칼라라시(Calarasi), 페테스티(Fetesti), 원자력발전소로 유명한 체르나보다(Cernavoda), 하르소바(Harsova), 브라일라(Braila), 갈라티(Galati), 이사케아(Isaccea), 툴케아(Tulcea), 도나우가 마지막으로 통과하는 도시인 술리나(Sulina)

 

- 불가리아: 비딘(Vidin), 롬(Lom), 코츠로두이(Kozlodui), 니코폴(Nikopol), 벨레네(Belene), 스비슈토프(Svishtov), 루쎄(Rousse), 투트라칸(Tutrakan), 실리스트리(Silistra)

 

- 우크라이나: 레니(Reni), 이즈마일(Ismail), 킬리야(Kiliya), 빌코보(Vylkovo)

 

도나우와 유람선

 

도나우는 여러 나라를 거치면서 여러 지류를 만들었다. 각 지류는 나름대로 통상과 교통의 요충지로서 역할을 맡아하게 되었다. 예를 들어 레겐스부르크의 도나우 지류는 레겐(Regen)이라고 하며 레겐스부르크의 통상과 교통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이사르(Isar) 지류는 데덴도르프(Deggendorf)로 들어가는 지류이며 인(Inn)은 파싸우로 들어가는 지류이다. 이외에도 도나우가 형성하는 지류는 약 20개가 된다.

 

루마니아와 세르비아의 경계를 이루며 흐르는 도나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