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구 루프레헤츠키르헤(Ruprechtskirche)

 

1구 루프레헤츠키르헤(Ruprechtskirche) - 성 루프레헤츠 교회

 

찾아가는 길: 주소는 1구 루프레헤츠플라츠(Ruprechtsplatz). U1, U4 슈베덴플라츠에서 내려 쇼텐링 방향으로 조금 가다보면 골목길 안쪽으로 서있다.

개방시간: 4월-10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10-13시. 현재 이 교회는 계속 보수공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개방 시간이 변동될수 있으므로 미리 알아보고 방문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교회 성물 전시회 및 콘서트가 열리는 날에는 입구에서 입장권을 사서 들어가야 한다.

미사안내: 주일과 축일에는 10.30(프랑스어, 토요일에는 17시에 독일어 미사가 열린다. 1938년, 독일의 오스트리아 합병 이후 전개된 유태인 말살 정책(이를 Reichskristallnacht라고 부름)에 따라 희생된 유태인들을 위한 기념행사 및 미사가 매년 11월 9일 열린다. 이 교회의 수호성인인 성 루프레헤트를 기념하는 축일은 9월 24일이다.

참고사항: 비엔나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는 교회이다. 그러나 페터스키르헤의 지하에서 옛 로마시대 교회 유적이 나왔으며 슈테판성당 지하에서도 옛 교회묘지의 유적이 발견되었기 때문에 과연 어떤 교회가 비엔나에서 가장 오래된 것인지 논란이 많다. 루프레헤츠키르헤가 위치하고 있는 장소는 옛 로마시대의 빈도보나(Vindobona) 요새가 있던 자리이다.

루프레헤츠키르헤는 잘츠부르크 대주교인 성 루페르트(St Rupert)에게 봉헌된 교회이다. 전설에 따르면 루페르트 대주교의 동료들인 쿠날드(Cunald)와 기사이리히(Gisairich)가 루페르트 대주교를 추모하여 건설했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 잘츠부르크는 교회문제와 관련하여 비엔나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로 미루어보아 루페르트 대주교가 재임하던 796-829년 사이에 건설되었다는 주장도 있다. 기록상 루프레헤츠키르헤가 처음으로 등장한 것은 1200년이다. 하인리히2세 대공인 일명 야소미어고트(Jasomirgott)의 문서에 루프레헤츠키르헤라는 이름이 처음으로 기록되어 있다. 야소미어고트는 아일랜드 수도승들에게 쇼텐슈티프트(Schottenstift)를 선사하면서 루프레헤츠키르헤가 비엔나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라고 언급한 것으로 되어 있다.

루프레헤츠키르헤는 1147년 비엔나의 교회행정권이 슈테판성당으로 이관되기 전까지 비엔나 종교행정의 본부였다. 중세에는 한때 소금사무소(Salzamt)를 겸하기도했다. 당시 잘츠부르크에서 도나우를 거슬러 비엔나로 운송되는 모든 소금은 일단 루프레헤츠키르헤에서 검사후 도매상들에게 배분되었다.

루프레헤츠키르헤의 종은 비엔나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다. 1280년에 만들어졌다. 스테인드글래스 역시 가장 오래된 것이다. 1270년경에 만들어졌다. 스테인드 글래스에는 예수 십자가상의 고난과 성모가 아기예수를 안고 있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이 교회의 수호성인인 성 루페르트의 기념상은 주탑의 북쪽에 있다. 서쪽 갤러리 사이의 아치에는 AEIOU라는 암호와 같은 글자가 새겨진 명판(銘板)이 있다. 프레데릭3세(Frederick III)의 모토이다. 이 명판은 1439년 프레데릭3세 황제의 비엔나 입성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지하 납골당에는 아름답게 조각한 성 비탈리스(St Vitalis)의 석관(石棺)이 있다. 석관 안에는 로마 카타콤에서 가져온 초대 기독교인들의 유해도 있다고 한다. 로마의 초대 기독교인들은 무지한 박해를 당하여 지하묘지(카타콤)에 숨어 미사(예배)를 보고 생활해야 했다. 초대 기독교인들의 순교는 현대에 있어서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 루프레헤츠키르헤의 바로 옆에는 마치 성 비탈리스의 석관 뚜껑을 세워 놓은 것과 같은 기념비가 하나 서 있다. 나치의 오스트리아 점령후 게슈타포에 의해 희생된 유태인들을 추모하기 위한 기념비이다. 원래 그 장소에는 게슈타포의 비엔나 본부가 있었다. 그러므로 루프레헤츠키르헤의 옆집에서 불러서 간다는 것은 무지한 고문이 예정되어 있는 공포의 대명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