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수도원/비엔나의 교회들

1구 살바토르카펠레(Salvatorkapelle)

정준극 2008. 5. 19. 18:39

살바토르카펠레(Salvatorkapelle) - 살바토르교회

 

살바토르교회의 현관 조각 

                    
  

살바토르가쎄(Salvatorgasse)의 구시청(Alt Rathaus) 콤플렉스에 있는 살바토르카펠레는 카펠레라고 보기 보다는 키르헤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살바토르카펠레는 비엔나에 있는 몇 안되는 오랜 교회건물중의 하나이다. 일찍이 13세기 초(1298)에 노이부르크(Neuburg)의 귀족가문이 세운 교회이다. 물론 처음에는 교회 목적이 아니라 저택형식의 일반건물이었다. 그래서 비엔나의 구시청 청사가 자리 잡고 있었던 것이다. 다만, 이 건물의 한쪽에 예배처를 두었으며 이 예배처가 오늘날의 살바토르카펠레로 발전한 것이다. 13세기에 처음으로 예배처를 설립한 사람은 오토(Otto)와 하이모(Haimo)라고 한다. 그래서 예배당의 내부에 이 두 사람에 대한 설명이 명판으로 걸려있다.

 

살바토르카펠레 내부

              

1361년 살바토르카펠레는 대대적으로 개축되었고 다시 봉헌되었다. 그후 14세기 말에는 ‘마돈나카펠레’라고 부르다가 16세기 초에는 오텐하임카펠레(Ottenhaymkapelle)라고 이름을 바꾸었다. 원래 설립자인 오토와 하임을 기념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성자도 아닌 일반인 오토와 하이모를 숭배한다는 것은 이단이므로 1515년경 교황 레오10세(Leo X)때에 중앙제단에 구세주(살바토르)를 상징하는 장식품을 설치한 이후 살바토르카펠레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한편 1373년부터 예배당의 북쪽에 별도의 건물을 증축하여 연결하였으니 구시청 청사였다. 오늘날  살바토르카펠레는 북동(北棟)과 남동(南棟)으로 갈라져 있으며 중간에 아케이드가 들어서 있다.

  

살바토르카펠레 현관 상단의 아름다운 조각


살바토르카펠레의 현관은 독일 르네상스 스타일로서 1520년에 완성된 것이다. 현관에는 Consecrat Salvatori Nostro Jesu Christo(우리의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라고 적혀 있다. 현관에 있던 기사상(騎士像)들과 원주기둥들은 너무나 귀중한  예술품이므로 비엔나미술사박물관에 보관되어 있으며 현재의 것은 복제된 것이다. 교회 내부의 장식은 18세기의 것으로 후기 바로크 양식의 영향을 받았다. 북동의 중앙제단에 자리 잡고 있는 대형 성화는 십자가상의 예수를 그린 것이다. 또한 제단에는 ‘신의 어린양’에 대한 그림이 있고 다른 쪽에는 ‘비둘기 모습의 성령’이 있어서 성삼위일체를 나타내주고 있다. 살바토르카펠레는 보통 닫혀 있지만 특별히 원하는 사람이 있으면 열어 준다. 그러므로 주일날 찾아가보는 것이 최적이다. 르네상스 스타일의 현관은 항상 닫혀 있다. 그래서 들어가려면 구시청 뜰을 지나서 있는 입구를 통해야 한다.

 

살바토레교회 오르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