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워킹 투어/링-카이 일주

휘아커 이야기

정준극 2008. 6. 11. 06:34

휘아커(Fiaker) 이야기

 

헬덴플라츠를 운행하는 휘아커

 

아무리 사통팔달로 지하철이 다니고 택시정류장마다 택시가 줄을서서 있지만 그래도 비엔나의 명물은 마부가 끄는 휘아커이다. 휘아커라는 말은 프랑스에서 유래되었다. 파리의 생휘아커(St Fiacre)호텔에서 영업용 마차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으로부터 비롯된다. 그로부터 휘아커는 임대마차를 뜻하기도 하고 그런 마차를 모는 마부들을 뜻하기도 했다. 아무튼 파리의 유행이 비엔나로 들어온 것이다. 비엔나에 휘아커에 대한 영업허가가 처음 나온 것은 1693년이다. 휘아커의 승객운반차는 비엔나 표현으로 초이글린(Zeuglin)이라고 부른다. 휘아커는 비엔나의 명물 승객운반수단으로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3백여년을 봉사해 왔다. 1800년대에 휘아커가 인기절정일 때에는 비엔나에 650여대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고작 수십대가 호프부르크의 영웅광장, 슈테판성당 옆, 그리고 알베르티나 옆의 국립오페라극장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을 뿐이다. 휘아커는 대체로 두마리의 말이 이끈다. 헝가리 전통을 따른 것이라고 한다. 마부들은 아무리 추운날씨라고 해도 쟈켓에 조끼를 입고 스퇴써(Stoesser)라고 부르는 전통적인 둥근 모자(미국의 더비모자와 같은 중산모)를 쓴다. 그런 복장의 휘아커 마부들은 정확한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비엔나에 대하여 모르는 것이 없다. 17구 베로니카가쎄(Veronikagase) 17번지에 휘아커박물관이 있다. 매달 첫 수요일에만 문을 연다. 휘아커가 큰 길을 다닐 때에는 모든 차량에 우선하여 다닐수 있다. 그 다음에 궤도차량(전차)이다.

 

링슈트라쎄의 팔라멘트 앞을 유유히 운행하는 휘아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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