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영화 임페리얼 호텔
임페리얼 호텔의 현관문 오른쪽 벽면에 붙어 있는 바그너 기념 명판
오페른 링(Opern Ring)을 출발한 전차는 캐른트너 링(Kaerntner Ring)을 거쳐 제국호텔(임페리얼 호텔)쪽으로 향한다. 제국호텔에는 프란츠 요셉 황제와 엘리자베트(씨씨)의 대형 초상화가 2층 복도 로비에 걸려 있어 남다른 감회를 준다. 이 호텔의 현관 옆 벽면에는 리하르트 바그너가 1875년에 두달동안 가족과 함께 머물면서 비엔나에서의 로엔그린과 탄호이저의 공연 준비를 했다고 적혀있다. 1938년 히틀러가 오스트리아를 병합한후 처음 비엔나를 방문했을 때 이 호텔에 머문 것은 역사적인 사실이다. 히틀러는 청년시절 고향을 떠나 비엔나에 와서 지내던중 이곳 임페리얼 호텔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다고 한다. 그러던 그가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합병이 이루어지자 비엔나를 방문하여 그가 아르바이트를 했던 임페리얼에 머물면서 감회에 젖었었다고 한다. 임페리얼 호텔의 자랑은 임페리얼 토르테라고 하는 초콜릿 케이크이다. 자허토르테와 쌍벽을 이루는 비엔나의 명물이다. 화려한 카페에서 멜란즈와 임페리얼 토르테를 먹는 것은 비엔나 방문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캐른트너 링에 있는 임페리얼 호텔
얘기가 약간 앞서갔지만, 오페른 링으로부터 시작하여 바덴(Baden)으로 가는 교외선 시발점을 조금 지나면 오른쪽 길거리에 카라얀박물관이 있다. 나중에 한번 둘러보고 카라얀 지휘의 음반을 기념으로 사두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것이다. 여담이지만 허버트 폰 카라얀은 원래 엔지니어가 되고자 했다. 그래서 비엔나공과대학에 입학을 허락받기까지 했다. 그러나 그의 인생은 음악으로 노선을 변경했다. 그렇지만 그의 공학적인 잠재능력은 그의 평생을 통한 레코딩 작업에 잘 나타나 있게 되었다. 그는 디지털 녹음방식이 일반화 될것을 예상하고 1980년대부터는 모든 레코드 녹음을 디지털로 바꾸었다.
허버트 폰 카라얀은 1908년 잘츠부르크에서 태어났다. 당시는 오스트로-헝가리 제국시대였다. 그의 증조부는 마케도니아에서 살았다. 카라얀의 혈통은 원래 그리스이다.
잠시 지나가면 이어서 임페리얼호텔이 나온다. 임페리얼 토르트(케익)의 본산이다. 정문 입구 옆 벽면에는 바그너가 이 호텔에 묵으면서 탄호이저와 로엔그린의 상당부분을 작곡했다는 부조가 걸려있다. 아돌프 히틀러가 1938년 오스트리아와 독일을 합병키로 하고 처음 비엔나에 왔을 때 묵었던 곳도 임페리얼 호텔이었다. 아마 히틀러는 이 호텔에 머물면서 합병과 함께 어떻게 하면 반나치주의자들과 유태인들을 몰아 낼 것인지를 구상했을 것이다. 임페리얼호텔은 전쟁후 러시아 점령군이 사령부로 사용했었다. 오페라극장 옆 케른트너슈트라쎄와 오페른 링의 코너에 있는 브리스톨호텔은 영국 점령군 사령부였으며 슈타트파르크 방향으로 조금 더 가다가 있는 그랜드호텔은 미군 사령부였다. 미군 사령부는 나중에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무국으로 몇년동안 사용되었다. 프랑스 군사령부는 슈타트파르크 방향으로 더 가서 파르크 링에 있는 라디슨SAS호텔이었다. 임페리얼 호텔 오른쪽 저만치 카를스키르헤(칼교회)의 초록색 돔천정과 황금빛과 초록색이 어울린 두개의 거대한 기둥탑이 보인다. 칼스키르헤는 피셔 폰 에어라흐 부자(父子)의 공동작품이다.
임페리얼호텔의 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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