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와 음악/비엔나 신년음악회

빌리 보스코브스키는 누구인가?

정준극 2008. 6. 27. 08:07
 빌리 보스코브스키는 누구인가?


빌리 보스코브스키는 또 한명의 슈트라우스 가족이라고 불릴 정도로 슈트라우스 왕조의 음악을 가장 잘 이해하고 가장 정확하게 해석한 비엔나 출신의 지휘자 겸 바이올리니스트이다. 그는 슈트라우스 왕조의 음악을 연주하는 비엔나 신년음악회를 25년동안 지휘했다. 그러므로 빌리 보스코브스키가 세계에서 슈트라우스 가족들의 음악을 가장 아름답고 멋있게 표현한 인물이라는 데에는 아무도 이의가 없다. 그는 유머 센스가 많은 명랑한 사람이어서 항상 화기애애한 연주를 이끌었다. 그가 비엔나 신년음악회를 지휘할 때에는 요한 슈트라우스1세가 그랬던 것처럼 한손에 바이올린을 들고 지휘하다가 객석을 향하여 바이올린을 연주하여 사랑을 받았다. 요한 슈트라우스1세의 그러한 지휘 자세는 나중에 요한 슈트라우스2세와 그의 동생 요셉 슈트라우스가 따라하여 인기를 끌었던 것이다. 이러한 자세를 포아가이거(Vorgeiger)라고 불렀다. Vor는 앞이라는 의미이고  geiger는 바이올린이다. 그러므로 Vorgeiger는 앞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한다는 의미이다. 비엔나 신년 음악회의 연혁을 통틀어서 빌리 보스코브스키 이외에도 로린 마젤이 간혹 포아가이거 연주를 하여 사랑을 받았다.

 

 빌리 보스코브스키가 지휘하고 연주한 빌리 보스코브스키 앙상블의 '비엔나 봉봉' 음반 표지


빌리 보스코브스키는 비엔나 토박이이다. 1901년 비엔나에서 태어난 그는 불과 아홉 살  때에 비엔나 음악원에 입학하여 바이올린을 연수한 재능 있는 인물이다. 그는 1936년부터 1979년까지 무려 43년동안 비엔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리(비엔나 필)의 악장을 지냈다. 그는 신년음악회에서 비엔나 필을 지휘했지만 별도로 비엔나 요한 슈트라우스 오케스트라를 구성하여 1983세상을 떠날 때까지 요한 슈트라우스의 음악을 연주했다. 빌리 보스코브스키가 조직한 요한 슈트라우스 오케스트라는 1835년 요한 슈트라우스1세가 설립한 슈트라우스 오케스트라의 전통을 이은 것이었다. 보스코브스키 특히 현악4중주단을 창단하여 많은 활동을 했다. 그는 보스코브스키 현악4중주단을 주축으로 비엔나 8중주단(Vienna Octet)을 창립하여 연주회와 함께 귀중한 레코딩을 남기기도 했다. 빌리 보스코브스키는 향년 82세로 1983년 스위스에서 요양하던중 세상을 떠났다. 그는 금세기에 있어서 가장 위대한 요한 슈트라우스 해석자였다.   

 

빈필의 신년음악회를 지휘하며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빌리 보스코브스키. 사람들은 요한 슈트라우스가 다시 등장했다고 하며 열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