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악과는 무엇인가?

[선악과는 무엇인가?]

Tree of Conscience

 

선악과(善惡果)는 하나님이 에덴동산의 한가운데에 심은 선악나무(흠정영역성서를 번역하자면 선악지식수<善惡智識樹>: Tree of Knowledge of Good and Evil)의 열매이다. 선악나무는 양심의 나무(良心樹: Tree of Conscience)라고도 불린다. 선악나무를 심으신 하나님은 아담에게 ‘이 나무의 열매만은 따먹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이브는 아직 창조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아담에게만 그렇게 말씀하셨다. 나중에 이브는 뱀의 유혹을 받아 금지과일인 선악과를 따먹었다. 그때에는 이브도 이미 선악과가 하나님의 금지품목인 것을 알고 있었다. 나중에 아담도 이브의 권유에 따라 선악과를 먹었다. 그러자 아담과 이브는 눈이 밝아져 자기들이 벗은 줄을 알고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 치마로 삼았다. 이후 하나님은 아담과 이브가 에덴동산에 있는 또 하나의 나무인 생명나무의 열매를 따먹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즉 영생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이들을 에덴동산으로부터 추방하였고 땀을 흘려 농사를 지어 살아가도록 했다. 이것이 창세기 2장과 3장에 기록된 내용의 요약이다.

 

루카스 크라나흐의 에덴동산. 선악과 나무도 보인다.

 

신학자인 싸이러스 고든(Cyrus Gordon)과 게리 렌즈버그(Gary Rendsburg)는 공저인 ‘성경과 고대 중근동’(The Bible and the Ancient Near East)을 통해 ‘선과 악’(Good and Evil)이라는 표현은 글자 그대로 ‘좋고 나쁘다’라는 의미가 아니라 대칭되는 표현을 통하여 ‘모두’(All)라는 단순한 의미를 전달코자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어에서 ‘그들이 모두 왔다’라는 표현을 They came, great and small.이라고 한다. 이 경우, great and small은 ‘많고 적다’는 뜻이 아니라 ‘모두’(All 또는 Everything)라는 보편적인 뜻이다. 마찬가지로 ‘선과 악의 지식의 나무’는 ‘모든 지식의 나무’(Tree of All Knowledge)라고 부를수 있다. 창세기에는 선악나무라는 표현이 2장 9절과 2장 17절에 나오지만 3장 5절과 3장 22절에 기록된 ‘선악’은 ‘모든 지식’이라고 번역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3장 5절에는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라고 되어 있으며 3장 22절에는 ‘여호와 하나님이 이르시되 보라 이 사람이 선악을 아는 일에 우리 중 하나 같이 되었으니 그가 그의 손을 들어 생명나무 열매도 따먹고 영생할까 하노라’라고 기록되어 있다.

 뱀(사탄)의 유혹으로 선악과를 따먹고 있는 아담과 이브. 16세기 크라나흐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