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의 세계/구약 인물들의 안식처

토라에 나오는 인물들

정준극 2008. 8. 20. 06:39

구약 인물들의 무덤 탐방 

 

구약성서에 나오는 주요 인물들은 세상을 떠난 후에 어디에 매장되어 있는가? 이 세상에서 그들의 최후 안식처는 어디인가? 성서인물들의 묘소는 종교적인 배경과 지역 전통에 따라 다를수 있다. 중동에 있는 나라들은 구약성서에 나오는 주요 인물들의 묘소라고 생각되는 곳을 찾아내어 사람들이 찾아와 참배하고 추모할수 있도록 묘지를 만들고 기념비를 세워 놓았다. 그러나 성서 인물들의 묘소는 사실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성서에 기록된 힌트를 주로 참고하였으며 그렇지 않으면 예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얘기(구전)에 근거하여 만들어 놓은 것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을 비롯한 주변 국가들은 이들 묘역에 기념비를 세워 성지로 삼고 있다. 여기에 순례자들이나 참배자들이 마치 그 묘역들이 실제인 것처럼 순례기록을 남기게 되어 차츰 사실인 것처럼 알려지게 되었다. 대표적인 사람은 유태교의 저명한 랍비인 이삭 루리아(Isaac Luria)이다. 그는 그런 장소를 대부분 순방하여 기록으로 남겨 놓았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묘소를 찾아내기도 했다. 구약성서의 주인공들을 어느 곳을 가야 만날 수 있는지 알아보았다. 특히 유태교와 이슬람교에서 어떻게 믿고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유태교의 타나크를 기본으로 하여 토라, 네빔, 케투빔에 나오는 인물들 몇 명의 무덤을 살펴 보았다.

 

 

[토라에 나오는 인물들]


- 아담, 이브, 아브라함, 사라(Sarah), 레베카(Rebecca), 이삭(Isaac), 야곱(Jacob), 에서(Esau), 레아(Leah): 유태교에서는 이들이 모두 유태 땅 헤브론(Hebron)에 있는 족장들의 동굴 묘지에 매장되어 있다고 믿고 있다. 족장시대에 만들어진 헤브론의 동굴 묘지에서는 이들이 이곳에 묻혀 있다는 고고학적 근거는 발견하지 못했지만 전래의 구비(口碑)에 의해 그렇게 믿고 있다. 이슬람에서는 아담이 사우디 아라비아의 메카에 묻혔으며 이브는 제다(Jeddah)에 묻혔다고 믿는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일부 사람들은 에덴동산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학자들은 이란의 동북부 타브리즈(Tabriz)가 에덴동산의 자리였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헤브론에 있는 족장들의 동굴무덤 위에 세운 이브라히미 모스크(아브라함 사원)

 

인류의 조상인 아담이 어디에 매장되어 있느냐에 대하여는 이슬람교와 유태교, 그리고 기독교가 서로 다른 견해를 보여주고 있다. 이슬람교는 아담이 현재의 이락 바그다드 남쪽, 유프라데스강변의 나자프(Najaf)에 매장되어 있다고 믿고 있다. 이슬람교는 아담을 인류 최초의 선지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어떤 이슬람교 지도자들은 아담이 사우디 아라비아 메카의 아부 쿠바이스(Abu Qubays)산에 매장되어 있다고 믿고 있다. 아부 쿠바이스 산에서는 선지자 마호멧이 하늘의 달을 반으로 쪼갰다는 전설이 있다. 또 어떤 사람들은 아담이 예루살렘에 매장되었는데 노아의 홍수 때에 노아가 아담과 이브의 유해를 추스려서 방주에 싣고 있다가 홍수가 끝나자 예루살렘에 있었던 원래의 장소에 다시 매장했다고 주장했다. 그런가하면 노아가 홍수 후에 예루살렘이 아니라 메카의 아부 쿠바이스 산에 다시 매장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대홍수로 인하여 땅이 모두 씻겨 내려갔을 터인데 아담의 묘지를 어떻게 찾았는지 궁금하다. 어떤 이슬람 학자는 요단강 서안의 헤브론(칼릴: Khalil)에 있는 족장들의 무덤에 매장되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헤브론(칼릴)에 있는 족장들의 무덤(또는 아브라함 사원)에 아담의 머리가 매장되었고 아담의 다리는 예루살렘의 바위돔(Dome of Rock)에 안치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예루살렘 성묘교회(Church of Sepulchre)의 지하에 있는 아담 채플.

 

그런가하면 또 다른 주장도 있다. 예루살렘에는 성묘교회(Church of Sepulchre)라는 곳이 있다.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신 갈보리 언덕의 장소와 숨을 거두시자 아리마대 요셉 등이 예수의 시체를 동산에 있는 동굴 무덤이 함께 있는 큰 건물이다. 교회 안에는 사람들이 예수의 시체를 뉘어 놓고 향유를 발랐고 이어 세마포로 싸서 뉘어 놓은 커더란 돌판이 있다. 그래서 훗날 성묘교회라는 이름이 붙었다. 초대 기독교인들의 전설에 따르면 성묘 교회에서 갈보리 언덕이 있던 곳의 더 아래에 아담의 해골이 매장되어 있다는 것이다. 아담의 해골이 묻혀 있는 곳이어서 초대 기독교인들은 이곳을 골고다(해골)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아담의 무덤은 중안의 벽이 갈라져 있다. 마치 지진이 일어나서 부서진 것 같다. 바위가 부서져 있는 곳을 액자처럼 만들어 놓았다. 예수께서 갈보리 언덕에서 숨을 거두시자 천지가 어두워지고 지진이 일어났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 지진 때문에 아담의 무덤에 있는 바위가 부서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있다. 갈보리 언덕에서 예수께서 흘리신 피가 땅 속으로 스며들어서 결국은 땅 속에 있는 아담의 무덤에 떨어졌다는 것이다. 결국 원죄의 아담은 예수의 피로 죄사함을 받아서 구원을 받았다는 얘기다.

 

아담의 무덤에 있는 바위벽이 부서진 곳. 예수께서 숨을 거두실 때에 일어났던 지진으로 바위가 깨어졌다는 얘기다.

 

이브의 무덤은 사우디 아라비아의 제다(Jeddah 또는 Jiddah)에  있는 것으로 되어 있다. 아랍어로 제다(또는 지다)는 '할머니'라는 뜻이다. 이브(또는 하와)가 인류의 할머니이기 때문에 제다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것이다. 이브의 무덤을 아랍어로는 마크바라 하와(Maqbara Hawwa)라고 한다. 코란, 토라, 성경에 의하면 이브는 아담의 부인으로서 에덴동산에서 지내다가 뱀의 꼬임을 받아서 하나님이 금지하신 선악과를 먹었으며 그것을 아담도 먹도록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이 아담과 이브, 그리고 사탄을 하늘나라에서 이 땅으로 추방하였는데 이들이 처음 도착한 곳이 다지나()라는 곳이라는 것이다. 또 다른 기록에 의하면 이들은 아담은 알 사파()라는 곳에 도착했고 이브는 알 마루와()라는 곳에 도착했다는 것이다. 두 곳은 언덕으로 서로 멀지 않은 곳이라고 한다. 그리고 또 다른 기록에 의하면 아담은 인도에 도착했고 이브는 아라비아 반도의 제다에 도착했다는 것이다. 하여튼 무슨 말들인지 모르겠다.

 

사우디 아라비아 제다에 있는 이브의 무덤. 대단히 길다.

 

헤브론의 족장들의 무덤에 있는 아브라함 무덤의 입구

 

기독교에서는 아담이 예수가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예루살렘의 골고다에 매장되어 있었다고 믿었다. 즉, 골고다에서 십자가가 서 있던 곳의 아래가 아담의 무덤이었다는 것이다. 기독교에서는 이 곳을 '보물 동굴'이라고 부르고 있다. 한편, 유태교에서도 아담이 아브라함 및 그의 아들인 이삭과 함께 족장들의 무덤(일명: 마크펠라: Machpelah) 동굴에 매장되어 있다고 믿고 있다. 그리고 아담의 아들인 셋(Seth)이 장사지냈다는 것이다. 유태교에서는 족장들의 무덤에 아담과 이브, 아브라함 과 사라, 이삭과 레베카, 야콥과 레아를 장사 지냈다고 믿고 있다. 야콥의 다른 아내인 라헬은 베들레헴 부근에 장사 지냈다고 믿고 있다. 한편, 코란에 의하면 아담은 종려나무처럼 키가 장대하였고 머리가 길었다고 한다. 아담이 죽었을 때에 천사들이 내려와 아담의 시신을 연꽃과 물로 깨끗하게 씻었으며 그에게 여려 겹의 수의를 입혔다고 한다. 그로부터 이슬람에서는 훌륭한 선지자들(예를 들면 위대한 이맘 등)이 죽으면 여러 겹의 수의를 입히는 전통이 내려왔다는 것이다.  

 

헤브론산의 족장들의 무덤 안에 있는 레베카(왼편)의 무덤과 이삭(오른편)의 무덤

 

 

한편, 일부 유태교의 전통적 주장에 따르면 헤브론의 족장 동굴무덤에는 야곱의 장자인 에서(Esau)의 머리만이 묻혀있다는 것이다. 전통적 유태교는 아브라함의 서자인 이스마엘도 헤브론의 족장 동굴에 묻혀 있다고 믿고 있다. 이스마엘은 아랍 민족의 조상이다. 한편, 이슬람의 전통적 주장에 따르면 아담은 메카의 카바(Kaaba) 아래에 묻혀 있다고 한다. 카바는 아브라함이 이삭을 산제사 지내려고 했던 장소라고 한다. 그런데 이슬람에서는 아담이 이삭을 산제사 지내는척 하면서 실은 이스마엘을 죽이고자 했는데 천사가 나타나서 '일단 중지!'라고 말하는 바람에 이스마엘의 목숨이 보전되었다고 믿고 있다. 하여튼 별 일도 많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제다에 있다고 하는 이브의 묘소는 와하비(Wahabi) 당국이 1975년에 시멘트로 덮어 놓아 지금은 팻말만 붙어 있다. 그러나 옛 사진은 남아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제다에 있는 이브의 묘소. 정확한 근거는 없다. 현재는 시멘트로 봉하여 놓았으며 돌벽에 아랍어로 인류의 어머니 이브의 무덤이라는 설명판이 부착되어 있어서 관심있는 사람들의 발길을 끌고 있을 뿐이다.  

1900년대 중반까지 홍해에 면한 제다의 해안에 있었다는 이브의 무덤. 그런데 이브가 어떻게 해서 현재의 제다까지 와서 살다가 세상을 떠났는지 참으로 궁금한 일이다. 


- 셋(Seth): 아담과 이브의 셋째 아들이 셋(Seth)이다. 첫째 아들 가인은 동생 아벨을 죽인후 에덴의 동쪽 놋 땅에 거주하면서 에녹을 낳았다. 유태교에서는 셋(Seth)의 무덤이 이스라엘의 티베리아스(Tiberias)에 있다고 믿고 있다. 이슬람에서는 레바논의 알-나비 샤이트(Al-Nabi Shayth)에 있다고 믿고 있다.


- 라헬(Rachel): 라헬은 야곱의 외삼촌인 라반의 작은 딸로서 야곱이 사랑하여 둘째 아내로 맞아들인 여인이다. 야곱의 첫째 아내는 레아(Leah)로서 라헬의 언니이다. 라헬의 무덤은 유대 땅 베들레헴 교외에 있다고 한다. 기록에 따르면 라헬이 세상을 떠나자 야곱이 베들레헴 성밖의 에프라트(Efrat) 길가에 묻었다고 한다. 에프라트는 베들레헴과 예루살렘의 중간쯤에 있다. 매년 수천명이 라헬의 묘지를 찾아온다. 그러나 일부 학자들에 의하면 라헬은 실제로 오늘날의 베들레헴 신시가지에서 훨씬 북쪽에 있는 라마(Ramah)라는 곳에 묻혔다고 한다. 라마에 있는 라헬의 묘지는 1841년 새로 조성되었다. 이후 이곳에는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인들이 찾아와 아이를 갖게 해 달라고 기도한다고 한다. 라헬은 유태력으로 헤스반(Hesvan) 달 11일에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날을 기념한다. 라헬은 애급 총리가 된 요셉과 그의 동생 벤야민의 어머니이다.  


야곱에게는 열두 아들이 있었다. 첫째 부인 레아에게서 여섯 아들을 낳았으니 르우벤(Reuben), 시므온(Simeon), 레위(Levi), 유다(Judah), 잇사갈, 스블론이다. 레아의 여종인 실바(Zilpah)와 야곱 사이에서 두 아들을 두었으니 단(Dan)과 납달리이다. 야곱의 둘째 부인인 라헬은 아이를 낳지 못하자 자기의 여종인 빌하(Bilhah)와 야곱을 연결시켜 두 아들을 얻었으니 갓과 아셀이다. 하나님께서 라헬에게도 두 아들을 주셨으니 요셉과 벤야민이다. 야곱의 아들들은 나중에 이스라엘의 열두지파가 되었다.

 

라헬의 무덤


- 실바(Zilpah)와 빌하(Bilhah): 실바는 야곱의 첫째 부인인 레아의 여종이고 빌하는 야곱의 둘째 부인인 라헬의 여종이다. 실바와 빌하는 세상을 떠나 이스라엘의 티베리아스(Tiberias)에 있는 여족장의 무덤에 묻혔다고 한다.


- 르우벤(Reuben): 야곱의 장자인 르우벤은 이스라엘의 팔마킴(Palmachim)에 묻혔다고 한다. 그 장소에는 히브리어로 네베이 루빈(Nevei Ruben)이라고 하는 기념건물이 있다. 오토만 제국 시절에는 아랍사람들이 이곳에 매년 한번씩 모여 르우벤을 추모하는 모임을 가졌다. 르우벤의 묘소는 맘루크(Mamluk) 시대의 건축양식으로 되어 있다. 오늘날에는 유태인 참배자들이 자주 찾아오고 있다.

 

 르우벤의 무덤

 

 르우벤의 묘지 내부

 

 

- 시므온(Simeon): 시므온은 야곱과 레아 사이에서 태어난 둘째 아들이다. 시므온의 묘지는 이스라엘의 에얄(Eyal) 키부츠에 있다. 혹자는 시므온의 무덤이 요단강 서안의 예닌(Jenin) 근처에 있는 카프로 카탄(Kafr Katan) 또는 카프르 만다(Kafr Manda)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 유다(Judah): 유다는 야곱과 레아 사이에서 태어난 넷째 아들이다. 이스라엘의 예후드(Yehud)라는 곳에 묘지가 있다.

 

이스라엘의 예후드에 있는 유다의 무덤이라고 생각되는 곳

- 아셀(Asher): 아셀은 야곱과 레아의 여종인 실바 사이에서 태어난 둘째 아들이다. 아셀의 무덤은 요르단의 사해 서쪽 아인 알-자두르(Ain Al-Jadur), 또는 크파르 시르칸(Kfar Sirkan) 부근에 있다고 한다.


- 갓(Gad): 갓은 야곱과 실바 사이에서 태어난 큰 아들이다. 갓의 무덤은 아셀과 같은 곳에 있다고 한다.


- 단(Dan): 단은 야곱과 라헬의 여종 빌하 사이에서 태어난 큰 아들이다. 단은 신비한 지파라고 하는 단 지파의 조상이다. 단의 무덤은 이스라엘의 베이트 세메쉬(Beit Shemesh)에 있다고 한다.


- 스블론(Zebulun): 스블론은 야곱과 레아 사이에서 태어난 여섯 번째 아들이다. 스블론의 무덤은 레바논의 시돈(Sidon)에 있다고 한다. 예전에는 팔레스타인과 레바논에 살고 있던 유태인들이 스블론의 무덤을 찾아와 추모했다고 하지만 오늘날에는 순례하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 요셉(Joseph): 요셉은 야곱과 라헬 사이에서 태어난 큰 아들로서 나중에 애급 총리가 되어 아버지 야곱과 모든 형제들을 애급으로 불러와 살게 했던 인물이다. 유태인들은 요셉이 죽자 사마리아에 묻었다고 주장한다. 그리하여 현재의 사마리아 나블루스(Nablus)라는 곳에 있는 것이 요셉의 무덤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고고학자들은 나블루스에 있는 요셉의 무덤이라는 것이 불과 수세기밖에 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무슬림들은 요셉이 유대 땅 헤브론에 있는 족장들의 동굴 무덤에 묻혔다고 믿고 있다. 어떤 유태인들은 요셉이 헤브론의 족장동굴무덤에 묻힌 것이 아니라 인근의 칼라(Kalah: 성이라는 뜻)에 묻혔다고 믿고 있다. 요셉이 애굽에서 죽은 후의 일에 대하여는 성경의 몇 군데에 기록으로 나와 있다. 우선 창세기 50: 26에는 '요셉이 백십 세에 죽으매 그들이 그의 몸에 향 재료를 넣고 애굽에서 입관하였더라'고 되어 있다. 이것을 보면 입관은 하였으나 어디에 묻었는지는 명확치 않다. 그러나 출애굽기 13: 19를 보면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출애굽할 때에 요셉의 유골을 가지고 나왔다고 되어 있다. 기록되어 있으되 '모세가 요셉의 유골을 가졌으니 이는 요셉이 이스라엘 자손으로 단단히 맹세하게 하여 이르기를 하나님이 반드시 너희를 찾아오시리니 너희는 내 유골을 여기서 가지고 나가라 하였음이더라.'이다. 그러나 모세가 요셉의 유골을 40년간이나 광야에서 가지고 다녔다는 것은 쉽지 않을 일이었을 것이다. 그러면 애굽에서 가지고 나온 요셉의 유골을 어떻게 되었는가? 모세가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광야에서 죽었으므로 요셉의 유골은 여호수아가 책임지게 되었다. 그리하여 여호수아 24: 32에 보면 '또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에서 가져온 요셉의 뼈를 세겜에 장사하였으니 이고은 야곱이 백 크시타를 주고 세겜의 아버지 하몰의 자손들에게서 산 밭이라 그것이 요셉 자손의 기업이 되었더라'라고 되어 있다. 그러므로 요셉은 마침내 세겜이란 곳에 장사되었는데 그곳은 오늘날 팔레스타인 지역의 시킴(Shechem)이다.

 

요셉의 무덤. 시킴(Shechem)

 


- 벤야민(Benjamin): 벤야민은 야곱의 열두 아들중 막내로서 라헬의 소생이다. 라헬은 야곱과의 사이에서 요셉과 벤야민의 두 아들만을 낳았다. 벤야민의 묘는 이스라엘의 크파르 사바(Kfar Saba)에 있다고 한다. 벤야민의 무덤은 야곱의 무덤에서 불과 30m 떨어져 있다. 유태인은 물론 무슬림들도 요셉과 벤야민의 무덤이 진짜라고 믿고 있다. 그러나 벤야민의 무덤이 벤야민 지파에 속한 땅에 있지 않다는 것은 의문이다. 크파르 사바에 있는 이 무덤은 마멜루크(Mameluke) 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기록에 의하면 14세기에 에미르 알 후사미(Emir al-Husami)가 만들었다고 한다.

 

벤야민의 무덤. 이스라엘의 크파르 사바에 있다.


- 에브라임(Ephraim)과 므낫세(Menashe): 에브라임과 므낫세는 요셉의 아들들이다. 이들은 사마리아의 나블루스(Nablus)에 있는 요셉의 무덤에 함께 묻혀있다. 

 

- 모세(Moses): 이스라엘의 가장 위대한 지도자인 모세는 모압(Moab) 땅에서 세상을 떠났다. 신명기 34장 5-6절에는 모세의 죽음에 대한 사항이 기록되어 있다. 신명기 34장의 말씀에 따르면 여호와께서 모세를 높은 산에 오르게하여 앞으로 이스라엘 민족들이 정착할 지역들을 두루 보여주셨다고 되어 있는데 아마도 그 장소에 모세의 무덤을 만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신명기의 기록에 의하면 '1 모세가 모압 평지에서 느보(Nebo)산에 올라가 여리고(Jericho) 맞은편 비스가(Pisgah) 산 꼭대기에 이르매 여호와께서 길르앗(Gilead) 온 땅을 단(Dan)까지 보이시고 2 또 온 납달리(Naphtali)와 에브라임(Ephraim)과 므낫세(Menasseh)의 땅과 서해까지의 유다(Judah) 온 땅과 3 네겝(Gegeb)과 종려나무의 성읍 여리고 골짜지 평지를 소알(Zoar)까지 보이시고 4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된 이는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하여 그의 후손에게 주리라 한 땅이라 내가 네 눈으로 보게 하였거니와 너는 그리고 건너가지 못하리라 하시매 5 이에 여호와의 종 모세가 여호와의 말씀대로 모압 땅에서 죽어 6 벳브올(Bethpeor) 맞은편 모압 땅에 있는 골짜기에 장사되었고 오늘까지 그의 묻힌 곳을 아는 자가 없느니라'라고 되어 있어서 모세가 서 있던 곳이 어디이며 어느 곳에 장사를 지냈는지 짐작할수 있지만 정확하게 어디에 무덤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지내왔다. 벳브올 맞은편이라고만 되어 있는데 이는 너무 광활한 지역이라고 알아내기가 어렵다. 그러나 전설에 따르면 요단강 동편에 여러 무덤들이 있는데 이는 그곳이 성스러운 곳이어서 그렇다는 것이며 그 무덤 중의 하나가 모세의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현재 모세의 무덤이 있다고 하는 곳은 요단간 서편이므로 어떤 것을 믿어야 할지 모를 일이다.

 

모세의 무덤이 있다는 네보산 건물

모세의 무덤은 아랍어로 네비 무사(Nebi Musa)라고 한다. 네비는 언덕처럼 생긴 곳이라는 뜻이며 무사는 모세를 말한다. 현재의 네비 무사는 요단강 서안에 있다. 요단강 서안은 팔레스타인 땅이었으나 1967년 중동전쟁 때에 이스라엘 땅이 되었다. 네비 무사는 거대한 요새와 같다. 요새이면서 사원(모스크)이다. 그곳에 모세의 무덤이 있다. 안내판에 의하면 이 요새와 같은 건축물은 1270년에 술탄 바이바르스(Sultan Baybars)가 모스크를 건설하고 모세에게 봉헌했다고 한다. 코란에서는 모세를 모하메드 다음으로 위대하고 성스러운 인물로 보고 있다. 그래서 모스크를 세우고 모세에게 봉헌한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이곳의 지명은 오그 계곡(Og Kaneiterah)이라고 한다. 술탄 바이바르스가 이곳에 모스크를 세운 것은 군사적 목적이 다분히 있어서였다. 이곳은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목이기 때문에 이곳을 지키면 예루살렘을 방어할수 있기 때문이었다. 한때 터키가 이곳을 점령하고 있었다. 영국군이 비밀작전으로 이곳을 야밤에 급습하여 점령하므로서 예루살렘까지 진격할수 있었던 것은 유명한 얘기이다. 네비 무사는 1885년에 크게 개축되어 오늘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그렇게 하여 오늘날에는 방이 120개나 되는 건물이 되어서 순례자들의 거처가 되고 있다.

 

모세가 묻혔다는 곳에서 내려다 본 팔레스타인 땅과 사해

 

- 아론(Aaron): 모세의 형인 아론은 성경에 따르면 호르(Hor) 산에 장사되었다고 한다. 호르 산은 요르단의 페트라(Petra) 인근에 있는 하룬(Harun) 산을 말한다고 한다. 하룬 산은 일명 ‘아론 산’이라고 부른다. 하룬 산은 해발 1350 m의 높은 산으로서 아론은 이곳에서 죽고 묻혔다고 한다. 이를 기념하여 14세기에 이슬람 사원이 건립되었다. 백색의 돔은 페트라의 어느 곳에서나 잘 보인다고 한다.

 

아론의 무덤이 있다는 요르간의 하룬산

아론의 무덤 내부. 아론의 석관


- 이드로(Jethro): 이드로는 모세의 장인으로 미디안 족의 제사장이었다. 유태교는 이드로의무덤이 갈릴리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히틴(Hittin)에 있다고 믿고 있다. 이슬람은 요르단의 마히스(Mahis) 서쪽 와디 쇼아이브(Wadi Shoaib)에 있다고 믿는다. 어떤 이스람교도들은 이드로의 무덤이 시내(Sinai) 반도 또는 오늘날의 팔레스타인에 있다고 보고 있다. 유태교의 일파인 드루즈(Durze) 교도들은 매년 4월 25일 히틴에 모여 연례회의를 갖는다.


- 십보라(Zipporah): 십보라는 모세의 부인으로 미디안 제사장 이드로의 딸이다. 십보라는 모세와의 사이에서 게르솜이라는 아들을 낳았다. 십보라의 무덤은 이스라엘의 티베리아스(Tiberias)에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