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추가로 읽는 366편

97. 우도 짐머만의 '훌륭한 구두장이의 마누라'

정준극 2008. 9. 23. 04:56

The Wonderful Shoemaker's Wife(훌륭한 구두장이의 마누라)

Udo Zimmermann (우도 침머만)

 

1990년 함부르크 무대. 구두장이는 마누라를 볼수 있으나 마누라는 구두장이를 볼수 없다.


타이틀: The Wonderful Shoemaker's Wife (Die wundersame Schusters Frau). 전2막.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Federico Garcia Lorca)의 소설 La zapareta Prodigiosa(The Shoemaker's Prodigious Wife)를 바탕으로 작곡자인 우도 침머만과 대본가인 에버하르트 슈미트(Eberhard Schmidt)가 공동으로 대본을 썼다.

초연: 1982년 4월 25일 독일 슈베칭겐(Schwetzingen) 음악제

주요배역: 구두장이(Bbar), 구두장이의 마누라(S), 노란색 이웃(S), 초록색 이웃(S), 자주색 이웃(Ms), 붉은색 이웃(A), 검은색 이웃(A), 시장(B)

사전지식: 침머만의 이 작품에서는 조성이 마치 물에 떠다니는 것과 같다. 침머만의 음악은 비극과 희극을 넘나든다. 현실과 이상이 혼합된 스토리이다. 예를 들어 구두장이는 다른 사람으로 가장하고 그의 부인 앞에 나타난다. 그의 부인은 그를 보지 못하지만 느낄수는 있다. 눈으로 직접 보지 않고서 느끼는 것이 진정한 감정의 발견이다.  


에피소드: 우도 침머만의 다섯 번째 오페라인 이 작품은 함부르크오페라단이 슈베칭겐 음악제에서 공연키 위해 작곡을 의뢰한 것이다. 원작은 이른바 ‘격렬한 익살극’(Violent farce)이다. 크라코우(Krakow)의 ‘크리코트 2’(Cricot 2)라는 극장은 이 오페라의 공연을 위해 1955년 건축되었다. 


줄거리: 나이가 지긋한 구두장이가 젊은 여자와 결혼한다. 18세의 젊은 아가씨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구두장이가 돈이 많은 것 같아 결혼한다. 하지만 두 사람의 사랑은 원만하지 못하다. 젊은 부인은 나이 든 남편을 우습게 알기 시작한다. 젊은 여인은 자기의 분수도 모르고 다른 남자들과 시시덕거린다. 집안은 엉망이다. 구두장이는 그 꼴이 보기 싫어서 집을 떠나 사라진다. 이제 구두방은 젊은 마누라의 소관이 된다. 젊은 부인이 혼자 있게 되자 결혼하자고 나서는 사람들이 장난이 아니다. 더구나 근사한 구두방까지 가지고 있지 않은가? 젊은 마누라는 혼자서 구두방을 운영해 보기로 한다. 평소에 남편이 슬슬 구두고치는 것을 보고 저런 정도는 문제없다고 자만한다. 하지만 제대로 되는 일이 없다. 젊은 부인은 점차 남편의 능력을 존경하게 되며 자기가 그런 훌륭한 남편을 얼마나 무시했는지 후회한다. 얼마후 외국으로 떠돌아다니던 남편이 아무래도 젊은 부인을 잊지 못하여 고향 집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인형극을 공연하는 사람으로 변장하고 나타난다. 구두장이는 젊은 아내가 오히려 정숙하게 집안일을 열심히 하고 있는 모습을 본다. 남자들과 시시덕거리던 옛날의 모습은 온데 간데 없다. 그러나 마을사람들은 구두방의 젊은 여자 때문에 남자들이 일도 하지 않고 빈둥대는 것을 그냥 두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여 구두장이의 마누라를 붙잡아 린치를 가하려고 한다. 더구나 구두장이의 젊은 부인 때문에 두 남자 사이에서 결투까지 벌어진다. 이에 구두장이는 본래의 신분을 밝히고 이 여자로 말하자면 자기와 백년해로 한 사람이니 아무도 함부로 접근하지 말라고 공표한다. 구두장이는 이제 성실하게 된 젊은 부인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간다. 모두들 두 사람의 사랑을 가상히 여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