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의 기념상/저명 인사

미술아카데미 앞 쉴러플라츠의 쉴러 기념상

정준극 2008. 12. 26. 14:29

비엔나미술대학교 앞 쉴러플라츠의 쉴러 기념상

 

 


독일이 낳은 위대한 시인이며 극작가인 프리드리히 쉴러(Friedrich Schiller: 1759-1805)의 기념상은 오페른링(Opernring)의 괴테 기념상의 건너편, 미술아카데미(Akademie der bildenden Künste)의 앞, 쉴러플라츠(Schillerplatz)에 우뚝 서있다. 마치 길건너의 괴테 기념상과 마주보고 있는 형국이다. 쉴러플라츠의 앞, 오페른링과 면한 곳은 작곡가 로베르트 슈톨츠를 기념하는 로베르트 슈톨츠 광장(Robert-Stolz-Platz)이다. 쉴러는 1759년 마르바흐 암 네카(Marbach am Neckar)에서 태어났으며 1805년 봐이마르(Weimar)에서 세상을 떠났다. 괴테는 쉴러보다 10년전에 태어났으나(1749) 쉴러보다 거의 30년이나 오래 살아 1832년에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두 사람은 오래도록 우정을 다지며 지냈다. 쉴러의 대표작은 ‘도적들’(Die Räuber), ‘봘렌슈타인(Wallenstein) 3부작’, ‘돈 카를로스’(Don Carlos), ‘마리아 스튜아르트’(Maria Stuart), ‘빌헬름 텔’(Wilhelm Tell) 등이다.

 

쉴러플라츠의 쉴러 기념상


그의 작품중 여러 편이 오페라로 작곡되었다. 오페라의 황제 베르디가 가장 많이 활용하였다. 베르디는 ‘돈 카를로스’를 ‘돈 카를로’(Don Carlo)라는 타이틀로, ‘간계와 사랑’(Kabale und Liebe)은 ‘루이자 밀러’라는 타이틀로, ‘오를레앙의 처녀’(Die Jungfrau von Orleans)는 ‘조반나 다르코’(Giovanna d'Arco)라는 타이틀로, 그리고 도적들(Die Räuber)는 ‘산적들’(I Masnadieri)라는 타이틀로 오페라를 작곡하였다. ‘마리아 스투아르드’는 도니제티가 ‘마리아 스투아르다’라는 타이틀로, ‘빌헬름 텔’은 로시니가 ‘귀욤 텔’(Guillaume Tell)이라는 타이틀로 오페라로 작곡하였다. 쉴러의 풀 네임은 요한 크리스토프 프리드리히 폰 쉴러(Johann Christoph von Schiller)이다. 그는 시인이며 극작가이지만 역사학자이기도 하고 철학자이기도 하다. 베토벤은 쉴러의 ‘환희의 송가’(An die Freude)를 교향곡 제9번 4악장 합창의 가사로 사용하였다. 브람스의 합창곡인 내니(Nänie)도 쉴러의 시를 가사로 사용하였다. ‘환희의 송가’의 주제는 ‘모든 사람은 형제다’라는 것이다.

 

봐이마르의 쉴러와 괴테 기념상


쉴러가 태어난 마르바흐는 뷔르템베르크(Wurttemberg)의 마을로서 슈투트가르트 북쪽, 슈봐비아(Swabia)지방에 속하는 곳이다. 마을 앞에는 네카강이 흐르므로 마을 이름을 마르바흐 암 네카라고 부른다. 마르바흐 마을은 쉴러로 인하여 세계적인 명성을 얻는 도시가 되었다. 쉴러의 아버지는 군의관이었다. 쉴러는 외아들이었으며 누이와 여동생이 10명이나 된다. 쉴러는 1790년, 31세 때에 샬로테 폰 레겐펠트(Charlotte von Legenfeld)라는 귀족집 아가씨와 결혼했다. 두 사람 사이에는 2남 2녀를 두었다. 쉴러의 마지막 후손은 딸 에밀리(Emilie)의 손자인 알렉산더 남작, 즉 쉴러의 외손자였으며 그후로는 후손이 없다. 쉴러는 45세라는 젊은 나이로 봐이마르에서 폐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봐이마르공국은 쉴러의 위대한 업적을 기려서 1802년 그에게 ‘봐이마르 공작’이라는 작위를 수여하였다. 그로부터 쉴러의 이름은 ‘요한 크리스토프 프리드리히 쉴러’에서 ‘요한 크리스토프 프리드리히 폰 쉴러’가 되었다. 쉴러의 작품에는 촌철살인의 문장들이 자주 등장하여 많은 사람들이 인용하고 있다. 예를 들면 ‘다수의 소리는 반드시 정의라고 할수 없다’ ‘독재자의 권력은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등이다. 쉴러플라츠의 주변에는 작가인 프란츠 베르펠 기념상, 시인 니콜라우스 레나우 기념상 등이 있어서 발길을 멈추게 하고 있다. 그리고 쉴러플라츠의 앞은 로베르트 슈톨츠 플라츠이다. 그라츠 출신의 유명한 오페레타 작곡가인 로베르트 슈톨츠가 현재의 로베르트 슈톨프 플라츠에 있는 건물에서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그를 기념하여서 그런 지명을 붙였다. 로베르트 슈톨츠가 살았었고 세상을 떠났다는 내용의 명판이 그 건물에 붙어 있다.

 

쉴러 초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