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자료 - Prix de Rome(프리 드 롬)

Prix de Rome(프리 드 롬)

재능 있는 예술학생을 위한 장학제도. 대상은 그랑 프리 드 롬(로마 대상)

프리 드 롬(Prix de Rome)은 재능 있는 예술 학생들을 위한 장학제도이다. 1663년 루이 14세 치하의 프랑스에서 창설되었다. 당시 선발된 장학생은 프랑스 국왕이 제공하는 비용으로 이탈리아 아카데미가 자리 잡고 있는 로마의 만치니(Mancini)궁전에 체류하며 공부를 하고 견문을 넓힐수 있기 때문에 ‘로마상’이라는 명칭이 붙었다. 분야는 미술, 조각, 건축이었으나 창설된지 거의 140여년이 지난 1803년에 음악분야가 추가되었으며 1804년에는 판화가 추가되었다. 장학생은 해마다 대단히 힘든 시험을 거쳐 선발한다. 대상(그랑 프리) 수상자는 아그레(Agree)라고 부른다. 아그레는 1666년 장-밥티스트 콜베르(Jean-Baptiste Colbert)가 창설한 로마주재 프랑스아카데미에 파견된다. 2등 수상자도 로마의 프랑스 아카데미에 파견되지만 대상 수상자보다 체류 기간이 짧다. 프랑스 아카데미는 현재 로마의 빌라 메디치(Villa Medici)에 자리 잡고 있다.

 

1725년부터 이탈리아 아카데미가 자리 잡고 있던 팔라쪼 만치니(Palazzo Mancini) 

현재의 아카데미가 자리 잡고 있는 빌라 메디치 

수많은 예술학도들이 프리 드 롬에 도전하였으나 수상의 행운을 얻은 사람은 한정되어 있었다. 유진 들라크루아(Eugene Delacroix), 에두아르 마네(Edouard Manet), 에드가 드가(Edgar Degas), 에르네스트 쇼송(Ernest Chausson), 그리고 작곡가인 모리스 라벨(Maurice Ravel)이 도전했지만 대상을 받지는 못했다. 유명한 화가인 자크-루이 다비드(Jacuques-Louis David)는 3년 연속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실망한 그는 자살할 생각까지 했었다. 천재 작곡가 라벨은 무려 다섯 번이나 도전하여 겨우 입상할수 있었다. 라벨이 선정된 1905년에는 심사파동이 일어나 결국 심사위원회를 해체하고 새로 구성해야 했다. 1968년 프리 드 롬은 필요성 여부가 논란이 된 일도 있다. 당시 문화장관이던 안드레 말로(Andre Malraux)는 프리 드 롬을 핍박하며 해체를 제안하기까지 했다. 이후 프랑스에서는 문화성이 주관하는 프리 드 롬 이외에 새로운 경연대회가 여러개 생겨났다.

프랑스에서 프리 드 롬 제도가 처음 시작된 것은 1663년이지만 건축분야에서 프리 드 롬을 처음 준 것은 1786년이었다. 샤를르 페르시에(Charles Percier)가 받았다. 이후 매년 수상자가 나온 것은 아니다. 대상자가 없으면 2등을 선정했으며 3등 대상자도 없으면 아예 선정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프리 드 롬을 받은 건축학도로는 마르탱-피에르 고티에(Martin-Pierre Gauthier: 1819년), 샤를르 갸르니에(Charles Garnier: 1848년), 엠마누엘 폰트레몰리(Emmanuel Pontremoli: 1890년), 토니 갸르니에(Tony Garnier: 1899년), 고 비에트 투(Ngo Viet Thu: 1955년), 베르나르 쇠벨(Bernard Schoebel: 1966) 등이다. 오늘날 프리 드 롬은 벨기에, 네덜란드에서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음악분야 프리 드 롬]

음악분야에서의 프리 드 롬을 소개하지 않을수 없다. 세계적인 작곡가로 성장한 인물들이 학생일 때에 프리 드 롬의 수상자로 선정되어 로마에서 체류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음악분야의 프리 드 롬은 1803년 알베르 안드로(Albert Androt)가 처음 받았다. 이후 거의 해마다 수상자가 선정되었는데 그중에서 우리가 잘 아는 작곡가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1819 프로멘탈 알레비(Fromental Halevy) - 오페라 ‘유태 여인’

- 1830 엑토르 베를리오즈(Hector Berlioz) - 오페라 ‘트로이 사람들’

- 1831 유진 프로스퍼 프레보(Eugene Prosper Prevost)

- 1832 암브로아스 토마(Ambroise Thomas) -  오페라 ‘미뇽’

- 1839 샤를르 구노(Charles Gounod) -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 1857 조르즈 비제(Georges Bizet) - 오페라 ‘카르멘’

- 1863 쥘르 마스네(Jules Massenet) - 오페라 ‘마농’

- 1884 클로드 드비시(Claude Debussy) - 오페라 ‘플레아와 멜리상드’

- 1887 구스타브 샤펜티어(Gustave Charpentier) - 오페라 ‘루이제’

- 1901 안드레 캬플레(Andre Caplet: 모리스 라벨은 3등)

- 1919 자크 이베르(Jacques Ibert) - 오페라 ‘어린 독수리’

- 1934 유진 보짜(Eugene Bozza) - 오페라 ‘랑지에 공작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