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와 음악/비엔나 왈츠

4분의 3박자의 매력

정준극 2009. 5. 29. 23:35

비엔나 왈츠 이야기

 

호프부르크(Hofburg)에서의 무도회. 여인들에게 둘려 쌓여 있는 흰색 상의의 노신사는 말 안해도 잘 아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프란츠 요셉 황제이다. 흰색상의와 하얀 수염을 보면 당장 알수 있다. 칼스플라츠 비엔나 무제움 소장

      

Wien(빈: 비엔나)의 첫 글자인 W는 빈을 표현하는 또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Walz의 W, Wein(포도주)의 W, 아름다운 여인을 뜻하는 Weib의 W이다. 우선 왈츠를 보자. 빈(비엔나)은 세계가 인정하는 비엔나 왈츠의 본고장이다. 비엔나의 곳곳에서는 매일 밤 왈츠의 선율이 흘러넘친다. 오죽하면 열국들이 비엔나에 모여서 나폴레옹 이후의 유럽의 지도를 다시 그리려고 회의를 모였을 때 회의는 하지 않고 왈츠만 추었기 때문에 ‘회의는 춤춘다’(Die Kongress tanzt)라는 유행어가 나왔겠는가? 두번째로 봐인(와인)이다. 비엔나에는 그 해에 수확한 포도로 담근 새 포도주인 호이리게(Heurige)가 유명하다. 햇포도주가 나왔다는 뜻으로 소나무 가지를 걸어 놓은 호이리게 주점들은 비엔나의 명소이다. 호이리게 시즌이 돌아오면 비엔나의 유명한 그린칭(Grinzing)에는 세계 각국에서 찾아온 포도주 관광객들이 넘쳐난다. 그리고 호이리게 주점마다 흥겨우면서도 애잔한 호이리게 음악이 흘러나온다. 슈람멜 음악이다. 비엔나는 과연 봐인의 본고장이다. 마지막으로 봐이프이다. 여인이란 의미이다. 비엔나의 여인들은 아름답고 명랑하다. 비엔나의 여인들이 아름답고 매력적인 것은 비엔나가 여러 민족들이 교류하는 제국의 수도였기 때문일 것이다. 비엔나의 여인들은 예술을 즐겨한다. 음악과 미술과 연극을 좋아한다. 예술을 좋아하는 여인들은 아름다운 로맨스를 만들 줄 한다. 이렇듯 비엔나는 아름다운 낭만으로 넘쳐나지만 비엔나를 로맨틱하게 만드는 요소 중에서 백미는 왈츠이다. 왈츠 없는 비엔나는 생각할수 없을 정도이다. 비엔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비엔나의 왈츠도 사랑한다. 왈츠 중에서도 비엔나 왈츠라는 별도의 장르가 탄생한 것도 우연이 아닐 것이다. 비엔나 왈츠의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호프부르크에서 카니발 시즌의 비엔나 무도회. 비엔나의 여인들은 아름답다.

       

왈츠(Waltz) 또는 프랑스어의 발스(Valse)는 기본적으로 3박자의 음악이다. 대개는 4분의 3박자이지만 8분의 3박자, 또는 2분의 3박자로 된 왈츠곡도 있다. 많은 고전음악 작곡가들이 왈츠를 작곡하였다. 그러나 춤을 추는데 연주하라고 왈츠를 작곡한 작곡가는 별로 많지 않다. 슈베르트는 집에서 피아노 연주로 가볍게 즐길수 있는 왈츠를 작곡했다. 슈베르트는 춤을 위한 작품으로서의 왈츠 또는 랜들러를 작곡하지 않았다. 쇼팽의 왈츠도 춤을 위해 작곡된 것이 아니다. 피아노를 위한 왈츠이다. 쇼팽은 19편의 왈츠를 작곡했으며 이밖에도 마주르카(Mazurka)와 폴로네스(Polonaise)를 작곡했다. 쇼팽의 왈츠는 하나의 음악 장르로서 작곡되었다. 브람스는 16편의 왈츠를 작곡했다. 브람스의 왈츠는 원래 피아노 듀엣을 위한 작품들이었다.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은 작품으로서의 무곡이다. 라벨(Ravel)의 왈츠인 Valses nobles et sentimentales는 피아노를 위한 것이며 유명한 La Valse는 오케스트라를 위한 작품이다. 모차르트의 독일 무곡도 모두 왈츠의 리듬과 선율에 기본을 둔 것이다. 그러나 비엔나 왈츠는 기본적으로 춤을 위한 음악이다.

  

매년 봄 슈타츠오퍼에서 열리는 오페라무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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