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와 음악/비엔나 왈츠

랜들러가 원조

정준극 2009. 7. 21. 18:08

비엔나 왈츠의 원조 랜들러(Ländler)

 

18세기 랜들러를 추는 사람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가정교사인 마리아와 폰 트랩 대령이 폰 트랩의 저택에서의 무도회에서 추는 멋있는 춤이 랜들러이다. 하지만 전형적인 오스트리아 농민들의 랜들러는 아니며 영화를 위해 특별히 안무한 랜들러이다. 마리아와 폰 트랩 대령이 추는 춤곡을 자세히 들으면 그 전에 등장하였던 인형극인 ‘외로운 양치기’(The Lonely Goatherd)라는 곡을 느린 템포로 편곡한 것임을 알수 있다. 랜들러는 주로 오스트리아 농부들의 민속무곡이다. 랜들러는 남부 독일과 스위스에서도 농부들이 즐겨했다. 랜들러는 4분의 3박자이다. 랜들러는 두 사람이 커플이 되어 추는 춤으로 춤을 추면서 잠시 뛰어 오르거나 발을 탁탁 구르는 경우가 많다. 랜들러는 반드시 춤곡만은 아니다. 밴드를 위한 랜들러도 있으며 어떤 때에는 알프스의 요들송과 혼합하여 부르는 경우도 있다. 19세기에 유럽에서 무도회장이 인기를 끌 때에 농민들의 춤곡인 랜들러도 무도회장의 레퍼토리로 사랑을 받게 되었다. 다만, 전통적인 랜들러보다는 조금 빠르고 우아한 형태로 변형되어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로부터 오스트리아의 랜들러는 새로운 장르인 비엔나 왈츠로 발전되었다. 독일과 보헤미아의 무곡들도 비엔나 왈츠의 탄생에 기여했다.

 

비엔나 왈츠

 

베토벤, 슈베르트, 브루크너와 같은 위대한 고전음악 작곡가들은 그들의 작품에 랜들러를 도입하여 작곡했다. 구스타브 말러는 그의 교향곡에서 스케르조 부분을 랜들러로 대체하였다. 알반 베르크의 바이올린 협주곡에는 랜들러의 한 형태인 카린티아(Carinthia) 지방의 민속 선율이 사용되었다. 베르크는 오페라 보체크(Wozzek)의 제2막에 랜들러를 사용하였다. 앞에서도 지적했듯 모차르트의 ‘독일 무곡’은 랜들러 형식이다. 벤자민 브리트의 오페라 ‘피터 그라임스’(Peter Grimes)에서는 마을회관에서 무도회가 열릴 때 랜들러 음악이 나온다. 랜들러 음악은 아기자기하고 흥겨워서 듣기에도 편하다.

 

오스트리아 지방에서의 랜들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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