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 마리아 이야기/사도 요한 더 알기

요한은 누구인가?

정준극 2009. 7. 17. 12:42

요한은 누구인가?

 

 예수께서 사랑하신 제자 요한

             

사람들은 이름을 지을 때에 성자들의 이름을 가장 많이 인용한다. 성자들의 이름을 자기 이름으로 삼으면 무한한 복을 받을수 있다고 믿어서이다. 성자의 이름 중에서 요한의 이름이 가장 인기가 있다. 서양에서 특히 그러하다. 요한은 예수께서 가장 사랑하는 제자였을 뿐만 아니라 가장 장수한 제자여서 모두들 요한처럼 되기를 원하는 것 같다. 요한이라는 이름은 그리스어로 이와븐스(Ιωάννης)라고 한다. 이것을 마르틴 루터가 요한(Johann)이라고 독일식으로 번역했다. 그로부터 요한이라는 이름은 유럽 각국에서 즐겨 사용하는 이름이 되었다. 다만, 나라에 따라서 조금씩 표현상 차이는 있다. 독일에서는 요한 또는 요한네스이지만 영국에서는 존(John), 스페인에서는 후안(Juan), 프랑스에서는 장(Jean), 러시아에서는 이반(Ivan), 이탈리아에서는 조반니(Giovanni), 핀란드에서는 얀(Jan), 스코틀랜드에서는 이안(Ian), 헝가리에서는 얀켈(Jankel) 등의 이름으로 변형되어 사용되고 있다. 기독교를 받아들인 후의 중국과 한국에서도 요한(耀翰)이라는 이름을 즐겨 사용하고 있다. 주요한(朱耀翰), 한요한(韓耀翰) 등등...그만큼 사도 요한에 대한 인기가 높다는 의미라고 볼수 있다. 사도 요한보다 먼저 나타난 요한이 있다. 세례 요한이다. 세례 요한의 이름을 받아들이고자 하는 경우에는 요한이라는 이름 앞에 세례자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이다. 예를 들어 이탈리아의 조반니 데 바티스타(Giovanni de Battista), 프랑스의 장 드 밥티스트(Jean de Baptist)라는 표현이 그러하다. 그렇게 하여 사도 요한과 세례 요한을 구별한다.

 

십자가 아래에 있는 성모와 요한. 요한은 모든 제자 중에서 예수를 끝까지 따른 사람이다. 예수께서는 요한에게 어머니를 부탁하셨다. 피에트로 페루지노 작.


세상 많은 사람들의 이름에 영향을 준 사도 요한은 어떤 사람인가? 예수님이 열두 제자 중에서 가장 사랑하셨다는 요한은 어떤 사람인가? 왜 예수님은 요한을 가장 사랑하셨을까? 어떻게해야 예수님으로부터 '사랑하는 제자'라는 소리를 들을수 있는 것일까? 상식적으로 보면 사랑의 예수님이기 때문에 열두 제자들을 모두 하나같이 사랑하셨다고 말할수 있다. 하지만 기록에 의하면 요한을 가장 사랑하셨다. 성경에 몇번이나 그런 표현이 나온다. 예수님은 십자가상에서 요한에게 어머니인 마리아의 앞날을 부탁하기까지 하셨다. 그래서 요한은 성모 마리아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모셨다고 한다. 사도 요한(John: Johann)은 예수님의 이종사촌 동생이라고 한다. 즉, 요한의 어머니 살로메(Salome)가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의 동생이라는 것이다. 그러고보면 예수님도 혈연에는 마음이 약하셨던 모양이다. 기록에 의하면 요한은 세베대(Zebedee)의 아들이며 그의 동생은 야고보(James)라고 되어 있다. 요한은 야고보와 함께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아 제자가 되었다. 요한은 대단한 문필가였다. 그는 요한복음을 썼으며 요한 1서, 요한 2서, 요한 3서를 썼고 성경의 마지막에 나오는 요한계시록(묵시록)을 썼다. 사도 바울 다음으로 많은 성경을 남긴 인물이다.

 

예수께서 어부들을 제자로 부르심

 

요한은 예수님보다 6년 늦게 태어났다고 알려져 있다. 갈릴리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94세까지 살다가 소아시아의 에베소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일설에는 로마에서 순교를 당했다고 되어 있다. 로마 가톨릭은 12월 27일을 성요한의 축일로 지키고 있지만 동방교회는 9월 26일, 또는 5월 8일을 축일로 지키고 있다. 성요한의 상징물은 책, 성배에 들어 있는 뱀, 큰 솥, 독수리이다. 성요한은 저술가, 화상을 입은 사람, 독에 번진 사람, 신학자, 출판인, 서적상인, 편집인, 화가의 수호성인으로 받들어지고 있다.

 

갈릴리호수(또는 게네사렛호수)

 

현대 학자들중 일부는 (1)예수님의 제자 요한 (2)복음서를 쓴 요한 (3)밧모(Patmos)섬의 요한이 서로 다른 사람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밧모 섬의 요한이 계시록만을 썼으며 요한복음이나 요한서신은 쓰지 않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실제로 계시록에는 이 글을 쓴 사람이 요한이라는 구절이 여러번 나온다. 즉, 1장 1절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라 이는 하나님이 그에게 주사 반드시 속히 일어날 일들을 그 종들에게 보이시려고 그의 천사를 그 종 요한에게 보내어 알게 하신 것이라 2 요한은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 그리스도의 증거 곧 자기의 본 것을 다 증언하였느니라’라고 기록되어 있다. 또한 1장 9절에는 ‘나 요한은 너의 형제요 예수의 환난과 나라와 참음에 동참하는 자라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를 증언하였으므로 말미암아 밧모라 하는 섬에 있었더니’라는 기록이 있으며 22장 8절에도 ‘이것들을 보고 들은 자는 나 요한이니...’라는 기록이 있다. 그러므로 요한이 계시록을 썼다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요한이라고 해서 반드시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요한이라는 근거는 없다. 다만, 기독교인들은 전통적으로 계시록과 요한복음과 요한 1,2,3서를 사도 요한이 썼다고 믿고 있을 뿐이다. 사도요한이 모두 썼다는 주장을 가장 앞세웠던 인물은 주후 140년경 신학자였던 ‘순교자 유스틴’(Justin the Martyr)이었다. 위대한 신학자이며 신실한 성도였던 유스틴의 주장이었으므로 누구도 이의를 달지 못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른 의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우선, 계시록과 요한복음, 또는 요한 서신의 문체가 다르다는 것이다. 계시록에서 사용한 그리스문법은 복음서나 서신에서 사용한 문법과 대단한 차이가 있으므로 이 모두를 같은 사람이 썼다고는 도저히 인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어떤 학자들은 요한이 계시록만 썼으며 요한복음과 서신들은 요한의 제자들이 썼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요단강에서 세례 요한으로부터 세례를 받고 있는 예수. 요한은 세례 요한의 제자였다. 프란체스코 트레치사니 작.

 

한편, 요한복음에는 요한이 썼다는 구절이 단 한군데도 없다. 요한서신과 관련하여서는 사도 요한이 요한 1서를 썼지만 요한 2서와 3서는 자기를 장로(Presbyter)라고만 표현한 사람이 쓴 것으로 되어 있다. 장로라는 뜻의 Presbyter는 Elder와 같은 뜻으로 사용되고 있는 단어이다. 2세기경에 잠시 나타났었지만 지금은 알수 없는 경외서(Apocrypha: 僞書)에 요한비서(秘書)라는 것이 있다. 신비주의를 지향하는 그노스시교도(Gnostic)는 이것도 사도 요한이 썼다고 주장하고 있다. 요한복음에는 ‘예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라는 표현이 나온다. 전통적으로 그 제자는 사도 요한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이 구절은 요한복음을 쓴 저자의 개인적인 견해일 뿐이라는 주장이 강하다. ‘예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는 모든 제자가 될수 있으며 더구나 전통 가톨릭에서는 베드로를 예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로 간주하고 있다. 그래서 예수께서 승천하시기 전에 베드로에게 천국문을 열수 있는 열쇠를 주시었다는 것이며 그로 인하여 로마 교황은 베드로를 상속하고 있다. 그러므로 전통 가톨릭은 예수께서 가장 사랑하시는 제자를 요한이라고 보지 않는다. 그렇다고 요한복음을 베드로가 썼다는 주장은 아니다.


 사도 요한이 계시록을 썼다고 하는 밧모 섬(Island of Patmos)의 동굴. 지금은 그리스 정교회 예배처가 되어 있다.


사도 요한은 94세에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주후 6년쯤에 태어나서 주후 100년쯤에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104세까지 살았다는 주장도 펼치고 있다. 요한은 열두 사도들 중에서 가장 장수한 제자였다. 열두 사도들 중에서 요한만이 순교하지 않고 노쇠하여 자연사했다. 베드로를 포함한 다른 모든 제자들은 대부분 순교했다. 사도 요한은 소아이사의 에베소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에베소에는 지금도 장엄한 사도 요한의 묘지가 있다. 하지만 사도 요한은 엘리아처럼 하늘로 들림을 받아 올라갔다는 설도 있다.


터키의 에베소에서 3.5km 떨어진 곳에 있는 요한의 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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