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 마리아 이야기/사도 요한 더 알기

요한의 무덤

정준극 2009. 7. 17. 12:56

요한의 무덤

 

요한의 제자 폴리갑

 

전해 내려오는 얘기에 의하면 요한의 무덤은 에베소 인근의 작은 마을인 셀추크(Selcuk)에 있다는 것이다. 요한은 나이가 들어 기력이 쇠약해지자 폴리갑(Polycarp)을 훈련하였는데 그는 나중에 스미르나(Smyrna)의 주교가 되었다. 폴리갑은 요한의 메시지를 후세에 전한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폴리갑은 요한이 에베소에 주후 95년까지 살았으며 그후 로마로 붙잡혀가서 재판을 받았다고 말했다. 혹자는 요한이 로마로 끌려가서 핍박을 받다가 순교했다고 주장했으며 또 혹자는 로마로 끌려간 이듬해에 도미티안(Domitian) 황제가 세상을 떠나자 풀려나서 에베소로 돌아왔다는 주장을 했다. 요한의 말년에 대한 얘기는 여러 주장이 있기 때문에 혼돈을 주지만 대체적인 주장은 요한이 로마가 아니라 에베소에서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다. 중세로부터 요한을 그린 성화에서 백발의 요한이 독수리와 함께 있는 그림이 많이 있다. 그가 쓴 복음서의 내용이 독수리처럼 매우 높은 경지에 있다는 것을 상징한다. 정교회의 성화(이콘)에서는 요한이 하늘을 바라보고 그의 제자들에게 말씀을 받아 적도록 하는 모습이 등장한다. 요한계시록을 받아 적도록 하는 장면이다. 유럽의 성화에서는 대체로 요한을 젊은 사람으로 묘사하고 있다. 요한이 끓는 기름 가마 앞에 있던지, 하늘로 들림을 받아 올라가던지 모두 젊은 사람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러나 동방교회의 성화에서는 모두 백발의 노인으로 묘사하고 있다. 요한이 거의 1백세까지 살았다는 주장 때문이다.

 

에베소 인근에 있는 요한의 무덤 

 

기독교에서는 사도 요한을 성자로서 존경하고 있다. 로마 가톨릭 교회는 요한을 ‘성자 요한, 사도이며 전도자’로서 숭모하여 12월 27일을 축일로 삼고 있다. 동방정교회와 동방가톨릭교회는 비잔틴 전례(典禮)에 따라 9월 26일을 요한의 서거일로 간주하여 기념하고 있다. 율리안력에 의하면 9월 26일이지만 그레고리력에 의하면 10월 9일이다. 한편, 이들은 5월 8일을 성요한축제일로 정하고 에베소에 있는 그의 무덤에서 고운 재를 꺼내는 의식을 집행한다. 아마 누가 미리 고운 재를 넣어 놓았을 것이다. 요한의 무덤에 있는 재는 병자들을 고치는데 효력이 있다고 한다.

 

밧모섬의 성요한수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