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이야기/링슈트라쎄

링슈트라쎄 양식(Ringstrassenstil)의 건물들

정준극 2009. 8. 16. 05:39

링슈트라쎄의 건물들 - 링슈트라쎄 양식(Ringstrassenstil)

 

1860년대 슈타츠오퍼의 건설 현장. 오늘날과 같은 현대식 건축장비가 없는 입장에서 대규모 공사를 무리없이 수행하였으니 하나님의 은혜이다.   

링슈트라쎄의 그랜드 호텔. 1950년대 후반에는 국제원자력기구의 본부로 사용되었다.

임페리알 호텔과 그 뒤의 칼스키르헤 

 

반복되는 설명이겠지만 기억을 되살리는 의미에서 링슈트라쎄의 주요 건물들을 살펴본다. 슈타츠오퍼로부터 시작하여 캐른트너 링으로 올라가본다.

 

- 국립오페라극장(Staatsoper: 슈타츠오퍼): K.u.K. Hofoper(궁정오페라극장)이라고 불렀었다. 네오-로맨틱 양식. 아우구스트 지카르트 폰 지카르드스부르크와 에두아르 반 데어 뉠의 공동 작품.

 

링슈트라쎄의 센터에 있는 슈타츠오퍼(국립오페라극장). 평범한 상자와 같다는 평을 들었다. 이 소리를 들은 건축책임자인 에두아르 반 데어 뉠은 스트레스로 자살하였고 또 다른 건축책임자인 지카르드 폰 지카르드스부르크는 얼마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오호라, 두 사람 모두 슈타츠오퍼의 완공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 셰이 폰 코롬라 시내궁전(Palais Schey von Koromla: 팔레 셰이 폰 코롬라). 1846년 완성. 요한 로마노(Johann Romano)와 아우구스트 슈벤덴봐인(August Schwendenwein)의 공동 작품.

- 링슈트라쎄 갤러리(Ringstrassengalerien: 링슈트라쎈갤러리엔): 코르소(Korso)라고 부르기도 한다. 1900년대의 현대 양식. 말러슈트라쎄 2번지. 브리스톨 호텔 옆. 코르소라는 말은 꽃으로 장식한 마차들의 행열을 말한지만 그런 마차들이 지나가는 길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브리스톨 호텔에 있는 고급식당의 이름도 코르소이다.

- 뷔르템버그 시내궁전(Palais Württemberg: 팔레 뷔르템버그): 현재의 임페리얼 호텔이다. 아르놀트 체네티(Arnold Zenetti)의 작품. 필립 폰 뷔르템버그(1838-1917) 공작의 시내궁전이었다. 뷔르템버그 공작은 뷔르템버그의 왕세자였다.

- 응용미술관(MAK: Museum für Angewandte Kunst: Musuem of Applied Arts): 네오-르네상스 양식. 하인리히 폰 페르스텔의 작품.

 

응용미술관(MAK)

 

- 우편저금은행(Postsparkasse: Postal Savings Bank): 오토 바그너의 유겐트슈틸이다.

- 정부종합청사(Regierungsgebäude): 전쟁성(Kriegsministerium) 건물이었다. 네오-바로크 양식. 루드비히 바우만의 작품. 건물 앞에 라데츠키 장군 기마상이 있다. 이 기마상은 원래 프라이융에 있던 것이다.

 

정부종합청사(레기룽스게보이데). 앞에 있는 기마상은 라데츠기 장군.

 

- 우라니아 천문대(Urania): 아르 누보 양식. 오토 바그너의 제자인 막스 화비아니의 작품.

- 링타워(Ringturm: 링투름): 1950년대 현대 양식. 바움가쎄 80번지. 아레나 비엔나(Arena Vienna)라고도 부름. 안테나의 높이 91m. 에리히 볼텐슈타인(Erich Boltenstein)의 작품.

- 증권거래소(Börse: 뵈르제): 테오필 폰 한젠의 작품.

 

링 투름. 별로 높은 건물은 아니지만 비엔나 시내로 보아서는 높은 건물이다.

 

- 보티프교회(Votivkirche): 프랑스 대성당을 참조한 네오-고틱 양식. 하인리히 페르스텔의 작품.

- 비엔나대학교(Universität Wien): 이탈리아에서 대학교가 시작될 당시의 대학교 건물 양식을 본 딴 건물. 하인리히 폰 페르스텔의 작품.

 

링슈트라쎄의 위용. 팔라멘트 일부와 라트하우스와 보티프키르헤도 보인다.

웅장한 비엔나대학교 

뵈르제(증권거래소) 

                       

- 궁정극장(Burgtheater): K.u.K. Hofburgtheater(호프부르크극장)이라고 불렀었다. 칼 폰 하제나우어의 작품.


라트하우스(시청) 건너편에 있는 부르크테아터(궁정극장)


- 시청(Rathaus: 라트하우스): 플랑드르-고틱 양식. 프리드리히 슈미트의 작품.

- 국회의사당(Palament: Parliament): 고대 그리스의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건축 양식. 테오필 폰 한젠의 작품. 지혜를 상징하는 아테나 여신상이 우뚝 서 있다.

 

팔라멘크와 팔라스 아테나 분수

 

- 법무성(Justizpalast: Federal Ministry of Justice): 알렉산더 빌레만스 폰 몬테포르테(Alexander Wielemans von Monteforte)의 작품. 재판소.

- 자연사박물관(Naturhistorisches Museum): 합스부르크의 동식물 표본 등의 수집품 전시. 고트프리트 젬퍼와 칼 폰 하제나우어 공동 설계

- 미술사박물관: 국립미술관(Kunsthistorisches Museum): 합스부르크 수집품 전시. 고트프리트 젬퍼와 칼 폰 하제나우어 공동 설계

- 미술아카데미(Akademie der bildenden Künste): 테오필 폰 한젠의 작품. 비엔나미술대학교. 학교건물의 앞 광장은 쉴러플라츠이다.

 

국립미술관(미술사박물관: 쿤스트히스토리셰스 무제움) 

자연사박물관(나투르히스토리셰스 무제움). 왼쪽의 기념상은 마리아 테레자 여제.

팔라렘트 뒤편에 있는 유스티즈팔라스트(현재는 법무성)  

링슈트라쎄의 끝자락에 자리 잡은 우라니아 시민천문대의 밤.

 

링슈트라쎄의 건물 중에서 교회는 보티프키르헤 하나뿐이다. 프란츠 요셉 황제에 대한 암살 기도가 실패로 돌아간 것을 기념하여 그의 동생 막시밀리안이 주도하여 세운 교회이다. 호프부르크는 1870년 이후 확장되었다. 1차 확장계획으로 국립도서관과 인종박물관(Museum für Völkerkunde) 등이 자리 잡고 있는 노이에 호프부르크가 신축되었다. 원래의 계획은 이미 있는 호프부르크의 양면에 날개처럼 새로운 건물을 짓는 것이었다. 그리고 헬덴플라츠(영웅광장)와 길건너의 마리아-테레지엔-플라츠를 감싸서 대규모의 카이저포룸(Kaiserforum)으로 만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재정이 부족하고 제국말의 사회적 혼돈 때문에 노이에 호프부르크만이 완성되고 나머지는 성사되지 못하였다. 링슈트라쎄의 건물 중에서 고전적인 건물로서 가장 마지막으로 완성된 것은 프라터슈트라쎄에 있는 전쟁성(현재의 정부종합청사)이다. 1913년에 완성되었다. 전쟁성 건물을 지을 때에는 이미 초기의 링슈트라쎄슈틸(링슈트라쎄 양식)은 자못 구식이었다. 전쟁성 건물과 거의 같은 시기에 건너편에 오토 바그너의 우편저금은행 건물이 들어선 것만 보아도 알수 있다.

 

비엔나 중심가의 밤. 칼스키르헤의 지붕으로부터 멀리 보티프키르헤까지.

 

링슈트라쎄를 따라 여러 공원을 두었다. 쿠어살롱(Kursalon)이 있는 슈타트파르크(Stadtpark: 시립공원)는 대표적이다. 이밖에도 부르크가르텐(Burggarten: 궁정공원), 폭스가르텐(Volksgarten: 국민공원), 라트하우스파르크(Rathauspark: 시청공원) 등이 조성되었다. 크고 작은 광장들도 조성되었다. 슈봐르첸버그플라츠, 쉴러플라츠, 마리아-테레지엔-플라츠, 헬덴플라츠 등이다. 링슈트라쎄를 따라 여러 기념상들이 들어섰다. 부르크가르텐에는 모차르트, 프란츠 요셉, 프란시스 1세의 기념상이, 폭스가르텐에는 엘리자베트 왕비와 프란츠 그릴파르저의 기념상이, 슈타트파르크에는 요한 슈트라우스2세, 프란츠 슈베르트, 로베르트 슈톨츠, 안톤 브루크너, 화가 엠마누엘 쉰들러, 비엔나 시장을 지낸 파파 첼린카 등의 기념상이 세워졌으며 라트하우스파르크(시청공원)에는 요한 슈트라우스1세와 요셉 란너, 바벤버그의 하인리히 2세(야소미어고트) 등의 기념상이 있다. 링슈트라쎄를 따라 세워진 다른 기념상으로는 요한 볼프강 괴테, 프리드리히 쉴러,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 오스트리아의 샤를르 대공, 사보이의 오이겐 공자, 오스트리아 공화국 건국의 3인, 국회의사당의 아테나 여신, 비엔나 시장을 지낸 안드레아스 폰 리벤버그, 정부종합청사 앞의 라데츠키 장군, 슈봐르첸버그플라츠의 칼 필립 슈봐르첸버그 장군, 우편저금은행의 창설자인 게오르크 코흐, 비엔나 시장을 지낸 칼 루에거 박사등의 기념상이 있다.

 

링슈트라쎄를 따라 자리 잡고 있는 웅장한 시내궁전들. 앞에 있는 것이 빌헬름대공의 시내궁전인 팔레 빌헬름. 파르크링에 있다. 슈타츠오퍼(국립오페라극장)을 중심으로 쇼텐링 방향으로는 주로 국가 기관들이, 파르크링 방향으로는 주로 시내궁정들이 들어서 있다. 특히 캐른트너링에서 슈투벤링까지에 시내궁전이 많았으며 대부분 호텔로 개조되었다. 브리스톨 호텔, 그랜드 호텔, 임페리얼 호텔, 라디슨 호텔 등등. 마리오트 호텔만이 전쟁중 파괴된 자리에 현대식으로 지은 건물이다.  

 

링슈트라쎄가 조성된 이후 가장 큰 재앙은 1881년의 링테아터(링극장)의 화재였다. 3백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화재후 링극장은 철거되었고 그 자리에는 쥔호프(Sühnhof: 일종의 교도소)가 들어섰다. 프란츠 요셉 황제가 참석한 가운데 낙성식을 가졌다. 이 건물은 1945년 전쟁의 막바지에 있었던 비엔나 폭격 때에 파괴되었다. 그 자리에 새로 지은 건물에는 현재 비엔나 시경찰국이 들어서 있다. 링슈트라쎄의 건물 중에서 2차 대전 중에 가장 심하게 폭격을 받은 건물은 슈타츠오퍼와 길건너 편에 있던 하인리히스호프였다. 하인리히스호프는 1955년에 완전히 새로 짓고 캐른트너호프라는 이름을 붙였다. 우라니아, 전쟁성(현재의 정부종합청사), 팔라멘트(국회의사당)도 폭격으로 크게 손상되었으며 부르크테아터(궁정극장)는 불길에 휩싸였다. 나치시대에 악명 높았던 메트로폴 호텔 역시 거의 완전히 파괴되었다. 슈베덴플라츠 방향의 메트로폴 자리에는 나치 희생자들을 기념하는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링슈트라쎄에서 유일하게 자리 잡고 있는 교회인 보티프키르헤(봉헌교회). 1930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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