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
운명의 수레바퀴, 영광의 뒤안길
엘리자베스2세의 공식 사진(1955)
지금은 21세기. 세계는 민주주의의 물결이 넘쳐흐르고 있는 때에 아직도 이 세상에는 왕을 군주로 모시고 있는 나라들이 의외로 많다.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태국이 대표적이다. 일본은 사람들이 그러면 안되는데 자기들의 왕은 하늘이 낸 존재라고해서 천황이라고 부르고 있다. 일본의 천황(天皇)제도는 오랜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현재의 천황은 1997년 등극한 아키히토(明仁)이고 황태자는 나루히토(德仁)이다. 아키히토 천황은 1933년생이니 2010년으로 76세가 된다. 태국의 현재의 왕은 1948년에 왕위에 오른 라마 9세, 즉 부미볼 아둘리아데즈(Bhumibol Adulyadej)이다. 2012년으로서 재위 64년. 현재 세계에서 가장 오랜 기간 국왕으로 재임하고 있는 인물이다. 아시아에서는 말레이지아와 브루나이, 그리고 네팔, 부탄 등 히말라야 언저리의 국가들도 왕을 군주로 삼고 있다. 유럽에서는 영국을 비롯하여 스캔디나비아 3국인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가 모두 왕국이다. 스페인도 왕국이며 베네렉스 3국인 벨지움, 네델란드, 룩셈부르크도 왕국이다. 이렇듯 세계 도처에는 아직도 많은 국가들이 과거의 영광을 간직한 채 고매하게 왕국으로서 생존하고 있다.
대관식을 위해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도착한 엘 여왕
민주주의의 대명사라고 하는 영국...지구상에서 해가 지지 않는 대제국인 영국...유니온 잭(Union Jack)이 지구를 뒤 덮을 만큼 거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대제국....과거 영연방에 속하여 있거나 식민지로 있던 나라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에짚트, 케냐, 로데시아, 사우드 아프리카(남아공), 짐바브웨, 몰다이브, 나이제리아, 통가, 사모아, 말타, 인도, 파키스탄, 스리 랑카, 방글라데쉬, 네팔, 미얀마, 휘지,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자마이카... 그리고 오대양에 걸쳐 있는 수많은 섬나라들....한때 세계 최대 연방국가이며 지금도 국제정치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영국은 엘리자베스 여왕이 군주로 있는 국가이다. 2012년으로서 재위 60년. 현존하는 군주 중에는 태국의 부미볼 국왕에 이어 세계의 군주 중에서 두 번째로 장기 재직하고 있는 군주이다. 영국으로보면 빅토리아 여왕이 64년동안 통치한데 이어 두번째 장기집권이다. 어떠한 인물이기에 아직도 대영제국 국민들의 한결같은 사랑과 존경을 받고 있는 것일까?
2012년 6월 2일로 재위 60년을 맞이하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그 옆에는 윌렴 왕자, 왕자비인 케이트 미들턴. 여왕의 왼편에 있는 늙은 사람은 여왕의 부군인 필립 공이 아니라 완전 노인이 된 아들 찰스 황태자, 그 옆이 찰스가 재혼한 부인 카밀라.
2012년 즉위 50주년을 맞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여왕의 배우자 필립공
엘리자베스 공주는 부왕 조지5세가 서거하기 5년 전에 결혼하였다. 신랑은 그리스의 왕족인 필립 공이었다. 하지만 공주의 남편은 왕위에 오를 수 없었다. 그저 공주의 배우자였을 뿐이다. 이런 특수한 상황 때문에 남편 필립공(에딘버라 공작)은 비록 가정에서는 가장일지라도 국가적으로 보면 여왕의 신하에 불과했다. 그래서 어느 장소이든, 어느 모임이던 남편 필립공은 여왕으로부터 한 발짝 뒤에 물러 서 있어야 했다. 만일 엘리자베스가 사정이 있어 왕좌에서 내려온다고 해도 남편 필립공이 왕위를 이어 받을 수는 없다. 왕위 계승 서열은 아들 찰스(Charles, 한국명 철수 哲秀?)가 먼저이다. 엘리자베스가 여왕에 등극하였을 때 철수는 세 살이었다. 엘리자베스가 사망하거나 특수한 사정이 있어서 여왕의 수행하지 못하게 된다면 세 살짜리 철수가 왕이 될 판이다. 멍청한 철수가...
1953년 6월 2일,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의 엘리자베스 2세 대관식에 참석한 왕족들. 여왕의 어머니인 모후(퀸 마더), 어린 철수 왕자, 여동생인 마가레트 공주(앞줄 오른쪽에서 세번째), 뒤에는 삼촌, 숙모, 사돈의 8촌등의 모습을 볼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