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실 이야기/라마의 태국

모기 한 마리

정준극 2009. 12. 29. 04:26

7. 모기 한 마리

 

영와 '왕과 나'의 주인공인 몽쿠트 대왕 라마4세


라마 4세는 서양 문화를 받아들여 나라를 개화하려고 노력한 사람이다. 라마 4세의 이름은 몽쿳(Mongkut)이었다. 몽달귀신 같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거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이름이다. 라마4세 몽쿳 국왕은 상록수의 채영신처럼 ‘배워야 산다!’는 생각에 공부를 열심히 했다. 과학에 대하여 특히 관심이 많았다. 천문학에 조예가 깊었다. 어느 해 라마4세 몽쿳 왕은 몇 월 며칠에 개기일식이 일어난다는 것을 정확히 계산하는 놀라운 재능을 보였다. 하지만 사람들은 ‘아니 당췌 뭔 말인지? 웬 개기일식?’이라고 하면서 믿으려고 하지 않았다. 국왕은 이를 증명하기 위해 만조백관 및 외교 사절들을 개기일식이 잘 보이는 지역으로 와서 직접 보도록 모두 초청했다. 과연 개기일식은 계산대로 정확히 일어났다. 그런데 공부를 너무 많이 하는 바람에 몸이 쇠약해 있던 국왕은 돌아오는 길에 모기한테 물려 말라리아에 걸리는 불행한 일이 생겼다. 국왕은 결국 모기에 의한 말라리아 때문에 며칠 후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라마 4세는 되도록 자녀를 많이 낳아서 왕실을 흥성하게 하려고 무진 애를 쓴 인물이다. 자녀가 약 20명이나 된다. 하지만 모두들 첫 아들인 라마5세 출라롱코른(Chulalongkorn)에 비하면 게임이 되지 않았다. 라마5세 출라롱코른 대왕은 자녀가 무려 77명이다.

 

라마 4세 몽쿠트 대왕과 아들인 라마 5세 출라롱코른 황태자. 1860년.

 

라마 4세를 결국 저 세상으로 보내는 일에 주역을 맡았던 모기. 물론 당시의 모기가 아니고 먼 후손이 된다고 생각되는 모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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