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오페라하우스/라 스칼라 집중탐구

무티와 바렌보임

정준극 2010. 2. 2. 19:04

무티와 바렌보임

 

리카르도 무티

 

스칼라는 2005년에 인사문제로 홍역을 치렀다. 문제는 스칼라의 이사회가 사무총장(General Manager)인 카를로 폰타나(Carlo Fontana)를 2005년 1월에 전격 해임한 것으로부터 비롯되었다. 이사회는 사무총장(총지배인)이 음악감독인 리카르도 무티와 의견차이가 많기 때문에 해임한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직원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어났다. 직원들은 스트라이크도 불사하였다. 그해 3월 스칼라의 오케스트라를 중심으로한 다수의 직원들은 무티를 신임할수 없다고 의견을 모았다. 당장 보따리 싸서 나가라는 뜻이었다. 오케스트라는 리카르도 무티(1941-) 대신에 마우로 멜리(Mauro Meli)를 임명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탈리아 정부의 문화장관인 줄리아노 우르바니(Giuliano Urbani)는 무티를 지지하는 사람이었다. 그렇지만 노골적으로 무티의 편을 들어주면 곤란하므로 성명서를 내고 ‘스칼라의 관리층은 스칼라의 공연이 예정대로 이루어질수 있도록 조속히 노력하여 스칼라의 명예가 훼손되지 않도록 해야 할것을 강력이 촉구한다’고 말했다. 오케스트라는 계속하여 무티가 물러나는 것만이 사태해결의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무티는 2005년 4월 2일 사표를 내던졌다. 그러면서 직원들의 적대감 때문에 아무 일도 못하겠다고 털어 놓았다.

 

스칼라 예술감독인 스테판 리스

 

2005년 5월 스칼라 이사회는 프랑스의 액상프로방스(Aix-en-Provence)에 있던 스테판 리스너(Stephane Lissner: 1953-)를 신임 사무총장 겸 예술감독에 임명하였다. 그리고 2006년 5월 15일에는 이스라엘-아르헨티나 출신의 다니엘 바렌보임(Daniel Barenhoim: 1942-)을 수석객원지휘자로 임명하였다. 2005-2006년 시즌은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시즌이었다. 세계 각국에서는 저마다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을 축하하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스칼라도 여러 가지 계획을 세웠다. 그런 중요한 시기에 리카르도 무티가 사표를 내던지고 나갔다. 그래서 2005년 시즌에는 다니엘 하딩(Daniel Harding)의 지휘로 이도메네오(Idomeneo)를 무대에 올려 모차르트를 기념하였다.

 

2006-07년도 시즌은 전통에 따라 12월 7일 시작되었다. 리카르도 샤일리(Riccardo Chailly)가 초빙되어 베르디의 아이다를 지휘하였다. 2006-07시즌에는 또한 거장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서거 50주년 기념행사도 다채롭게 열렸다. 2007-08년도 시즌은 2007년 12월 7일 다니엘 바렌보임의 ‘트리스탄과 이졸데’로 시작하였다. 다니엘 바렌보임이 2005년에 수석객원지휘자로 임명된 이후 처음 가지는 오페라 공연이었다. 대성공이었다.

 

다니엘 바렌보임(비엔나에서)